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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 게시판

생 제르멩 백작

작성자박효준 05|작성시간05.12.04|조회수160 목록 댓글 0

 

 

 

생제르맹 백작(이것이 그의 본명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이 이름으로 통했다)은 동시대를 초월하는 사상과 재능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의혹과 반감, 불신 등을 불러 일으키는 타입의 인물이었다. 18세기의 유럽을 무대로 활약한 이 인물은 영국의 작가 호레이스 윌폴의 말을 빌리면 기벽의 소유자에 지나지 않으며, 다른 한편으로 프랑스의 위대한 작가 볼테르에 따르면 '결코 죽는 일 없는, 모든 것을 다 아는' 남자로 평가됐다.

그는 유럽의 어디에선가 홀연히 모습을 나타냈으며, 그의 전 생애를 통해 볼 때 그 주위에는 항상 음모와 마력이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그는 프랑스의 왕 루이 15세의 애인인 마담 퐁파드르에게 시대의 바람을 짧게 요약해서 들려준 적이 있다. "마담, 세상 모든 귀분인들의 소망은 '불로의 묘약'이며 또한 세상 모든 신사들의 소망은 '현자의 돌'이지요. 전자는 즉 영원한 아름다움, 후자는 영원한 부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생제르맹 백작은 그와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이야말로 이 두 가지 비밀을 발견한 사람이며, 그것을 스스로 구현하는 데 성공한 인물이라고 믿게 만들 수 있었다.

오늘날에는 그를 18세기 최고의 신비주의자로 간주하며 숭배하는 사람들이 적지않게 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고대의 지혜'로부터 진실의 힘을 이끌어내어 자신의 것으로 만든 보기 드문 인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그에 대해서 두뇌 회전이 빠르고 입담 좋은 사기꾼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순전히 참과 거짓을 구별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귀족들을 마음대로 가지고 논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의 생애를 주의 깊게 분석해 나가다 보면 전자의 견해를 지지하고 싶어진다. 적어도 그가 범상치 않았던 인물인 것만은 분명하다.


우선 그의 수명을 둘러싼 이야기를 살펴보자. 사람들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그는 1710년에 45살이나 50살쯤으로 보였던 듯 하다. 한편 1829년에는 마담 다데마르가 그와 만났던 날의 일기를 남기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적어도 150살까지는 살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두가지 보고에 대해 뒷받침이 없다거나 나이든 여자의 불확실한 기억으로 제외하더라도, 1723년에 그가 성인이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존재한다. 그는 1789년의 프랑스 혁명에서 활약했으므로 적어도 90살까지는 살았던 것만은 분명할 듯하다. 하지만 혁명 당시의 다른 모든 대부분의 보고에는 그가 40대로 보였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한편 그가 이룬 업적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있다. 그는 언제나 그 시대의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부자로 간주되고 있었으며, 그뿐 아니라 어학의 천재(유럽 각국어에 능통했으며 아라비어어, 동양과 고대언어에도 능통했다)였고, 재능있는 피아니스트 겸 바이올리니스토였으며, 의복의 염색이나 가죽의 무두질과 같은 새로운 기술 분야의 선구적 발명가였고, 무엇보다 대화의 달인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그라프 칼 코벤체르는 "전 생애를 통해서 만나 본 인물 가운데 가장 비범한 사람"이었다고 평했다.


그들은 그의 생애에 있어서 보다 중요한 다른 측면을 시사하고 있다. 즉, 그는 전 생애를 통해 잃어버린 지식을 찾고자 계속해서 노력했으며, 오컬트계의 명성을 추구했다는 점이다. 생활은 매우 소박한 편이었는데(그는 채식주의자의자 금주주의자이며, 자신이 먹은 음식값은 반드시 자신이 치렀다), 부의 원천은 다이아몬드 수집이었던 듯하다. 그는 평소 '현자의 돌'의 비밀을 손에 넣었기에 자신은 다이아몬드의 질을 향상시키거나 크게 만들 수가 잇노라고 공언했었다. 또한 그는 히말라야를 여행하며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남자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18세기의 3대 신비주의자인 생 마르탱, 메스테르, 칼리오스트로는 그의 제자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별로 여행을 하기도 했었다(요즘은 체외유리라 불리는 것)고 했다. "나는 긴 시간 동안 우주를 날아다녔다. 첸체들은 내 주위에서 회전했으며, 지구는 내 발 밑으로 당겨졌다" 그리고 또 어느때인가는 "아주 멀리 떨어진 육지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동안에 시간을 빠져나왔다"고도 말하고 있다.


만일 정말로 고대의 지혜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생제르맹 백작은 그것을 계승하거나 혹은 재발견한 소수의 사람들 중의 하나가 분명하다. 유감스럽게도 그가 쓴 원고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라 트레 상테 트리노조피>라는 제목의 글 뿐이며, 현재는 프랑스의 트로와시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하지만 그 글은 온통 수수께끼와 같은 문장들로 가득 차 있어서 아직도 해독되지 않고 있다. 또한 그의 생애 역시 우리들에게 풀지 못한 수수께끼인 채로 남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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