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4년 12월 2일 노트르담에서 대관식이 거행되었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다비드의 거대한 그림은 바로 이순간을 다룬 것이다. 승리의 월계관을 쓴 나폴레옹의 호화로운 대관식 장면은 중세 유럽의 패자인 샤를마뉴 대제의 대관식을 연상케 한다. 혁명 이전에 쓰여진 국왕의 공문서는 " 신의 은충에 의한 프랑스의 국왕 00는....." 대개 이런식으로 서두가 시작된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부르봉 왕가에서 쓰던 '국왕'이란 칭호를 '사자(死者)들의 영광'으로 간주하여 그 상속자이기를 거부하고 대담하게 '황제'라는 칭호를 택했다. 그래서 대관식에 로마교황이 참가하도록 계획했음에도, 샤를마뉴 대제처럼 직접 로마에 가는것이 아니라 교황을 파리로 초청했다. 뿐만 아니라 역대 프랑스왕들이 즉위식을 오렸던 랭스 성당을 기피하여, 파리의 노트르담에서 성대한 식을 올렸다. 또 대관식이 거행되는 중에도 샤를마뉴 대제는 교황이 황제의 관을 씌워줄 때까지 가만히 앉아 기다렸는데, 나폴레옹은 교황에게서 관을 받아 제 손으로 머리에 쓴 다음 또 뒤에서 무플을 꿇고 있던 조세핀의 머리 위에도 제 손으로 관을 쓰워주었다. 이 거창한 대관식에 이어 축제는 궁정에서도, 파리에서도, 지방에서도 열 흘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자료 출처[재미있는 파리 역사 산책] 김복래 지음, 북 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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