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성 인벤션과 3성 신포니아, BWV 772-801
▶ 개설
<평균율 클라비어곡집>과 더불어 바흐의 교육적인 작품을 대표하는 명작이다. 바흐는 1723년의 자필악보(최종원고) 속에서 "클라비어의 애호가, 특히 그 학습자들에게 ①2성부를 깨끗이 연주할 뿐만 아니라 더 숙달하여 ②3개의 오블리가토 성부를 정확하고 쾌적하게 처리하는 것을 배우고 동시에 좋은 착상을 얻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쾌적하게 전개할 수 있게 되며, 무엇보다도 칸타빌레의 주법을 터득하고 또 작곡을 위한 예비적인 지식을 얻기 위한 정확한 방법을 제시하기 위한 입문서" 라고 쓰고 있다.
바흐가 인벤션을 쓰기 시작한 것은 1720년으로 그의 쾨텐 시대(1717-1723)의 중간 무렵에 해당하는데, 원래는 당시 10세가 되어 있던 장남의 교육용이라는 것이 그 직접적인 목적이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은『빌헬름 프리데만을 위한 클라비어 소곡집(Clavierbuechlein fuer Wilhelm Friedemann Bach)』으로 여기에는 62곡의 클라비어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인벤션의 최초 형태가 그 속에서 발견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 프리데만을 위한 곡집에서의 제명(題名)과 배열이다. 2성 인벤션은 프레암블룸(Praeambulum: Prelude와 같은 뜻)이라는 제목이 붙고, 3성 인벤션만이 1723년의 정서보와 마찬가지로 신포니아(Sinfonia)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따라서 바흐가 2성부의 곡을 인벤찌오(Inventio)라고 부르게 된 것은 그보다 후의 일이었다. 최종고에서의 곡 배열도 나중의 착상이었던 모양으로 프리데만 곡집에서는 C장조, d단조, e단조, F장조, G장조, Bb장조, A장조, g단조, f단조, E장조, Eb장조, D장조의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따라서 우선 C장조로부터 C장조와 같이 조의 으뜸음과 제3음이 양쪽 모두 흰건반 음인 조를 찾아 차례로 상승해가고, 다음에 조의 으뜸음과 제3도도 중에서 어느 한쪽이 검은건반인 조를 찾아 하강해 오는 것이다. 1723년에 바흐는 이들 곡에 가필 수정하여 현재와 같은 형태로 고쳐 편성하고 그와 동시에 곡명도 변경하여 손수 정서했는데, 이것이 인벤션의 최종고이다.
▶ 인벤션을 둘러싼 문제들
바흐의 원보에는 템포나 뒤나믹의 기호가 일체 씌여 있지 않고 지시되어 있는 꾸밈음 또한 바흐 자신에 의해 제시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다른 사람에 의해 나중에 보태진 것인지에 대해서도 불분명한 점이 많으며, 주법상으로도 각양각색의 해석이 가능하므로 연주상 매우 어려운 문제를 지니고 있다. 그 외에 1723년의 자필보에서 볼 수 있는 표제와 관련하여 다음 세 가지 점에서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 첫째, 자필보의 표제에는 인벤션이라는 말이 없다. 악보의 내용을 보아도 처음 15개의 2성곡이 각각 인벤찌오라고 불리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곡집 전체를 인벤션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흐 자신에 의한 것이 아니다. 바흐가 어째서 2성부의 곡을 더우기 프리데만 곡집에서는 프레암불룸이라고 부르고 있던 그 2성부 곡을 그런 명칭으로 부르게 되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탈리아의 작곡가 본포르티(Francesco Antonio Bonporti: 1672-1749)를 모방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말도 있다. 본포르티는 바이올린과 통주저음을 위한 곡(1713)을 인벤션이라고 부르고 있다.
둘째, 이 곡집은 교육적인 목적을 위해 작곡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연주 기술을 높이기 위한 것만은 아니고 그와 동시에 좋은 주제(착상), 좋은 전개법이란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그에 의해 작곡에의 강한 흥미를 느끼게 한 것이다. 바흐에게 있어 연주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그대로 창작으로 이어지고, 음악적 취미의 고양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귀를 상하게 하는 연습곡을 연주해서 연주 기술을 터득한 다음, 상처 입은 귀나 예술적 감흥을 청음(聽音)이나 감상으로 높이려는 오늘날과는 얼마나 거리가 있는 이야기인가.
