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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르네상스(RENAISSANCE (A.D 1400 - A.D 1600))는 부활(復活), 재생을 뜻하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고대 그리스, 로마의 문화 번영을 꿈꾸며 시작되었다. 여기서 재생, 부활 한다는 의미의 내면에는 고대와 르네상스 사이의 기나긴 기간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작용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데, 르네상스란 말은 16세기 이탈리아의 미술가였던 바사리의 레나시티에서 유래했다. 인간 정신의 회복을 바탕으로 중세의 신중심의 미술에서 인간 중심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했으며, 초자연적인 중세 미술에 반대하여 인간과 자연의 현세적인 아름다움을 긍정하는 사실적인 미술이다.
르네상스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배경을 보면 첫 번째, 이탈리아에선 귀족계급과 부유한 부르주아 계급 사이의 구분이 없어졌으며, 두 번째, 이탈리아가 서유럽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이 산재하는 등 고전시대에 친밀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세 번째, 도시의 자부심과 사유재산제가 잘 발달되어 예술에 대한 후원의 기회가 많았다는 것 등이다. 중세 봉건영주, 귀족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의 권리와 능력을 자각한 시민계급의 등장은 현실세계에 대한 관심의 증대를 낳았고, 이는 중세를 지배하던 신중심의 시선을 인간중심으로 옮겨 놓았다. 그리고 피렌체의 메디치가처럼 부를 축적한 상인계급이 새로운 지배계급으로 등장하여 미술의 새로운 후견인이 되었다.
(1) 초기 르네상스(Quatrocento, 1400년대)
현실적, 객관적 정확성에 치중하였다. 그러나 그림전체의 조화로운 구성에는 아직 소홀하였다. 화면 속 대상 개체의 사실적인 묘사에만 주력하였으므로 개체는 날카롭고 명확한 윤곽선으로 도려지게 되었다. 격렬한 동세를 하고 있는 소재들은 고전작품에의 제재를 따온 것으로 파악된다. 보티첼리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을 보면 이러한 아직은 미숙한 르네상스의 미술의 특징을 잘 알 수 있다.
1) 건축 : 고대 로마 건축물들을 실제로 측량하면서, 일정한 비례를 찾으려 애썼던 부르넬레스키(1377~1446) 는 르네상스 양식을 확립한 건축가였다. 그는 고딕 양식의 세부 조항을 떨쳐버리고 자신이 로마적이라고 생각한 건축물들을 본따서 지었다. 고딕 건축의 수직적 상승성을 배제하고 조화를 이루면서도 장중한 공간을 살린 르네상스 건축은 여기서부터 출발했다.
2) 조각 : 르네상스가 단순히 고대의 모방자는 아니었다. 고딕 후기의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현실을 표현하는 일이 르네상스의 목표였다. 마사치오가 르네상스를 개척했다면 조각에 르네상스의 취향이 반영된 것은 15세기 초, 기베르티의 제자인 도나텔로에 가서이다.
도나텔로는 고전적인 모티브를 모방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고대 작가들이 격찬했던 고전 조각의 정신을 부활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다비드 상은 이후 베록키오, 미켈란젤로 그리고 17세기 베르니니에 이르기까지 재해석되어 제작 되었다.
또한 그의 생각은 이후 알베르티의 회화론과 이론적으로 연결되고 있는데, 그는 여기에서 화가들에게 인체의 비례를 수학적으로 측정하여 활용하기를 권고 하였다.
3) 회 화
㉠ 이탈리아(피렌체) : 르네상스 회화가 시작된 것은 이탈리아 회화가 처음으로 비잔틴 전통의 종교적 상징에서 탈피하면서부터라고 보는 것이 관례이다. 이 변화를 일으킨 사람이 지오토이다. 그를 필두로 15세기 후반 르네상스 회화에서는 고전 세계의 재창조 작업이 일어났다.
르네상스 회화의 특징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투시도법에 의한 원근법의 성취이다. 이는 브루넬레스키에 의해 처음 알려졌는데, 이 기하학적인 원리는 마사치오의 작품에 의해 훌륭하게 회화에 구현된다. 마사치오의 위대함은 2차원의 화면에 원근을 이용하여 3차원의 공간을 구축한데에 있었다.
시대의 그림은 투시 원근법과 더불어 사실적 묘사의 해부학이 모든 회화에 적용되어 그림이 구체성을 더하는 시기이다. 만테나의 경우는 우선 해부학에 의해 인체를 그린 후 사건이 벌어진 시대에 맞게 옷이나 도구 등을 그려 넣었다.
하지만 보티첼리나 안젤리코 등은 이러한 분석적인 면보다 화면의 법칙에 충실하여 꼭히 원근과 해부학에 적용하려하지는 않았다.
페루지오, 보티첼리, 지오반니 벨리니 등의 작가가 있다.
