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이야기

작성자이정은|작성시간09.07.06|조회수26 목록 댓글 1

외할머님께서 울릉도에서 주문한 호박된장을 보내주셔서 그 된장으로 된장찌개를 끓이기로 헸습니다...

된장찌개만 있으면 밥을 두 그릇 먹으려하는 남편때문에 자주 하게 되는 메뉴죠...

호박과 청양고추, 두부만 사러 수퍼에 갔었는데 섬유유연제를 세일하는걸 보니 그냥 올 수 없더라구요... 

배달부탁하기엔 양이 너무 적은것 같아서 안 사려던 수박 한 통까지 샀어요..

우리콩으로 만든 두부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가방에 넣어왔어요...

집으로 돌아와 파 마늘 양파 다듬고, 표고 불려놓고, 고기 썰어놓고...

찌개 끓일 준비 다하고 기다려도 배달이 오지 않는거예요...

호박과 고추도 가져올걸 하는 후회는 이미 늦었죠...

 

딩동~

드디어 기다리던 배달이 와서 호박과 청양고추를 얼른 꺼내 씻고 썰어 찌개를 끓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배달박스를 아무리 뒤져봐도 두부가 없는거예요...

그새 내가 냉장고에 넣었나 하며 냉장고를 위쪽부터 야채 과일칸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없었습니다...

남편과 아들이 배고파하기에 서둘러 상을 차리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두부가 빠졌지만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이 예쁘고 고마웠습니다...

맛있다며 외손녀까지 챙겨주신 할머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가슴을 흐믓하게 했습니다...

 

상을 치우고 수박을 먹다가 두부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볼때 내가 빠뜨렸는지 계산대에서 캐셔가 빠뜨렸는지 영수증을 확인하려고 가방을 연 순간

야채봉투에 얌전히 담겨있는 두부를 발견했습니다...

아들과 남편에겐 차마 말하지 못했습니다...

 

저 왜 이럴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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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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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로댕(李相憲) | 작성시간 09.07.06 가끔은 건망증이 있기도 하지요? 글을 잘 쓰시네요. 예뿐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국가시책에 부흥하셨으면 어떨련지요? 요즘은 늦둥이를 낳으면 키우는 재미가 솔쏠하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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