셋째, '칸타빌레 주법' 운운에 대해서도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그것은 '노래부르듯이 연주한다'는 의미임에 틀림없으나 당시에 클라비어는 화음이나 빠른 패시지밖에 연주하지 못하고 음을 이어 선율을 노래부르게 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바흐의 말은 그에 대한 반론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연주 기법상으로는, 이를테면 엄지의 사용 등의 운지법의 개선에 이어지며, 정신적으로는 클라비어의 연주에 '내면적 가창(歌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칸타빌레 주법'이라는 말에서 이 곡집은 클라비코드를 위해 씌여진 것이라는 주장은 너무 피상적인 해석으로써 지양되어야 한다.
작곡 기법상으로는 하나의 주제만으로 곡 전체를 전개하는 것이 곡집 전체를 꿰뚫고 있는 원칙이다. 주제 이외의 소재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으므로 자유로운 간주부를 가진 푸가 이상으로 엄격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인벤션의 연구로 유명한 란쯔호프(Ludwig Landshoff: 1874-1941)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바흐는 인벤션에 의해 예술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신형식을 달성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수법, 즉 몇 개 음의 조그만 모티프의 배포(胚胞)에서 주제가 성장한다. 그리고 그 주제가 여기저기로 방향을 바꾸고 분할·변형되어 그 내용을 남김 없이 퍼낼 때까지 대위법의 여러 가지 모든 기법에 의해 전개되어 가며, 마침내 전체를 부분부분이 완전히 균형잡힌 악곡으로 완성시키는 수법은 바흐의 독창적인 발견이자 업적이다. 오늘날까지의 모든 기악이 이 유기적인 모티프 전개에 힘입고 있다. 크레치마르(August Ferdinand Hermann Kretzschmar: 1848-1924)가 말하듯 "독일 음악의 우월성은 바로 이 원칙에 의거하는 것이며, 그것은 바흐의 인벤션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 말에서처럼 바흐는 성악 쪽에서 뿐만이 아니라 기악 쪽에서도 독일 음악의 정통성과 우수성을 확립해준 커다란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데, 오늘날에 와서 그 위대한 공적은 여러 방면으로 부활되어 나타나고 있다. 엄격한 대위법과 자유로운 푸가 및 변주기법의 발달은 모두가 그 연원을 바흐에게 두고 있다는 데서 위대하며, 그러한 밑받침으로 하여 관현악법의 비약적인 전개를 보인 고전주의-낭만주의의 도래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겠다.
바흐는 모두 30곡의 인벤션을 남기고 있다. 그중 BWV 772번부터 786번까지의 15곡은 2성을 위한 인벤션이고, BWV 787번부터 801번까지 15곡은 3성을 위한 인벤션으로 되어 있다. 바흐는 3성을 위한 인벤션에는 특별히 <신포니아>라는 말을 따로 붙여서 2성과 구분하고 있지만, 지금은 편의상 30곡 모두를 합해서 인벤션으로 부르고 있다. 바흐가 쓴 30곡의 인벤션이야말로 모든 연주기술의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작곡기법에서도 기초를 이루고 있는 걸작이다. 30곡 모두 1분 내외의 짤막한 소품이면서도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짜여져 있어서 피아노 학습에 있어서는 매우 귀중한 자료적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 감상용 음악으로서도 결코 가벼이 할 수 없는 것이 바흐의 전 30곡에 달하는 인벤션이다.
곡의 양식으로 보아 전주곡 형태의 것과 푸가적인 것의 두 가지로 대별되는 30곡의 인벤션은, 하나의 주제를 기본으로 하여 갖가지로 전개하는 점에 기법상의 특수성이 있으므로 그 기법적 전개에 특히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 2성 인벤션(Two-part invention, BWV 772-786)
인벤션은 15곡으로 이루어진 2성부의 소곡이지만 각 곡 모두 정교한 구성을 보이면서 각각 다양성이 있으며, 한 곡마다 개성적인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러나 작곡 기법의 견지에서 대체로 다음 세 종류로 분류할 수가 있다.
1. 창의에 넘치는 주요 동기와 그 대위의 모방, 전개의 수법으로 구성된 것: 제1번 C장조, 제3번 D장조, 제4번 d단조, 제7번 e단조, 제13번 a단조, 제14번 Bb장조.
