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두달 전에
안동에 사는 전도사님이 강아지 한마리를 갖고 왔습니다.
외진 곳에 살고 있으니 강아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강아지가 우리 내외만 보면 구석으로 도망 가 나오지를 않는 겁니다.
밤만 되면 밤 새 우는 겁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강아지를 키우려면 아주 어렸을 때 데려와야 한답니다.
태어난지 몇 달 지나 데리고 오면 버림받았다는 것을 알고
새 주인과 쉽게 친해지지 않는다는군요.
친해지기 위해 참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목욕도 함께 하고,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돌아오면 따라오려고 하지 않지만 산책도 함께하고,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그래도 쉽게 친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주부터는 뒷산 앝은 곳을 함께 올라 잠시 머물다 내려와
약 60여미터를 함께 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얼마나 우스운 사람인지 그 강아지를 이기겠다고 힘껏 달립니다.
열번 시합을 하면 제가 두번쯤 이깁니다.
다른 곳을 보고 있을 때 내가 먼저 달려야 겨우 이깁니다.
며칠전부터는 강아지가 안기기도 하고 장난도 칩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놀라지 마세요. 이 강아지도 여자입니다.
어쩌면 저는 여인을 사랑하라는 임무를 갖고 태어난 것 같습니다.
목사가 이래도 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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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9.24 독서캠프에서 보았던 여전도사님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대들로 인해 행복해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그대들도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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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기쁨지기 작성시간 12.09.24 강아지성도 목회에도 성공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9.24 집사님, 학생들 몇명이 과제를 수행하러 부산에 간다하여 집사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혹 연락오면 잘 안내해주세요. 그리고 강아지, 더 사랑해 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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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기쁨지기 작성시간 12.09.25 나무목사님, 강아지가 행복하겠어요.
대학생들일텐데...커피한잔 대접할께요 -
작성자풀잎 작성시간 12.09.24 강아지 때문에 이곳이 활기를 띄는군요!
강아지 사진 좀 올려 놓으시면 우리도 예뻐 해 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