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리얼리즘과 누벨바그
프랑스의 누벨바그나 미국의 뉴시네마 운동 등이 모두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죠.
그러니 만들어진 영화만 얼핏봐서는 별 차이점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선형적 플롯의 느슨함 이라는 유사점 때문에 양쪽 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약간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죠.그것이 헐리우드 영화와 확실히 구분짓게 하는 특징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보면 확실히 구분되는 차이점들이 있습니다.
네오리얼리즘은 황폐화된 사회에 대한 현실반영적 성격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 어려움과 억압을 표현하면서 영화 속에
사회적 현실을 꾸밈없이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누벨바그는 화려하게 꾸며진 생애를 포착하는 대신에 살아있고 생생한 대화를
나누는 찰나의 생애를 포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즉, 무엇을 만들었나보다 어떻게 만들었나를 더 큰 의미를 둔다고...)
그러나 저 말도 대충 들으면 별 차이가 없는 말 같죠?
조금 더 간단하게 말한다면 네오리얼리즘이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아픔(즉, 하층민들의 고충)을 표현한데 비해 누벨바그는 인간 본연의 모습, 존재 자체(주인공이 가난뱅이든 부자든간에)에 대한 탐구에 더 비중을 두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실존주의 철학의 영향)
그래서 네오리얼리즘의 영화들 속에서는 전쟁, 저개발문제, 실업문제, 농촌의 빈곤, 노인의 소외, 여성문제 등 가시적인 문제점들이 잘 드러나 있죠.
(데시카는 '이전 영화들은 사물을 멋있고 품위 있게 보이도록 꾸밈에 비중을 두었는데
이제 이같은 허구보다는 사실을, 고상한 영웅보다는 평범한 사람을, 예외적인 것보다는 일상에서 쉽게 대할 수 있는 현실을 그리고 타락하고 희망 없는 사회 구조가 인간의 가치를 어떻게 파괴하고 위협하는가를 다루고 있는 것이 바로 네오 리얼리즘의 특징이다'라고 정의했죠.)
하지만 누벨바그에서는 영화가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갖고 작위적인 스토리를 꾸미는 것을
부정적으로 봤던 거 같습니다. 때문에 누벨바그 영화의 주인공들은 때론 철부지 반항아처럼
무책임하고 비합리적인 행동들을 하기도 하죠.
(카메라는 그런 주인공들을 마치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탐구하듯이 지루하게 쫓아다닙니다.)
그것은 누벨바그 자체가 기성세대가 옹호해 온 모든 가치관과 정치이념을 혐오하고 또한 그것들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려는 시도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죠. 말 그대로 '새로운 물결'을 갈구했던 겁니다.)
각각의 운동을 대표하는 영화로 데시카의 <자전거 도둑>과 고다르의 <네멋대로 해라>를
놓고 본다면 방금 말한 그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나죠.
(스틸 사진 한장만 봐도 분위기가 확 다르게 느껴지지 않나요?)
자전거 도둑 (Ladri Di Biciclette / The Bicycle Thief, 1948)
네 멋대로 해라 A bout de souffle (1960)
<자료 출처>
http://blog.naver.com/yomicog?Redirect=Log&logNo=1200208117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