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ldberg Variations, BWV 988
1. 개설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바흐의 가장 매력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흔히 바흐는 딱딱하고 어려우며 뭔가 고루한 느낌의 음악인 것 같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그러나 골드베르그 변주곡의 아름다움, 특히 주제곡인 아리아의 단순하면서도 명상적인 선율속에 숨어있는 무한한 아름다움을 한번 맛보게 되면 이와 같은 편견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인간이 만들어낸 변주곡 중에서 이와같은 위대한 작품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매우 회의적이다. 그 누구도 단순한 아리아 한곡을 바탕으로 이렇게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며 변화무쌍한 작품을 만들어 내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만약 바흐의 다른 곡을 모두 없애버리고 이 한 곡만 남겨둔다 하더라도 그의 이름은 음악사에서 여전히 불멸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의 아름다움에 심취하고 그 다양한 변화의 조화로움에 감탄하였던가.
음악학자 가이링거(K.Geiringer)는 바흐가 이 변주곡에서 클라비어 음악의 여러 가지 분야를 총결산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거대한 작품은 작곡자의 끝없는 상상력과 최고의 기술적 수완이 발휘된 작품으로서, 18세기의 클라비어 변주곡 중 이와 견줄만한 것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2. 작곡과 에피소드
이 곡은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 불리어지게 된 에피소드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 1802년에 포르켈이라는 사람이 펴낸 바흐의 전기속에 이 작품의 작곡경위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바흐가 지내던 드레스덴 주재의 러시아 대사였던 카이제를링크 백작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골드베르그라는 쳄발로 연주자를 고용하여 그가 잠들 때까지 밤마다 옆방에서 쳄발로를 연주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의 불면증은 점점 더 심해져 견디기 힘들 정도가 된 백작은 그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바흐에게 밤에 들을 음악을 작곡해 줄 것을 요청하였고, 그 요청을 받아 작곡된 것이 바로 이 변주곡이다. 카이제를링크 백작은 이 곡에 몹시 흡족해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 불렀고 잠이 오지 않을때마다 골드베르그를 불러서 '나의 변주곡'을 연주해달라고 하곤 했다. 백작은 이 곡에 대한 사례로 금잔에 금화를 바흐에게 가득담아 사례하였으며 이는 바흐의 1년 월급을 웃도는 금액으로서 바흐가 평생 받았던 사례비 중 가장 많은 것이었다.
이 곡은 이러한 약간은 로맨틱한 에피소드를 배경으로 널리 알려져 왔지만 그 신빙성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변주곡이 출판된 것은 1742년 경이며 작곡시기는 1740년 경으로 추정된다. 이때는 골드베르그의 나이가 불과 13세의 어린 소년이었으며, 과연 바흐가 13세의 소년을 위해 이런 복잡한 곡을 작곡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게 된다. 게다가 1742년의 출판본에는 거액의 사례비를 주었다는 카이제를링크 백작에 대한 헌정사나 감사문은 전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과연 기존의 에피소드가 사실일까 하는 의문은 더욱 깊어진다.
카이제를링크는 바흐와 평소 친분이 있었던 사람이었으며 바흐가 궁정작곡가의 직함을 가지게 되는 데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던 사람이기도 하다. 바흐는 38세에 성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합창장)로 부임하여 65세에 사망할 때까지 이 직위에 있었다. 이 자리는 여러 가지로 교회당국과의 마찰이 심한 자리였으며 곧은 성미에 주변성이 없는 바흐로서는 시의원들이나 목사들과의 충돌이 잦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라이프찌히의 통치자인 작센 선거후에게서 1736년 11월에 '폴란드왕 겸 작센 선거후 궁정작곡가'라는 직함을 수여받게 되어 시의 고위층 인사들과의 접촉시 매우 유리한 입장이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사람이 바로 카이제를링크 백작이었다. 바흐는 평소 그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번은 새로 제작된 쳄발로의 성능을 시험하는 자리에서 바흐가 자신이 작곡한 변주곡 전곡을 연주하였었고 카이제를링크 백작은 그 곡을 매우 칭찬하였다고 한다. 이에 바흐는 이 곡이 출판되면 한 권을 보내드리겠다고 말하였다는데, 아마도 이 일화와 평소 두사람의 친분을 바탕으로 하여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에피소드가 각색되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최근의 이론이다.