㉡ 북유럽(플랑드르) : 피렌체에서는 현실에 대한 자각이 고대의 재인식에서 시작하였다면, 플랑드르 르네상스는 자기 주변의 생활에 대한 관찰로 출발한다. 특히 당시 템페라나 프레스코 기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미묘한 음영의 차이를 해결한 유화 기법을 발명한 반아이크는 해부학에 맞춰 뼈대를 세우는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화가들과는 달리 보다 현실을 치밀하게 관찰하여 사물을 그려나갔다.
이외에도 15세기 중엽 독일에서는 동판화 기법이 발명되고 이러한 동판화의 발전으로 미술가들은 다른 지역 미술가들의 구성과 착상을 배우고 발전 시켜나가게 된다.
(2) 전성기 르네상스(Cirquecento, 1500년대)
이성적 규칙을 통한 객관적인 정확성과 조화와 균형이라는 미의 이념이 잘 구현된 황금기다. 다른 어떤 세기보다 많은 천재들이 나타났으며 가장 두각을 나타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이다.
1) 건축 : 가장 순수한 의미에서 르네상스 건축을 대표하는 사람은 브라만테로 그가 설계한 건물들은 후에 '고전'으로 간주되었다. 브라만테의 설계의 웅장함은 그 양식과 규모에 있어 로마제국의 장엄함을 필적하고자 하는 르네상스 전성기의 야심을 보여준다. 미켈란젤로는 캐피톨과 꼭대기의 둥근 지붕을 변형시켜, 성 베드로 사원 건물에 반영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고전적인 규범의 변형을 시도했다.
2) 조각 : 이 시대의 모든 조각은 미켈란젤로에 의해서 대변된다. 미켈란젤로는 로렌초가의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면서 젊어서부터 고전 작품과 경쟁의식을 느끼며 규모가 큰 대리석 작품들을 많이 제작하였다. 그는 "조각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잠겨있는 상을 해방하는 것" 이라고 주장하였고, 많은 벽화를 그렸으면서도 "조각은 회화보다 우월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던 당대 최고의 예술가로 평가된다. 그의 작품인 「다비드」「잠자는 큐피트」「바쿠스」「죽어가는 노예」등에서 볼 수 있다.
3) 회화 : 16세기의 회화는 다빈치에 의해 시작되고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당시의 가장 완전한 예술가 상으로 정의되는 만능인으로 대변된다. 해부학, 수학, 토목, 기계공학 등 실용적인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고대에 추구했던 이상미를 되살려 내었다. 그의 작품「최후의 만찬」「모나리자」와 같은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기 원근법, 투시도법, 명암법, 그리고 정확한 뎃생에 의한 숭고함은 재능과 자신감으로 이룩한 이상주의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더불어 르네상스 3대 화가인 라파엘로 또한 르네상스의 목표인 조화와 균형을 아름답게 구현하였다. 라파엘로는 자연을 닮게 그리려는 것보다 고전적인 이상미의 전형을 만들어 내었다.
한편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회화에 풍경을 배경으로 그려 넣어 화가가 재현한 장면의 분위기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 대표적 화가로 지오반니를 들 수 있다. 또 티치아노는 밝고 호화스러운 채색화의 대가였다. 그의 색채 다루는 솜씨는 미켈란젤로의 소묘실력과 필적할 정도였다고 한다.
우리에게 르네상스 성숙기로 알려진 이 시대의 특징은 정확하고 적절한 표현의 숙달과 고전적인 아름다움의 재발견에 있다.
(3) 후기 르네상스 (Mannerism, 16c중엽부터 말)
전성기 르네상스 이후의 경향들을 이르는데 흔히 평가절하 되어 온 경향이기도 하다. 즉 인위적이고 기교적인 성격이 강하고 형식적인 면이 많이 부각되어 있기 때문인데, 그것은 전대의 거장들의 기법을 모방했다고 간주되어 창조성에서 의심을 받았다. 전반적인 그림들에서 느껴지는 불안감, 신비감, 몽상적인 분위기, 기괴한 배경, 과장된 인체비례에서 시대정신의 한 면의 표출로 보기도 한다. 특히 파르미지아노(1503-1540), 틴토렛토(1518-1594), 코렛지오(1489-1534), 엘 그렛코등이 대표적인 매너리즘 작가로 꼽히고 있다.
그 대표적인 양식적 특징으로는 인체의 장신화, 차갑고 선명한 색조, 표면처리의 매끈함, 원근법의 과장, 비논리적인 공간배치 및 대가그림의 일부 차용 등을 들 수 있다. 반면에 긍정적인 측면을 들 수도 있다.
이전 르네상스 양식의 이성적 접근은 미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며, 새롭고 색다른 감성적 시도를 하였다는 점에서 매너리즘은 긍정적이다. 이러한 점은 이후 바로크 미술의 계기가 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파르미지아노의 <목이 긴 성모>와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틴토레토의 <최후의 심판, 만찬>을 들 수 있다.
후기 르네상스는 매너리즘으로 불리며 예술적 기교에 치우친 타성적 예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