2.주제가 악절로서 완결되어 있어 그것이 일정한 대위주제라고 할 수 있는 것도 한데 묶어져 있는 것(거의 푸가적 수법으로 되어 있는데, 엄격한 것과 비교적 자유로운 작법에 의한 것이 있다): 제5번 Eb장조, 제6번 E장조, 제9번 f단조, 제10번 G장조, 제11번 g단조, 제12번 A장조, 제15번 b단조.
3. 카논의 수법에 의한 것: 제2번 c단조(완전히 엄격한 카논), 제8번 F장조(다소 자유로운 작법의 카논).
개개곡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대체로 다음의 두 가지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대부분이 3부 형식으로 제1부는 딸림조 또는 병행조로의 종지에 의해 제2부와 구분되며, 제3부는 자주 제1부의 재현을 보인다. 대개의 경우 2성 푸가이다. 다만 응답이 5도 위가 아니고 옥타브로 이루어지는 일이 많다.
# 제1번 C장조: 극히 명쾌한 곡. 전체는 3부분으로 나뉘는데, 그 제1부분은 7째 마디의 앞 부분까지이다. 여기는 딸림조(G장조)로 끝난다. 제2부분은 15째마디의 첫머리까지이며 이것은 병행조(a단조)로 끝난다. 그 이후부터 끝까지가 제3부분이다. 연주의 중요성은 각 동기들을 그 프레이징 속에서 잘 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곡은 단일 주제로써 전곡을 구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악곡이다.
# 제2번 c단조: 이 곡집 가운데 단 하나의 카논이다. 오른손으로 시작하는 2마디에 걸친 주제를 옥타브 아래의 왼손에 모방된다. 2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그 제1부분은 10째마디까지. 제2부분은 11째 마디 왼손이 주제를 연주함으로써 시작된다. 제1부분과는 반대로 오른손이 왼손을 모방한다. 따라서 제1, 제2부분은 각각 10마디씩이고, 21-22마디는 경과부, 23째 마디에 한 번 더 오른손에 주제가 나타나고 코다를 형성한다. 기법적으로는 엄격한 옥타브의 카논으로서 조금도 빈틈이 없다. 또한 제1부분에서는 c단조로부터 Eb장조로, 제2부분에서는 g단조에서 주제가 재현된 다음에 Bb장조로, 각각 조성의 추이를 보인다.
# 제3번 D장조: 이 곡은 2성의 제9번(f단조)과 제15번(b단조), 그리고 3성의 제9번(f단조)과 함께 바흐 자신에 의한 슬러가 지시되어 있다. 이 곡에서는 특히 꼼꼼하게 씌어져 있는데, 거의 현악기적인 이디엄을 느끼게 한다. 3부분으로 나뉘는데, 12째 마디의 머리 부분에서 딸림조(A장조)로서 제1부분이 끝나고, 42째 마디까지가 제2부분, 42째 마디 3박부터 주제의 재현으로써 제3부분이 시작되며, 52째 마디의 제2박부터 코다이다.
# 제4번 d단조: 곡 자체의 분위기로나 그 작법으로 보아 제3번과 유사함 점을 느끼게 한다. 18째 마디의 머리부터 병행조(F장조)로의 종지로서 제1부분이 끝나고 제2부분은 38째 마디의 머리에서 끝나는데 여기서는 a단조이다. 이하 제3부분은 g단조를 거쳐 원조로 되돌아간다.
# 제5번 Eb장조: 매우 당당한 푸가이다. 전체는 2부분의 구성과 코다가 붙은 형태이다. 제1부분은 12째 마디에서 병행조(c단조)로 끝나고, 제2부분은 c단조에 의한 주제를 하성부에 내고, 이것을 상성부가 f단조로 받는다. 20째 마디부터 코다로 가는 경과부이고, 27째 마디에 으뜸조에 의한 주제를 재현하고 나서 코다로 들어간다.
# 제6번 E장조: '평균율'적인 조성의 순서를 취한다면 여기서는 당연히 eb단조여야 할 터이나 이 곡집이 학습자를 위한 초보적인 교본이라는 목적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조표의 수가 많은 조성을 쓰지 않았던 그때까지의 습관을 따라서 할애한 것이라 생각된다. 제1부분은 20째 마디에서 딸림조(B장조)로 끝나고 반복한다. 제2부분은 다소 전개부적이며 B장조로 시작한다. 병행조(g#단조)를 거쳐 43째 마디부터는 제3부분이 된다. 제3부분은 제시, 전개, 재현과 같이 고전 소나타의 형식에 근사성을 보인다. 인벤션 중에서는 색다른 특징이 있으며 유니크하다고 하겠다.