3. 구성
이 변주곡은 장중하면서도 아름답고 명상적인 사라방드 스타일의 G장조 주제와 그에 이어지는 30곡의 변주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리아' 라고 이름 붙여진 G장조 4분의 4박자의 주제곡은 1725년에 작곡된 '안나 막달레나 바흐를 위한 클라비어 소곡집'에 실려있는 '사라방드'에서 취해진 것이다.(이 모음곡에는 영화 <접속>에 인용되어 유명한 '미뉴엣'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어지는 30개의 변주곡 중에서 세 곡은 G단조이고 나머지는 모두 G장조이다. 각각의 변주곡은 32마디의 저음부를 공유하면서 이것이 다양하게 변주되는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멜로디 라인이 저음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구사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아리아의 선율보다는 베이스 라인에서 변주의 소재를 취함으로써 각 변주의 멜로디나 곡의 형식은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바흐는 이 곡에서 사라방드, 푸가, 토카타, 트리오 소나타, 코랄, 아리아 등의 여러 가지 형태의 곡들을 자유롭게 배열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여러 곡들이 무작위로 배열된 것이 아니라 세곡 단위로 묶여져 있으며 각 묶음의 첫곡은 항상 카논(돌림노래형식의 일종) 형식인데, 이 각각의 카논들은 한 음정씩 증가하는 규칙으로 배열되어 있다. (이를테면 3변주는 1도 카논, 6변주는 2도 카논, 9변주는 3도 카논..... 27변주는 9도 카논 하는 식으로). 그리고, 마지막 제 30변주에는 그 당시 유행하던 민요 두곡의 멜로디가 인용되어 있는데, 이 곡의 가사내용은 "나는 오랫동안 너로부터 멀어져 있었다. 돌아오라,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다오" 라는 내용이다. 이 마지막 변주가 끝나면 다시 처음과 동일한 아리아가 반복되는데, 이는 돌아오라고 호소하는 간청에 못이겨 아리아가 다시 나타나는 것 같은 재미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바흐는 이와 같은 음악의 구조 내에서의 수학적인 질서를 매우 중요시하였는데, 골드베르그 변주곡 뿐만 아니라 B단조 미사나 마태 수난곡 등의 대곡에서도 아주 정교한 수학적 규칙에 따라 음악이 구성되어 있어서 이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물론 이 곡은 갖가지 수수께끼와 많은 일화들을 간직하고 있으나 우리는 거기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단순함 속에 포함되어 있는 다양함과 다채로움, 그리고 무한한 생명력, 음으로 이루어지는 정신세계의 위대함, 이러한 것들이 이 곡에 숨어있는 진정 위대한 보물들이며 바흐 음악의 진면목이 이 한곡에 집대성 되어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 이상은 웹진 'Go! classic'에서 인용함.
4. 곡해설
# 주제(아리아): 장중한 사라방드풍의 곡이다. 장식음도 많이 쓰고 있다. G장조, 3/4박자. 다만 이것은 바흐의 작품이 아니라는 설도 있으나, 1725년의 <안나 막달레나 바흐를 위한 클라비어 소곡집> 제2권에서 발견된다. 또한 전술한 베이스의 기본선은,바흐 이전 혹은 바흐와 동시대의 작곡가 샤콘이나 파사칼리아의 주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퍼어셀에도 그 예가 있다.
