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아네트의 남편이면서 프랑스 혁명 중 단두대 기요틴에서 사형당한 불운의 황제 루이 16세. 베르사유 궁에서 화려한 생활을 했지만 그의 말로는 너무 처참했다. 사형당하기 전날 밤 유서를 썼는데, 이 편지에서 그는 자신을 포도나무에 비유했다. 그의 유서를 일부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저는 지나치게 사치스럽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저는 이제 구시대의 왕으로서 제 생을 마감합니다. 지금 제 곁에서는 사제가 와인과 물을 섞고 있습니다. 이 의식은 하느님 당신과의 결합을 위해서입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왕이 아닙니다. 가지가 없는 포도나무처럼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한 초라한 인간일뿐입니다.”
가톨릭이 국교인 프랑스에서는 종교적 관습이 생활 속에 깊이 침투해 있다. 가톨릭에서는 와인이 사제의 축성 뒤에는 예수의 피로 변한다고 믿고 있다. 죽기 전날 루이 16세는 마지막으로 예수의 성혈을 모시는 의식을 사제와 함께 한 것으로 보여진다. 프랑스 왕조의 마지막 왕으로서 온갖 좋은 음식과 질 좋은 고급 와인만 먹었던 그. 그도 결국 죽기 전날 밤에는 가지가 잘린 포도나무처럼 초라한 인간임을 느끼고 죽었다. 모든 인간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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