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청야 · 수성작전 기본 전술
수양제도 고구려의 전투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고구려는 청야작전과 수성작전을 기본으로 삼았는데 청야작전은 침략군이 공격해오면 전 주민들이 튼튼한 석조구조물의 산성으로 대피하면서 중도에 침략군이 이용할 수 있는 곡식 등 모든 것을 불태워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구려를 공격하려면 공격군이 모든 보급품을 확보해야 했다. 수양제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이지만 고구려가 청야작전과 수성작전으로 일관할 경우 산성을 호락호락 점령할 수 없다는 것이 수양제의 고민이었다. 그러므로 수양제도 고구려 성을 공격하는 데는 공성무기 확보가 관건이라 생각하고 대대적인 신무기 제작을 명령한다.
그 당시 개발된 수나라의 무기가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지는 아래를 보아도 알 수 있다. 학자들은 당나라가 고구려를 침공할 때도 이와 거의 유사한 무기를 사용했다고 추정한다. 이 단원은 임 용한 박사의 글을 많이 참조했다.
<해자를 건너는데 사용된 수나라의 호차와 접첩교, 성 밖에 설치되어 있는 해자를 건너는데 부교로 사용한다.>
구름사다리: 고구려 성벽 넘기 위한 장비
① 운제(구름사다리) : 고구려의 철옹성 같은 성벽을 넘기 위한 장비로 수레에 탄 군사들이 밧줄을 잡아당기면 약 40미터 가량의 사다리가 펼쳐진다. 운제의 규모에 따라 사륜ㆍ육륜ㆍ팔륜 차가 있었다.
② 소차 : 엘리베이터처럼 움직이면서 성 안의 동태를 살피는 정찰용 차량이다.
③ 전호피차 : 성벽 가까이 접근해 땅을 팔 수 있도록 만든 장갑무기로 터널을 만들어 성안의 진입을 꾀할 때 사용한다.
④ 포차 : 발석차라고도 하는데 거대한 돌을 공격목표 지점까지 날려 보내는 무기로 성벽을 파괴하거나 성벽 위의 적군과 방어무기를 공격한다.
⑤ 당차 : 거대한 쇠망치를 앞뒤로 흔들어 성벽이나 성문을 파괴한다.
⑥ 삼단노 : 대형 활로 고구려 성을 공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⑦ 호차와 접첩교 : 성 밖에 설치되어 있는 해자를 건너는데 부교로 사용한다.
⑧ 충차(공성퇴) : 성벽이나 성문을 파괴하는 장비로 끝을 뾰족하게 깎은 커다란 통나무(쇠를 씌우기도 함)를 밀고 가서 부딪히는 장비이다.
⑨ 누차(팔륜누차, 공성탑) : 운제와 충차를 결합한 초대형 구조물로 대체로 팔륜으로 제작된다.
영화에서는 공격군이 충차나 운제 등을 동원하여 공격하면 수비군이 불화살이나 기름, 또는 돌을 떨어뜨려서 격퇴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방법으로 공격군을 격퇴하기는 매우 어렵다. 공격군도 수비군의 방어 방법을 잘 알고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성파괴 충차 지붕 삼각형으로 돌 피해 최소
우선 공격 장비를 생나무로 만들고 미리 충분한 물기를 먹여 두므로 불이 잘 붙지 않는다. 충차와 같은 경우 물탱크를 두어 아예 소화 병력을 별도로 배치하기도 한다. 또한 돌 공격도 쉽지 않은 것이 나무는 탄력이 있어 의외로 돌에 강하다. 특히 성을 파괴하는데 중요한 충차는 장갑을 이중으로 하고 지붕 부분을 삼각형으로 만들어 떨어지는 돌이 미끄러져 떨어지도록 했으므로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다.