# 제1변주: 제1에서 제4변주까지는 1단 건반으로 연주된다. 제1변주는 조도 박자도 주제와 같아 2성으로 씌어져 있으며 전주곡풍이다.
# 제2변주: G장조 2/4박자. 3성으로 씌여졌으며, 위의 2성부가 주제 선율을 암시한다. 베이스는 물론 기본선에 따른다.
# 제3변주: G장조 12/8박자. 동음의 카논으로 3성. 모방은 1마디 늦게 행해진다.
# 제4변주: G장조 3/8박자.동기의 모방을 둔 활기 있는 곡. 여기서도 기본선이 베이스에 있다.
# 제5변주: G장조 3/4박자. 1단 또는 2단의 건반에 의한 경묘한 곡으로 되어있다.
# 제6변주: G장조 3/8박자. 다시 1단 건반으로 2도의 카논. 모방은 1마디 늦다. 기본선은 위의 2성에 감추어져 있다.
# 제7변주: G장조 6/8박자. 1단 또는 2단의 건반으로 연주되는 시칠리아나풍의 곡. 따뜻한 분위기가 피어 오른다.
# 제8변주: G장조 3/4박자. 2단 건반용의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피아노로는 연주하기 어렵다. 2성의 활발한 토카타풍의 곡이다.
# 제9변주: G장조 4/4박자. 3도의 카논으로서 1단 건반으로 연주된다. 3성으로 2성만 이 카논, 베이스는 자유 대위법으로 움직인다.
# 제10변주: G장조 2/2박자.4성의 푸게타로 1단 건반용의 것. 주제의 기본선은 그래도 유지되고 있다.
# 제11변주: G장조 12/16박자. 2단 건반을 위한 토카타풍의 곡이다.
# 제12변주: G장조 3/4박자. 1단 건반에 의한 4도의 카논인데, 모방은 전회형에 의하고 있다.
# 제13변주: G장조 3/4박자. 2단 건반에 의한 것으로 정치(精緻)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한가로운 곡이다. 현악기적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 제14변주: G장조 3/4박자. 2단 건반용으로 다시 쾌활해지며, 전주곡 혹은 토카타풍의 것으로 되어 있다.
# 제15변주: g단조 2/4박자. 1단 건반에 의한 5도의 전회 카논으로 안단테라고 지정되어 있다. 표정이 부드러운 우아한 곡이다.
# 제16변주: G장조 전반은 2/2박자, 후반은 3/8박자. 전술한 바와 같이 <서곡>이라고 적혀 있다. 프랑스풍 서곡의 느리게-빠르게-느리게라는 정형(定型)의 마지막 느리게 생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반은 안단테 정도의 2성의 전주곡풍의 것이고, 후반은 알레그로 정도의 3성의 푸게타이다. 어느 것에나 주제의 기본선은 유지되어 있다.
