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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義父のヅラ 163-164

작성자분꽃|작성시간22.05.25|조회수32 목록 댓글 0

p.163

“옛날 생각난다. 학교에 온 게 몇 년 만이야. 마음까지 젊어지는 것 같군.”

이라부는 들어서자마자 창 쪽으로 걸어가 닫혔던 커튼을 활짝 열었다.

“어, 정원에 잔디를 깔았네. 참 보기 좋군. 벤치며 테이블도 있고 작은 공원이잖아.”

정원에는 학생과 수련의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잔디에 누워 있는 이도 있고, 배드민턴을 치는 그룹도 있었다. 그리고 전나무 아래에는 노무라가 등나무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보아하니 저 자리가 특등석이네. 우아하군. 저러다 꾸벅꾸벅 졸기도 하겠는데.”

“이봐, 부탁이니 그만 둬. 내 쪽은 인생이 걸렸다고.”

다쓰로는 진지한 얼굴로 호소했다. 이번만큼은 장난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괜찮아. 잠들었을 때를 노릴 테니까.”

“눈치 채면 끝장이야.”

“흐흐흐.” 이라부는 기분 나쁘게 웃더니 주머니에서 작은 병을 꺼냈다. “여차하면 이거지.”

클로로포름이었다. 다쓰로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살짝 벗겨서 학생들에게 보여준다. 큰 소동이 벌어지기 전에 되돌려 놓고 자리를 뜬다. 그러면 퍼팩트!”

“멍청하긴, 뭐가 퍼팩트야?”

p.164

“절대 들통 안 난다니까. 누가 학부장에게 ‘어떤 녀석이 교수님 가발을 벗겼어요’라고 고자질을 하겠어. 설령 주임교수라도 그런 말은 못할 걸?”

반박할 말을 찾으면서도 딴은 그렇지 싶었다. 천 명의 목격자가 있다 해도 본인이 잠들어 있으면 들킬 일은 없다. 물론 소문은 나돌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의 귀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으니까.

“이봐, 이럭저럭하는 사이에 노무라 교수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어.” 이라부가 말했다.

정원으로 눈길을 돌리자 노무라가 무릎 위에 책을 놓고 끄덕끄덕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이케짱은 촬영 맡아.” 하며 이라부가 디지털카메라를 건네주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카메라를 받았다.

“그럼, 갈까?” 이라부가 앞서 걸었다.

“이봐, 잠깐만.” 다쓰로는 초조해하며 뒤를 따랐다.

처음부터 끝가지 지켜보던 조수는 입을 딱 벌리고 다물지 못했다.

 

이라부는 정원으로 나가더니 곧장 노무라 쪽으로 향했다. 중간쯤부터 살금살금 걸어가 의자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노무라의 등 뒤로 갔다. 망설임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이미 잔디밭에는 무슨 일인가 하고 이쪽을 지켜보는 학생도 있었다.

다쓰로는 1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난감했다. 부두에서 출항하는 친구를 배웅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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