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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샘통문 Ⅲ-22]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

작성자알록달록|작성시간26.06.21|조회수131 목록 댓글 0

[찬샘통문 Ⅲ-22]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

 

 

 

호주 시장통에서 본 대문간판에서 본 성어 <계왕개래>에 대해 모처럼 ‘난 척’을 했더니

새벽인데도 그 졸문을 읽은 전 성균관대 교수(유학 전공 조민환)가 곧장 보내온 장문의 댓글을 보고, 낯이 후덕거렸다. 계왕개래의 실질적인 출전이 남송의 유학자 주희(朱熹. 1130-1200)의 <중용장구서>(中庸章句書)라며, 친절하게 원문까지 보내왔다. '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를 다시 느끼는 순간이다. 정확한 출전은 중요하다. <중용장구>는 주희가 <중용> 본문에 주석을 달고 장(章)과 구(句)를 나누어 정비한 책이다. 머리 골치가 아프니, 딱 해당 대목만 적시하고 풀이해보자. “(중략) 若吾夫子는 則雖不得其位나 而所以繼往聖하시고 開來學은 其功이 反有賢於堯舜者라” 우리 공부자님의 경우는 비록 그 ‘(성인의) 지위를 얻지 못했으나, 이전의 성인을 잇고 뒤의 후학들을 열어주신 것이 그 공(업적)이 도리어 요순보다 훌륭함이 있다는 뜻이니, 장횡거가 말한 계왕개래와 뜻이야 별반 차이가 없다 하겠다.

 

'계왕개래'라고 읽혀지는가? 우리 한글의 멋과 맛인지는 잘 모르겠다.

‘계왕개래’ 성어가 나에게 익숙한 까닭은 한국고전번역원 대외협력홍보실장으로 일할 때 홍보실에서 발행하는 계간 기관지 <고전사계> 2015년 가을호(통권 19호)의 특집을 ‘옛 것을 잇고 내일을 열다’(계왕개래)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고전번역 50년’을 기념한 고전번역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보는 게 기획의도에 가장 맞춤인 말이 ‘계왕개래’라고 판단했다. 캘리그래피는 돌올한 서예가 중하 김두경 님이 한글과 한문, 두 형태로 멋지게 이미지메이킹을 해주었다.

한자로 '계왕개래'라고 읽혀지는가? 상형글자 '상형미의 극치'인 듯하다.

 

아무리 졸문이래도 나의 생활글 쓰는 취지를 이해해 주고, 이런 식으로 리액션(댓글이나 전화, 이메일 등)이 있으면 나의 무식을 드러내고 뼈아픈 지적일지라도 반갑고 고맙다. 친숙한 여성친구(전 문화재청장 정재숙)는 어느 스님(영취산 방장 성파. 현 조계종 종정)에게 받은 글씨를 사진찍어 보냈다. <新花長舊枝>(신화장구지). 금강경의 한 구절이라는데, ‘새로운 꽃은 옛 가지에서 피어난다’는 뜻일지니, ‘옛 것을 잇고 내일을 연다’는 뜻의 계왕개래와 어느 정도는 일맥상통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오늘도 잘 배우고 갑니다” “친절한 설명 고맙습니다”“계왕개래라는 성어 처음 알았다”는 등의 댓글을 남긴 친구와 지인이 몇 분 있었다.

"새로운 꽃은 옛 가지에서 피어난다"

 

지난해 가을에는 유럽여행을 한 달 다녀온 후 여행기같지 않은 후기를 썼는데, 전주의 날카로운 한 독자(전 직장친구)가 번호를 붙여가며 오류사항을 지적해줘 정말 고마웠다. 다음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그 내용을 상세히 썼던 기억도 났다. 예를 든다<1.대성당을 뜻하는 도우모(DOUMO)는 두오모(DUOMO)의 잘못 2.피렌체(FIRENZE)와 베네치아(VENECIA)의 옛 이름이 플로렌스(FLORENCE)와 베니스(VENICE)라고만 알고 있던 나의 무지를 지적. 로마(ROMA)의 미국식 이름이 롬(ROME), 밀라노(MILANO)는 밀란(MILAN). 시칠리아는 시실리 3.유럽여행을 하면서 일본인 관광객을 거의 보지 못하는 것은 일본경제가 침체된 탓일 거라는 대목도 원인일 수는 있지만, 20-30년 전에 유럽관광 붐으로 많이 다녀간 것이 주원인 4,이탈리아나 프랑스 등의 도시에 쓰레기봉지가 넘치고 담배꽁초가 많은 까닭은 행정의 부재가 원인이 아닌 노인 일자리 배려차원과 환경미화원 노조의 입김이 가장 센 때문>.

 

아무튼, 졸문을 실으면 조회수가 평균적으로 200를 넘나드는데, 댓글은 그 10분의 1도 오지 않지만, 요즘과 같이 활자가 천대받는 시대에 읽어준다는 것만도 고맙기는 하다. 허나, 필자와 완벽히 다른 생각이거나 필자의 무식에 의한 오류 등은 곧바로 잡아주는 독자의 ‘최소한의 예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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