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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부 도의 단계

5.12.1 인욕 바라밀(忍辱波羅蜜)

작성자혜천 안종률|작성시간23.07.07|조회수99 목록 댓글 0

5.12.1 인욕(忍辱) 바라밀(波羅蜜)

 

인욕(忍辱) 바라밀(波羅蜜)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인욕(忍辱)의 자성(自性), 인욕(忍辱)의 수행에 들어가는 방법, 인욕(忍辱)의 구별(區別), 인욕(忍辱)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와 이 모든 것의 총괄(總括)이다.

 

인욕(忍辱)의 자성(自性)이란 나를 해롭게 하는 것을 전혀 고려(考慮)하지 않고, 자기(自己) 상속(相續)에 고(苦)가 생겨도 흔연히 받아들이고, 법에 따라 사유하여 승해(勝解)에 잘 머무는 것이다.

 

인욕(忍辱)의 자성(自性)에 상반(相反)되는 것에는 다음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진에(瞋恚)이다. 둘째는 진에심(瞋恚心)과 나약한 마음으로 용기를 잃는 것이다. 셋째는 선법(善法)에 대한 이해가 없고, 선법을 바라고 구함이 없는 것이다.

 

원만한 인욕(忍辱) 바라밀(波羅蜜)은 자기의 분노(憤怒) 등을 억제하는 마음을 익혀 원만하게 수행하여야 한다. 인욕(忍辱)을 수행할 때 들어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먼저 인욕(忍辱)의 장점과 인욕(忍辱)하지 못하는 허물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먼저 인욕(忍辱)의 장점(長點)이란, 모든 보특가라(補特伽羅)가 인욕(忍辱)을 갖춘다면, 내생(來生)에는 원수(怨讐)가 없고, 많은 이별(離別)도 없게 된다. 안락(安樂)을 얻어 마음이 편안하게 되고, 임종(臨終)에 후회(後悔)가 없고, 몸을 버린 후에는 선취(善趣)나 천상계(天上界)에 태어나게 된다. 나 자신도 참고, 남 또한 인욕심(忍辱心)을 잘 갖추도록 하여, 인욕(忍辱)의 공덕을 찬탄(讚嘆)하면, 모두의 마음에 기쁨이 일어나고 모두가 좋아하게 된다.

 

인욕(忍辱)은 뭇 중생(衆生)들의 삿된 행동에도 남을 위한 일을 마다하지 않고, 선근(善根)을 파괴(破壞)하는 분노(憤怒)의 적(敵)으로부터 보호(保護)받고, 어떤 위해(危害)도 참을 수 있게 하기에 인욕(忍辱)은 최고의 대장엄구(大莊嚴具) 임을 알아야 한다.

 

인욕(忍辱)은 번뇌(煩惱)에서 비롯된 모든 어려운 행(難行)을 없애주는 가장 수승(殊勝)한 힘이요, 해치고자 하는 마음의 큰 불을 끄는 소방수(消防手)요, 포악(暴惡)한 사람들의 삿된 행동의 화살로도 뚫을 수 없는 갑옷이다.

 

황금빛 찬란한 중생의 눈이요. 마음을 즐겁게 하고 거룩한 색신(色身)을 만들어내는 탁월(卓越)한 조각가(彫刻家)와 같은 이득(利得)이 있나니, 어찌하여 인욕(忍辱)을 찬탄하지 않겠는가.

 

천 겁에 걸쳐 쌓아 모아둔 보시(布施)의 공덕과 부처님 선서(善逝)께 올린 모든 공양(供養)들과 선행(善行)의 노력들도 단 한 번의 분노(憤怒)로 모두 무너질 수가 있다. 만일 힘써 노력(努力)하여 분노(憤怒)를 삭힌다면, 그는 금생(今生)과 내생(來生)에 모두 편안(便安)하리라.

 

불선(不善)을 깨끗이 하고자 하여 불선(不善)을 저지른 모든 작용(作用)을 깨끗이 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이, 선근(善根)을 없애는 것 또한 선근(善根)을 짓는 모든 작용(作用)을 부숴버릴 필요가 없다. 이것은 아주 중요(重要)하다.

 

오직 부처님의 말씀에 의지한 바른 이치에 따라 잘 보고 신중(愼重)하게 사유하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괴로운 이숙(異熟)을 끌어내고, 나머지 무량(無量)한 즐거운 이숙(異熟)을 끌어내는 것을 막는 것은 정반대(正反對)의 과환(過患)인 것이다.

 

[참고] 이숙(異熟)과 이숙과(異熟果)

 

이숙(異熟)

원인(原因)과 다른 성질(性質)로 성숙(成熟)됨, 과보(果報), 아뢰야식(阿賴耶識)의 별명(別名), 다르게 익음. 즉 이숙(異熟)은 선인낙과(善因樂果) 악인고과(惡因苦果)의 인과(因果) 사상(思想) 또는 교의(敎義)를 말한다. 다르게 익는다는 것은 (善)이 쌓인 결과(結果)가 무기(無記)의 낙(樂)으로 성숙(成熟) 또는 변환되고, 불선(不善) 즉 악(惡)이 쌓인 결과(結果)가 무기(無記)의 고(苦)로 성숙(成熟) 또는 변환(變換)되는 것을 말한다.

 

이숙과(異熟果)

오과(五果)의 하나, 원인(原因)과 다른 결과(結果)로 성숙(成熟)된 결과(結果). 원인(原因)은 좋거나 나쁜데, 성숙(成熟)된 결과(結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

 

눈앞에 보이는 과환(過患)이라는 것은, 뜻(意)이 온화하지 못하고,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고, 가졌던 기쁨과 안락이 무너져 다시 얻지 못하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마음의 안정(安定)을 잃고, 견고(堅固)한 평등(平等)에 머물지 못한 것이다.

 

한 번 크게 화를 내게 되면, 은혜(恩惠) 입은 사람도 기억(記憶)하지 못하고, 죽이기도 하고, 오랜 친구도 물리쳐 버리고, 보시(布施)로 거두어 주어도 안주(安住)하지 못하게 된다.

 

분노(憤怒)와 같은 큰 죄악(罪惡)이 없도다. 인욕(忍辱)보다 더 어려운 고행(苦行)이 없도다. 그러므로 인욕(忍辱)에 노력하여 갖가지 방법으로 수행하여야 한다. 이처럼 이익과 과환(過患)을 미리 보고, 여러 방면(方面)으로 인욕(忍辱) 수행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다른 죄악(罪惡)이 아주 크고 괴로운 이숙과(異熟果)를 빚어내지만, 선근(善根)을 부수지 않는다면, 그렇게 큰 죄악(罪惡)은 아니다. 그러나 진에(瞋恚)는 크고 심각(深刻)한 이숙과(異熟果)를 만들어내고, 선근을 파괴하는 두 가지의 악업을 빚어내며, 분노는 나머지 많은 것을 빚어내니, 인과(因果)를 비방(誹謗)하는 전도(顚倒)된 견해(見解)를 지니게 되고, 정법을 버리게 되고, 보살과 큰 스승들도 경멸(輕蔑)하며 자만(自慢)이 생기게 함을 잘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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