# 제7번 e단조: 전주곡과 같은 맛이 나는 곡이다. 전체는 매우 자유롭게 씌어졌는데, 그렇더라도 3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제1부분은 7째마디 처음까지인데, 병행조로 끝나고 제2부분은 14째마디까지이며, 중간에 딸림조로 지향한다. 이하는 제3부분인데, 으뜸조로 되돌아오지만 이 곡의 첫머리처럼 똑같은 주제를 내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2마디는 코다이다. 템포는 다소 빠르고 매우 활기에 찬 전주곡(어쩌면 프레암불룸)처럼 되어 있다.
# 제8번 F장조: 활기가 넘치며 밝고 생생한 느낌의 곡이다. 학습자들이 즐겨 치는 매우 인상적인 곡이다. 카논적인 인상이 짙게 풍기는 것은 음형의 모방에서 느끼는 때문이다. 제1부분은 12째마디의 앞까지인데 딸림조(C장조)로 그치고, 제2부분은 26째마디까지이며 이하는 제3부분이다. 제3부분은 4-11째 마디의 으뜸조의 단순한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민첩하고 경쾌한 리듬이 되도록 칠 것.
# 제9번 f단조: 일종의 2중 푸가라고 간주해도 좋은 곡이다. 형식적으로는 2부분으로 나뉘는데, 제1부분은 17째 마디에서 딸림조(c단조)로 종지한다. 이하는 제2부분인데, 29째 마디에서는 주제를 재현한다. 이 곡에도 부분적으로는 슬러가 붙여져 있다. 비극적인 성격이지만 장중하게 그리고 전곡을 통해 다이내믹한 표현이 바람직하다.
# 제10곡 G장조: 9/8박자로 템포는 빠르다. 곡의 느낌으로나 다른 점에서 제8번과 유사하다. 음형적인 주제 구성은 지그풍이다. 제1부분은 11째 마디까지이며, 14째 마디에 주제는 왼손에 딸림조(D장조)로 나타나는데 여기서부터 제2부분이다. 마지막 6마디는 코다이다. 제2부분의 긴 트릴러는 이 활기있는 곡을 더욱 흥취있게 해 준다. 매우 활기 있는 연주가 요청된다.
# 제11곡 g단조: 이 곡도 제5, 제9번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2중 푸가라고 보아 틀림이 없다. 딸림음(E)으로부터 상행 음계형으로 시작하는 주제는 반음계적인 대위부를 수반하는데, 이 저성부의 움직임은 인상깊게 연주하여야 한다. 10째 마디가 제1부분이고 제2부분은 11째 마디부터이다. 따라서 이 곡은 전체적으로 2부분으로 구성되었다.
# 제12번 A장조: 항상 2개의 주제가 결합되어 전개해 나가는 일종의 2중 푸가의 수법을 쓴 곡이므로 제5, 제9, 제11번과 마찬가지로 매우 화려하게 연주하여야 한다. 8째 마디까지 제1부분이고 9째 마디부터 제2부분으로 들어가는데, 18째 마디의 하성부에 으뜸조의 재현이 나타나는 곳부터는 코다이다.
# 제13번 a단조: 인벤션 중에서는 가장 가련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있는 곡인데, 전주곡 풍의 느낌을 지닌다. 전체가 거의 분산화음으로 되어 기법적으로 단순하지만 극히 간결한 곡이다. 따스함마저 느끼게 하는 이 곡은 2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분은 13째 마디에서 그치고 나머지 제2부분은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타도 있으므로 다소 긴장감을 주도록 활기 넘치게 연주해야 한다.
# 제14번 Bb장조: 전주곡풍의 곡, 첫머리의 주제 동기에 의하여 전체가 구성된다. 맨 처음에 아래 성부가 첫 박을 치고 있기 때문에 오른손은 16분음표의 쉼표 후에 나오는데 유의할 것. 이 후에는 첫째 마디 3박째의 리듬형이 주가 되어 있다.
