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모님 주무시고 가셨던 날 이틀째되는 날 아침겸 점심상입니다
같이 살 때는 몰랐는데 친정아버지가 단호박을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결국 단호박 영양밥은 다음날 다시 또 만들었네요
곰취짱아찌들 야콘깍두기 돼지감자조림 굴비 파무침 정말 평범한 밥상입니다만 굳이 올려보는 이유는 바로 이놈
임연수 껍데기때문입니다.
임연수가 살은 다 어디가고 껍데기만 두어마리 분량이 저렇게 남았는지^^
살은 저와 남편의 뱃속으로 진작에 사라지고 가지런히 껍데기만 우리 친정어머니를 위해 살아남았습니다
시댁이 강원도 영동입니다 가끔 꾸덕하니 말린 가자미, 임연수. 생오징어 같은 것을 가져다 주셔서
반건조 이면수를 처음 먹어보게 됐는데 친정엄마 오셨을 때 구워서 내놓으니 제일 좋아하는 생선이라시며 너무 잘 드시는거예요
영동지방 출신이신 엄마는 꾸덕하니 말린 이면수가 가장 즐기시던 생선인데 아빠가 이면수에 엃힌 안좋은 기억으로
임연수를 안드시는 바람에 시집와서 부터는 통 못드셨다고...
드시면서 하시는 말 "강릉부자가 이면수껍데기에 밥싸먹다가 망했다는거 아니냐.."
임연수는 구워놓으면 껍질과 살이 정말 쏵~분리가 되죠 살만 집어먹으면 껍데기만 형체고대로 저렇게 남게 되는데
조리원있을 때 생선으로 이면수가 자주 나왔는데 산모들 모두 살만 다 집어먹고 껍데기는 덩그러니 그대로 버리더라고요
친정엄마가 보시면 참 이면수 먹을 줄 모른다시며 혀를 끌끌 차셨을 겁니다
구워놓으면 살보다도 껍데기 집중공략하시는 친정엄마를 위해서
밥먹을 때 처음부터 살만 따로 발라 껍데기를 아예 통에 담아 냉동보관했다가
엄마오시면 한꺼번에 후라이팬에 다시 노릇하니 구워서 드립니다..
그럼 상추쌈 싸드시듯 따끈한 밥한수저씩 올려서 정말 맛나게 드세요..
제 생각엔 임연수 껍데기에 쌈싸먹다 가세가 기울었다는 그 강릉부자는..엄마의 전생이지 싶습니다..(^^;)a
그때 가세가 기운 업보로 현생엔 이면수 못드시는 남편을 만나 35년을 이면수와 담쌓고 지내신지도...ㅋㅋ
엄마가 워낙 맛나게 드시니 아빠도 저도 한쌈씩만 싸먹어봤는데 노릇하니 바싹하게 구운 껍데기맛이 괜찮아요
임연수가 비린 생선도 아니고 껍데기가 묘하게 질깃하니 탄력?과 고소한 맛이 있네요...
더 싸먹고 싶어도 엄마눈치가 보여서 아빠와 저는 한쌈씩만 먹고 말았습니다^^
혹시 꾸덕하니 말린 반건조 임연수사서 구이를 해드시거든 껍데기만 쏙 버리지 마시고
노릇노릇하게 기름좀 빠지게 구워서 밥에 싸드셔보세요 생각보다는 괜찮아요
영양가는...모르겠습니다.. 뭐 생선껍데기니 나쁘진 않겠죠^^;
잠깐 검색해보니 젤라틴등의 유도단백질이 들어있어 씹는 질감이 독특하고
오메가3지방산과 지용성비타민E 비타민A 성분이 들어있대요...생선껍질들이 그러하듯이^^
임연수에는 칼슘에 비해 인성분이 좀 많이 들어있어서 골다공증환자의 칼숨대사에는 좋지 않나봅니다
그래서 골다공증이 있는 분들은 인의 비율이 놓은 생선을 먹을 때는 칼슘이 많은 채소나 다른 식품과 함께 먹는것이 좋다고 하네요
어머니들은...울 친정엄마처럼 껍질공략 하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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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슈가홀릭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3.07 지역마다 생선이 달라서 그런가봐요 임연수는 동해쪽에서 나는 가봅니다
저는 서해안이나 남해쪽에서 나는 생선은 모르는것 안먹어본 것 투성이랍니다 -
작성자갈매울 작성시간 12.03.11 어렸을 때 새치로만 알고 자랐는데 서울 와서 이면수인걸 알았죠.
어느날 임연수 사오라는 새언니 심부름에 ㅅ어떤 생선인줄 모르니까 새치와 같다고 하더군요.
시장 가면서 이면수 새치 이면수 새치 하고 걷다 그만 이면수를 잊어버렸어요.
생선 가게 갔는데 생김은 모르겠고 주인아저씨는 새치를 모르고 그냥 집으로 왔다느거 아닙니까 ㅋㅋㅋㅋ
그땐 핸드폰도 없고 전화도 없고 .... 30년이 훌쩍 넘은 시절이였네요 -
작성자지심(地心) 작성시간 12.03.26 임연수는 껍질을 먹어야 임연수를 먹었다고 한데요
바삭하게 구워 밥위에 얹어먹으면 음~~~고소해 -
작성자카푸치노 작성시간 12.04.08 여기선 다 버립니다, 생선 겁데기가 진짜 겁나게 맛잇는줄 모르고요 생선 많은 나라라도 이상한것은요 지천에 생선 인데 향이 진하지 않단겁니다. 생태도 잇지요 싱싱하구요 헌데 진한 맛이 안난단 겁니다, 참 이상하지여? 멸치도 엄청크고 말린 멸치도 깨끗하게 팔지만 한국만큼 깊은 맛이 안난단 거에요 동태도 많지만 이것역시요.이면수도 있만 구워도 한국만큼 향도 맛도 진하지 않단거요, 애휴 한국 이면수 먹구싶네요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