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인에게 음양과 오행 중에서 무엇이 우선이냐고 물으면, 둘 다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꼭 우선순위를 정해달라고 하면 오행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음과 양 중에서 무엇이 더 우선이냐고 물으면, 둘 다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꼭 우선순위를 정해달라고 하면 양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천간과 지지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우선이냐고 물으면 둘 다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꼭 우선순위를 정해달라고 하면 천간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저 松栢송백에게 묻는다면, 저는 오행보다 음양이 우선이고 양보다 음이 우선이고 천간보다 지지가 우선이라고 말할 것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고전에서 쓰이기를 오행보다 움양을 우선 말하고, 양보다는 음을 먼저 말하고, 천간보다 지지를 우선하여 말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고전에서는 간지라고 말하지 않고 지간이라고 말한다. 양음이라고 말하지 않고 음양이라고 말한다. 오행음양이라고 말하지 않고 음양오행이라고 말한다. 왜 그럴까? 발음하기 쉬워서인가?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손님이 역술인을 찾아왔을 때 어떤 사건이 발생하는가가 궁금해서도 찾아오지만, 잘될까? 잘살까? 등 성패가 궁금해서 찾아온다. 우선 잘되나 잘사나가 궁금하고 다음으로 어떻게 해서 잘되고 잘사는지가 궁금할 것이다. 물론 사건이 더 궁금한 손님도 있다.
송백은 나름의 명리학 체계인 사상명리학을 구축해서 운용하고 있다. 사상명리학을 구축해서 운용하다 보니, 음양으로 즉 사상이나 팔상으로 성패 빈부 등의 喜忌희기를 판단하고 오행으로 사건 관계를 설명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기서 음양과 사상이란 사계절 사방위를 나타내는 한난조습 사상을 말하고 오행이란 목화토금수 오행을 말하는 것이다.
음양에는 기운적 음양과 형질적 음양이 있는데, 손님들의 사주 형태를 보면 형질의 음양으로 보는 조습론으로 풀 수 있는 사주가 70% 이상인 것을 경험한다. 기운의 음양인 한난으로 푸는 사주는 30% 이하에 불과하다. 그러니 음이 더 우선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음간을 위주로 보는 것인데, 그것은 음간은 형질이고 양간은 기운이기 때문이다. 양간은(기운) 양간끼리 조화를 이루어서 음간이(형질) 잘살게 도와주는 자이다. 음간이 잘살도록 양간이 도와주는 것이니 음간이 중심이고 우선인 것이다.
간명시에 천간과 지지를 봄에 일간과 월지를 중시하는데, 일간을 위주로 보는 것은 관계를 설명하는 오행론을 활용할 때에 중요하지만, 喜忌희기를 볼 때는 월지를 위주로 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니 천간보다 지지가 더 우선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월지를 위주로 보는 격국론이 희기를 판단할 때 중시되는 것이다. 일간도 일간의 특성을 보거나 희기에 영향을 미치므로 일간론이 있지만, 월지를 중심으로 격국을 정하고 격국에 의해서 용신이 나오고 용신이 나온 뒤에 희기신을 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송백은 일주를 볼 때 일간보다 일지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얼마나 일지를 중시하느냐 하면, 신강약은 오로지 일지로 본다고도 하고 일지 격국이란 용어도 만들어서 쓰고 있다.
이런 의미를 인식하고서 고인들이 양음이라 말하지 않고 음양이라 말하고, 간지라 말하지 않고 지간이라 말하고 오행음양이라 말하지 않고 음양오행이라고 말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