# 제17변주: G장조 3/4박자. 활발한 2성부의 토카타풍의 곡으로 2단 건반용이다.
# 제18변주: G장조 2/2박자. 1단 건반용의 6도의 카논이다. 베이스는 자유 대위법으로 가담하고 있다. 속도는 떨어지지만 명랑하다. 주제의 기본선은 위의 2성에 감추어져 있다.
# 제19변주: G장조 3/8박자. 1단 건반을 위한 것으로 무곡풍이기도 하나, 3성을 자유 모방 대위법을 쓰고 있다.
# 제20변주: G장조 3/4박자. 2단 건반용의 화려한 기교적인 곡으로 되어 있다. 피아노로는 연주가 불가능하다.
# 제21변주: g단조 4/4박자. 7도의 카논으로 반음계적인 서법(書法)도 쓰고 있다.
# 제22변주: G장조 2/2박자. 푸가풍의 곡으로 온건한 느낌을 준다. 화성적인 두께가 있다.
# 제23변주: G장조 3/4박자. 모방 대위법을 쓰고 있는데, 즉흥적인 요소가 있고 번쩍이는 화려함도 있다. 음계적인 진행의 애용이 두드러진다. 2단 건반용.
# 제24변주: G장조 9/8박자. 8도의 카논으로 1단 건반용의 곡이다.
# 제25변주: g단조 3/4박자. 속도는 아다지오 정도이며, 로맨틱하고 환상적이다. 2단 건반용으로 반음계적 서법의 애호가 눈에 띈다. 지금까지의 기분을 싹 바꾸는데 도움을 준다.
# 제26변주: G장조 전주곡풍 취향의 것으로 18/16과 3/4박자의 선율을 대립시키고 있다.
# 제27변주: G장조 6/8박자. 2단 건반용의 9도의 경묘한 카논이다. 이 카논만이 2성부로 되어 있고, 자유 대위법의 성부가 없다.
# 제28변주: G장조 3/4박자. 2단 건반용의 기교적인 곡으로 트릴이 일관하여 두어져 있어 화려한 효과를 낸다.
# 제29변주: G장조 3/4박자. 1단 또는 2단의 건반을 위한 호모포닉이고 기교적인 곡.
# 제30변주: G장조 4/4박자. 1단 건반용으로 쿠오들리베트(Quodlibet)라고 적혀있다. 이것은 중세기부터 행해진 창법으로, 주지하는 민요풍의 선율을 몇 개 짜 맞춘 것을 말한다. 바흐는 여기서 베이스에 변주의 기본선을 명확하게 내고, 그 위에 2개의 민요를 실었다. 모두 당시 파티 같은 행사에서 애창되었다고 한는데, 그 하나는 17세기의 이탈리아 민속 음악의 베르가마스크에 유래하는 '캐비지에 순무'이며,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군'이라는 독일 민요이다. 그리고 곡은 이 3개의 선유를 대위법적으로 얽으면서 나아간다.
# 아리아 다 카포: G장조 3/4박자. 마지막의 제30변주. 다음에 아리아로서 주제가 재현하여 전체의 통일과 마무리를 주게 되어 있다.
1. 개설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바흐의 가장 매력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흔히 바흐는 딱딱하고 어려우며 뭔가 고루한 느낌의 음악인 것 같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그러나 골드베르그 변주곡의 아름다움, 특히 주제곡인 아리아의 단순하면서도 명상적인 선율속에 숨어있는 무한한 아름다움을 한번 맛보게 되면 이와 같은 편견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인간이 만들어낸 변주곡 중에서 이와같은 위대한 작품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매우 회의적이다. 그 누구도 단순한 아리아 한곡을 바탕으로 이렇게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며 변화무쌍한 작품을 만들어 내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만약 바흐의 다른 곡을 모두 없애버리고 이 한 곡만 남겨둔다 하더라도 그의 이름은 음악사에서 여전히 불멸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의 아름다움에 심취하고 그 다양한 변화의 조화로움에 감탄하였던가.
음악학자 가이링거(K.Geiringer)는 바흐가 이 변주곡에서 클라비어 음악의 여러 가지 분야를 총결산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거대한 작품은 작곡자의 끝없는 상상력과 최고의 기술적 수완이 발휘된 작품으로서, 18세기의 클라비어 변주곡 중 이와 견줄만한 것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2. 작곡과 에피소드
이 곡은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 불리어지게 된 에피소드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 1802년에 포르켈이라는 사람이 펴낸 바흐의 전기속에 이 작품의 작곡경위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바흐가 지내던 드레스덴 주재의 러시아 대사였던 카이제를링크 백작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골드베르그라는 쳄발로 연주자를 고용하여 그가 잠들 때까지 밤마다 옆방에서 쳄발로를 연주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의 불면증은 점점 더 심해져 견디기 힘들 정도가 된 백작은 그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바흐에게 밤에 들을 음악을 작곡해 줄 것을 요청하였고, 그 요청을 받아 작곡된 것이 바로 이 변주곡이다. 카이제를링크 백작은 이 곡에 몹시 흡족해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 불렀고 잠이 오지 않을때마다 골드베르그를 불러서 '나의 변주곡'을 연주해달라고 하곤 했다. 백작은 이 곡에 대한 사례로 금잔에 금화를 바흐에게 가득담아 사례하였으며 이는 바흐의 1년 월급을 웃도는 금액으로서 바흐가 평생 받았던 사례비 중 가장 많은 것이었다.
