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궁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당시의 노력의 산물이다. 수정궁은 5000개의 쇠기둥과 대들보, 30여만장의 유리창을 조립하여 만든 구조물이다. 하이드파크의 18에이커나 되는 면적을 차지했고 내부 넓이만 해도 100만평방피트에 가까운 이 초대형 구조물의 건설을 총괄한 사람은 정원사이며 온실 설계자였던 조지프 팩스턴이었다. 아이어린컬하게도 이 최초의 진정한 현대식 건물은 200여개가 넘는 응모작 중에서 당첨작을 선정하지 못하고 시간만 끌던 건축위원회가 시한에 쫓겨 졸속으로 결정한 결과의 산물이다. 팩스턴의 설계안이 부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첨단 공법을 앞세워 남은 시간 안에 건물을 완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었기 때문이다.
불과 39주의 조립 끝에 완성된 수정궁 덕분에 '1851년 만국 대박람회'는 런던에서 무사히 열릴 수 있었다. 수정궁은 산업혁명이 불러온 기적의 본보기였다. 이 박람회의 주제는 '진보' 였지만, 수많은 경이로운 기계 전시품들을 에원싼 이 번쩍거리는 구조물 자체가 '진보의 시대'를 상징했다. 수많은 아류 건물을 낳았던 수정궁은 박람회가 끝난 뒤 철거되었다가 런던 남부에 다시 조립되었지만 1936년 화재로 없어졌다. 철골 구조물이 불에 약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건축 자채로서 금속의 우수성을 처음으로 확인시켜준 것이 수정궁이었다. 1856년 베세머가 강철을 발명하면서 이제 철은 교량과 20세기의 고층 건물을 짓는 데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참고문헌 : 서양문화의 역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