그러므로 공격군이 운차나 충차로 공격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어수단은 영화장면처럼 불이나 돌이 아니고 갈고리이다. 갈고리로 걸어 쓰러뜨리는 것이다. 일단 공격무기가 쓰러지면 다시 세우기도 힘들고 쓰러질 때 크게 파손되기 십상이다. 또한 수비 측에서도 충차를 만들어 운제를 파괴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성문이나 성벽 파괴에 동원된 포차(좌)와 충차(우), 중국에서는 머리카락처럼 보이는 줄을 잡아당겨 돌을 날리는 포차가 발달했는데 포차 1대당 작게는 50명 많게는 250명이 동원됐다.>
공성탑은 거대한 망루와 같지만 공격용 무기이므로 수비 측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는다. 그러므로 대부분 사면에 장갑을 둘렀다. 내부에 여러 층을 두고 맨 꼭대기에는 성벽으로 돌출한 널판을 두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병사들이 널판을 가로질러 성벽 안으로 뛰어들 수 있다. 하부에는 공성토를 설치하여 성벽을 부순다. 또한 층층마다 궁수가 있으므로 성 안의 병사와 대등한 높이에서 또는 그보다 높은 곳에서 엄호사격을 할 수 있다.
방어선 뚫리면 병력 신속 투입 전세장악
공성전이 치열해지면 누차를 중앙에 두고 주변에 보다 작은 운제를 보조 공격용으로 배치하기도 한다. 일단 성벽의 어느 부분의 방어선이 뚫리면 운제가 함께 붙어 병력을 집중적으로 신속하게 투입하여 전세를 장악하도록 한다.
성을 공격하는 데 있어 성문을 파괴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성벽은 두터운 돌이나 흙벽으로 쌓았기 때문에 파괴가 간단하지 않지만 성문은 대부분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보다 용이하다.
성문을 파괴하는 데는 충차 대신에 화공도 효과적인 방법이므로 특별히 화공용 충차를 만들기도 하는데 기름과 장작을 적재하고 성벽에 부딪혀 성문에 불을 붙인다.
화공대비 성문에 창살모양 셔터 붙여
물론 수비군도 화공에 대비하여 성문 앞면에 철판을 대고 창살 모양의 셔터를 붙여 이중문을 만든다. 공격군이 기름불을 사용할 때 물만으로 불을 끄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수비군은 화공을 사용한 공격에 대비하여 미리 성문에다 젖은 진흙을 발라두기도 한다. 견고한 성을 공격하는 것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이다.
더구나 수비 측은 적이 성벽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미리 함정 또는 장애물을 설치한다. 이때의 최상의 방법은 역시 해자(성벽 주변을 호수로 만들거나 참호를 파서 물을 채운다)를 설치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법으로 장갑차를 몰고 성벽에 접근해서 땅을 파는 방법도 있다 소위 무지막지하게 땅굴을 파는 것인데 이것은 성안으로 진입하는 용도와 성벽을 무너뜨리는 용도로 구분되었다. 수나라군은 전호피차를 제작했다. 하나 수나라의 이런 작전은 우리나라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고구려 토질 단단한 화강암 땅굴 못파
우리나라의 토질은 많은 지역이 단단한 화강암 등으로 되어 있어 땅굴을 파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사실 수와 당나라가 고구려의 성 밑으로 땅굴을 쉽사리 뚫을 수 있었다면 고구려는 수많은 전투에서 상당히 고전했을 것이다.
여하튼 공격 측은 성벽을 빠른 시간에 파괴하는 것이 급선무이고 수비 측은 부서진 부분을 막고 보수하며 버티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므로 전투가 격렬해지면 수비 측의 장수는 임기응변으로 공격에 따른 각종 피해에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암성의 치, 수나라는 첨단 무기를 제작해 고구려의 산성들을 공격했으나 고구려의 산성들이 견고해 점령하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백암성의 치는 60미터 간격으로 거대한 치가 설치돼 있는데 이 간격은 화살이 미치는 사정거리를 정확히 계산한 것이다. >
<자료 출처>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78&article_id=0000018143§ion_id=117&menu_id=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