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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막걸리 안주에 잘 어울리는 늙은호박부침

작성자지상지호|작성시간10.02.23|조회수582 목록 댓글 41

 

어느해

마니산 자락 빈터에 호박씨를 군데 군데 심어 놓았다.

애호박을 따 먹을 요량으로 심어 놓았지만 잎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 찾을 수가 없어  그냥 내버려 두었다

찬바람이 불고 무성한 잎이 조금씩 사그라들때 쯤 여기 저기 늙은 호박과 애호박이 보였다

수확을 하고 보니 저걸 다 어떡해 먹지? 하는 고민이 생겼다

일부는 호박즙을 내어 시어머님과 11월에 출산한 동생에게 나눠주었다

일부는 집안에 고히 모셔두고 겨울내내 먹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늙은호박으로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별로 없었다

늙은 호박 1개 가지고도 반은 호박죽을 쑤고 일부는 닭볶음탕에 넣고 그러고도 남아 냉장고에 두면 썩어서 버리게 되었다

인터넷을 뒤져 늙은호박으로 할 수 있는 요리를 알아 보았더니 늙은호박부침개를 만들면 괜찮을 것 같았다

어느 일요일날 막걸리 안주로 늙은호박 부침개를 해주었더니 남편이 아주 좋아 하더라구요 

향긋한 냄새와 색다른 맛에 홀딱 빠져 얼마나 마셨는지 둘다 취해버렸습니다.

다시 씨를 뿌리는 봄이 올때까지 일요일만 되면 부쳐서 막걸리 한잔씩 했더니 그 많은 호박이 다 사라지더라구요

지난해 그 곳에 더 많은  씨를 심었지만 토끼가 잎을 다 먹어버려서 수확을 하지 못해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릅니다. 

 

어제 남편이 기분이 우울하다며 술한잔 마시고 싶다고 해서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재료: 늙은호박 , 부침가루, 소금약간, 설탕약간

 

 밤10시에 먹는거라 조금만 했습니다

 

속과 겉껍질을 벗겨냅니다

 

 아들 딸이 잠도 안자고 도와주네요

저 조끼는 제꺼인데 잠잘때 애들이 입고 자는 걸 좋아하더라구요. 엄마품이 그리워서 인가? 

 

 믹서기가 없으신 분들은 사진처럼 자르지 마시고 통째로 된 상태에서 안쪽에서 숟가락으로 갈으시면 됩니다

 

 기호에 따라 설탕과 소금은 조절하세요

 

 익으면 호박에서 수분이 많이 나오니 반죽은 되직하게 하셔야 합니다

호박에 따라 수분과 당도의 차이가 달라 저도 할때마다 우선 한장 부쳐보고 부침가루, 설탕, 소금을 더 첨가합니다

  

 야심한 밤에  둘이 한잔 했습니다.

알콩이님네 막걸리에다 먹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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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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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지상지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3.04 저도 담에는 찹쌀가루로 해볼라구요
  • 작성자겨울을 향하여 | 작성시간 10.03.03 와우!!제가 엄청좋아하는 호박부침개~~
    전 잘안부쳐져서 항상실패했어요!!
    넘 맛나겠어요!! 한장 보내주심 안될까요 ㅎ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지상지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3.04 너무 질어서 실패한것 같은데요
    강화로 오세요 마니산 등산하고 나서 막걸리한잔 하게요
  • 작성자씩씩한 | 작성시간 10.03.18 이거 보구서 어제 첨으로 호박부침개 해 봤어요.
    밀가루를 조금 넣어서 그런지 군데군데 찢어 졌지만,
    달달한게 맛은 최고였어요.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지상지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3.18 맛있게 드셨다면 다행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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