이 곡은 이러한 약간은 로맨틱한 에피소드를 배경으로 널리 알려져 왔지만 그 신빙성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변주곡이 출판된 것은 1742년 경이며 작곡시기는 1740년 경으로 추정된다. 이때는 골드베르그의 나이가 불과 13세의 어린 소년이었으며, 과연 바흐가 13세의 소년을 위해 이런 복잡한 곡을 작곡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게 된다. 게다가 1742년의 출판본에는 거액의 사례비를 주었다는 카이제를링크 백작에 대한 헌정사나 감사문은 전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과연 기존의 에피소드가 사실일까 하는 의문은 더욱 깊어진다.
카이제를링크는 바흐와 평소 친분이 있었던 사람이었으며 바흐가 궁정작곡가의 직함을 가지게 되는 데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던 사람이기도 하다. 바흐는 38세에 성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합창장)로 부임하여 65세에 사망할 때까지 이 직위에 있었다. 이 자리는 여러 가지로 교회당국과의 마찰이 심한 자리였으며 곧은 성미에 주변성이 없는 바흐로서는 시의원들이나 목사들과의 충돌이 잦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라이프찌히의 통치자인 작센 선거후에게서 1736년 11월에 '폴란드왕 겸 작센 선거후 궁정작곡가'라는 직함을 수여받게 되어 시의 고위층 인사들과의 접촉시 매우 유리한 입장이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사람이 바로 카이제를링크 백작이었다. 바흐는 평소 그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번은 새로 제작된 쳄발로의 성능을 시험하는 자리에서 바흐가 자신이 작곡한 변주곡 전곡을 연주하였었고 카이제를링크 백작은 그 곡을 매우 칭찬하였다고 한다. 이에 바흐는 이 곡이 출판되면 한 권을 보내드리겠다고 말하였다는데, 아마도 이 일화와 평소 두사람의 친분을 바탕으로 하여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에피소드가 각색되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최근의 이론이다.
3. 구성
이 변주곡은 장중하면서도 아름답고 명상적인 사라방드 스타일의 G장조 주제와 그에 이어지는 30곡의 변주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리아' 라고 이름 붙여진 G장조 4분의 4박자의 주제곡은 1725년에 작곡된 '안나 막달레나 바흐를 위한 클라비어 소곡집'에 실려있는 '사라방드'에서 취해진 것이다.(이 모음곡에는 영화 <접속>에 인용되어 유명한 '미뉴엣'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어지는 30개의 변주곡 중에서 세 곡은 G단조이고 나머지는 모두 G장조이다. 각각의 변주곡은 32마디의 저음부를 공유하면서 이것이 다양하게 변주되는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멜로디 라인이 저음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구사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아리아의 선율보다는 베이스 라인에서 변주의 소재를 취함으로써 각 변주의 멜로디나 곡의 형식은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바흐는 이 곡에서 사라방드, 푸가, 토카타, 트리오 소나타, 코랄, 아리아 등의 여러 가지 형태의 곡들을 자유롭게 배열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여러 곡들이 무작위로 배열된 것이 아니라 세곡 단위로 묶여져 있으며 각 묶음의 첫곡은 항상 카논(돌림노래형식의 일종) 형식인데, 이 각각의 카논들은 한 음정씩 증가하는 규칙으로 배열되어 있다. (이를테면 3변주는 1도 카논, 6변주는 2도 카논, 9변주는 3도 카논..... 27변주는 9도 카논 하는 식으로). 그리고, 마지막 제 30변주에는 그 당시 유행하던 민요 두곡의 멜로디가 인용되어 있는데, 이 곡의 가사내용은 "나는 오랫동안 너로부터 멀어져 있었다. 돌아오라,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다오" 라는 내용이다. 이 마지막 변주가 끝나면 다시 처음과 동일한 아리아가 반복되는데, 이는 돌아오라고 호소하는 간청에 못이겨 아리아가 다시 나타나는 것 같은 재미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바흐는 이와 같은 음악의 구조 내에서의 수학적인 질서를 매우 중요시하였는데, 골드베르그 변주곡 뿐만 아니라 B단조 미사나 마태 수난곡 등의 대곡에서도 아주 정교한 수학적 규칙에 따라 음악이 구성되어 있어서 이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물론 이 곡은 갖가지 수수께끼와 많은 일화들을 간직하고 있으나 우리는 거기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단순함 속에 포함되어 있는 다양함과 다채로움, 그리고 무한한 생명력, 음으로 이루어지는 정신세계의 위대함, 이러한 것들이 이 곡에 숨어있는 진정 위대한 보물들이며 바흐 음악의 진면목이 이 한곡에 집대성 되어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 이상은 웹진 'Go! classic'에서 인용함.
4. 곡해설
# 주제(아리아): 장중한 사라방드풍의 곡이다. 장식음도 많이 쓰고 있다. G장조, 3/4박자. 다만 이것은 바흐의 작품이 아니라는 설도 있으나, 1725년의 <안나 막달레나 바흐를 위한 클라비어 소곡집> 제2권에서 발견된다. 또한 전술한 베이스의 기본선은,바흐 이전 혹은 바흐와 동시대의 작곡가 샤콘이나 파사칼리아의 주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퍼어셀에도 그 예가 있다.
# 제1변주: 제1에서 제4변주까지는 1단 건반으로 연주된다. 제1변주는 조도 박자도 주제와 같아 2성으로 씌어져 있으며 전주곡풍이다.
# 제2변주: G장조 2/4박자. 3성으로 씌여졌으며, 위의 2성부가 주제 선율을 암시한다. 베이스는 물론 기본선에 따른다.
# 제3변주: G장조 12/8박자. 동음의 카논으로 3성. 모방은 1마디 늦게 행해진다.
# 제4변주: G장조 3/8박자.동기의 모방을 둔 활기 있는 곡. 여기서도 기본선이 베이스에 있다.
# 제5변주: G장조 3/4박자. 1단 또는 2단의 건반에 의한 경묘한 곡으로 되어있다.
# 제6변주: G장조 3/8박자. 다시 1단 건반으로 2도의 카논. 모방은 1마디 늦다. 기본선은 위의 2성에 감추어져 있다.
# 제7변주: G장조 6/8박자. 1단 또는 2단의 건반으로 연주되는 시칠리아나풍의 곡. 따뜻한 분위기가 피어 오른다.
# 제8변주: G장조 3/4박자. 2단 건반용의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피아노로는 연주하기 어렵다. 2성의 활발한 토카타풍의 곡이다.
# 제9변주: G장조 4/4박자. 3도의 카논으로서 1단 건반으로 연주된다. 3성으로 2성만 이 카논, 베이스는 자유 대위법으로 움직인다.
# 제10변주: G장조 2/2박자.4성의 푸게타로 1단 건반용의 것. 주제의 기본선은 그래도 유지되고 있다.
# 제11변주: G장조 12/16박자. 2단 건반을 위한 토카타풍의 곡이다.
# 제12변주: G장조 3/4박자. 1단 건반에 의한 4도의 카논인데, 모방은 전회형에 의하고 있다.
# 제13변주: G장조 3/4박자. 2단 건반에 의한 것으로 정치(精緻)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한가로운 곡이다. 현악기적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 제14변주: G장조 3/4박자. 2단 건반용으로 다시 쾌활해지며, 전주곡 혹은 토카타풍의 것으로 되어 있다.
# 제15변주: g단조 2/4박자. 1단 건반에 의한 5도의 전회 카논으로 안단테라고 지정되어 있다. 표정이 부드러운 우아한 곡이다.
# 제16변주: G장조 전반은 2/2박자, 후반은 3/8박자. 전술한 바와 같이 <서곡>이라고 적혀 있다. 프랑스풍 서곡의 느리게-빠르게-느리게라는 정형(定型)의 마지막 느리게 생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반은 안단테 정도의 2성의 전주곡풍의 것이고, 후반은 알레그로 정도의 3성의 푸게타이다. 어느 것에나 주제의 기본선은 유지되어 있다.
# 제17변주: G장조 3/4박자. 활발한 2성부의 토카타풍의 곡으로 2단 건반용이다.
# 제18변주: G장조 2/2박자. 1단 건반용의 6도의 카논이다. 베이스는 자유 대위법으로 가담하고 있다. 속도는 떨어지지만 명랑하다. 주제의 기본선은 위의 2성에 감추어져 있다.
# 제19변주: G장조 3/8박자. 1단 건반을 위한 것으로 무곡풍이기도 하나, 3성을 자유 모방 대위법을 쓰고 있다.
# 제20변주: G장조 3/4박자. 2단 건반용의 화려한 기교적인 곡으로 되어 있다. 피아노로는 연주가 불가능하다.
# 제21변주: g단조 4/4박자. 7도의 카논으로 반음계적인 서법(書法)도 쓰고 있다.
# 제22변주: G장조 2/2박자. 푸가풍의 곡으로 온건한 느낌을 준다. 화성적인 두께가 있다.
# 제23변주: G장조 3/4박자. 모방 대위법을 쓰고 있는데, 즉흥적인 요소가 있고 번쩍이는 화려함도 있다. 음계적인 진행의 애용이 두드러진다. 2단 건반용.
# 제24변주: G장조 9/8박자. 8도의 카논으로 1단 건반용의 곡이다.
# 제25변주: g단조 3/4박자. 속도는 아다지오 정도이며, 로맨틱하고 환상적이다. 2단 건반용으로 반음계적 서법의 애호가 눈에 띈다. 지금까지의 기분을 싹 바꾸는데 도움을 준다.
# 제26변주: G장조 전주곡풍 취향의 것으로 18/16과 3/4박자의 선율을 대립시키고 있다.
# 제27변주: G장조 6/8박자. 2단 건반용의 9도의 경묘한 카논이다. 이 카논만이 2성부로 되어 있고, 자유 대위법의 성부가 없다.
# 제28변주: G장조 3/4박자. 2단 건반용의 기교적인 곡으로 트릴이 일관하여 두어져 있어 화려한 효과를 낸다.
# 제29변주: G장조 3/4박자. 1단 또는 2단의 건반을 위한 호모포닉이고 기교적인 곡.
# 제30변주: G장조 4/4박자. 1단 건반용으로 쿠오들리베트(Quodlibet)라고 적혀있다. 이것은 중세기부터 행해진 창법으로, 주지하는 민요풍의 선율을 몇 개 짜 맞춘 것을 말한다. 바흐는 여기서 베이스에 변주의 기본선을 명확하게 내고, 그 위에 2개의 민요를 실었다. 모두 당시 파티 같은 행사에서 애창되었다고 한는데, 그 하나는 17세기의 이탈리아 민속 음악의 베르가마스크에 유래하는 '캐비지에 순무'이며,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군'이라는 독일 민요이다. 그리고 곡은 이 3개의 선유를 대위법적으로 얽으면서 나아간다.
# 아리아 다 카포: G장조 3/4박자. 마지막의 제30변주. 다음에 아리아로서 주제가 재현하여 전체의 통일과 마무리를 주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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