# 제15번 b단조: 마지막 2곡, 즉, bb단조와 B장조가 생략되어 있다. 그 이유는 제6번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꾸밈음을 가진 주제는 다소 멜랑코릭한 기분이 나게 연주함이 좋다. 중세적인 고풍한 맛이 나도록. 역시 2부분으로 나뉘는데, 제1부분은 12째 마디에서 병행조(D장조)로 종지하고 이하는 제2부분이다. 18째 마디부터는 코다로 들어간다.
▶ 3성 신포니아(Three-part sinfonia, BWV 787-801)
3성의 인벤션이라는 말로 표시되는 경우도 많다. 신포니아라는 용어는 바로크 시대의 다양한 기악곡에 적용되던 명칭으로 특정한 형식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여기에 포함된 15곡의 태반이 푸가적인 서법을 취하고 있으므로 바흐가 최초에 이름 붙인 판타지아라는 이름이 오히려 곡의 내용에는 가까운 느낌이다. 바로크 전성기에는 판타지아는 거의 푸가와 동의(同義)로 쓰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2성의 인벤션과 비교하면 3성이기 때문에 그 푸가적인 기법은 훨씬 복잡해지는데, 주제의 제시에 즈음하여 최초부터 베이스가 대체되어 있는 것이나 곡이 대체로 짧기 때문에 간주부도 푸가에 비해 간소하다는 것, 부분적으로 밖에 스트레타(모방 대위법)가 두어져 있지 않은 것(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등의 점에서는 2성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러나 거기에 전개되는 기법 그 자체는 틀림없이 푸가의 그것이어서, 말하자면 푸가의 미니어처라는 느낌이 짙다.
# 제1번 C장조: 전체가 주제 동기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명쾌한 작법이다. 주제는 딸림음으로 시작하는 상행 음계 진행을 한다. 상성부에 먼저 제시되고 중성부가 이것을 응답하고 이어 하성부가 이어받는다. 16,17마디에서는 주제의 기본형과 전회형으로의 스트레타도 나와서 다소 푸가다운 종결부를 느끼게 한다.
# 제2번 c단조: 푸가는 아니지만 대위법적인 작법으로 된 곡이다. '인벤션'이란 개념과는 먼 느낌을 주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주제는 c단조의 으뜸화음을 분산형으로 한 것. 5째 마디 이하에 나타나는 16분음표의 움직임이 활발한 이 곡에 더욱 동적인 느낌을 준다.
# 제3번 D장조: 이 곡의 주제는, 푸가 주제에 흔히 사용되는 리듬 패턴에 의한 것. 상성부에 제시된 주제는 중성부에 응답되고 다시 하성부에 인계된다. 전체는 3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10째 마디에서 병행조(b단조)로 제1 부분이 일단 그치고 역시 b단조로 주제가 이어져 여기서부터 제2부분. 제3부분은 19째 마디부터인데, 여기에서는 주제는 G장조로 저성부에 그 전모를 드러낸다. *운영자주: 주제가 잘 살아나도록!
# 제4번 d단조: 진지한 감정이 넘쳐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감동적인 곡이다. 상성부에서의 주제의 제시는 2째 마디에서 중성부에, 4째 마디에서는 저성부에 각각 인계된다. 4째 마디에서의 저성부의 주제 재현 후에 주제 동기에 의한 전개부적인 부분이 되고, 이는 13째 마디 딸림조(a단조)에서 종지되면 같은 조로 주제가 나온다. 20째 마디부터는 저성부에 으뜸조로 주제가 나오고 4마디의 코다 후에, 낭만적인 이 곡은 끝난다.
제5번 Eb장조: 상성 2부가 만드는 선율 진행을 일정한 음형에 의한 오스티나토 리듬이 분산 화음형으로 단순히 화성적인 뒷받침을 할 뿐인, 말하자면 상당히 호모포닉한 작법에 의한 곡이다. 바흐의 클라비어곡으로서는 매우 드문 예이다. 전체는 3부분으로 나뉘는데, 제1부분은 13째 마디 병행조(c단조)로 끝나고, 제2부분은 13째 마디 후반에서부터 28째 마디까지, 제3부분은 29째 마디부터이다. 여기서 상성 2부가 연주하는 2중창풍의 움직임을 분명하게 표현하여야 한다.
# 제6번 E장조: 악곡 구성의 요소는 주제의 리듬 동기이다. 형식적으로는 3성의 푸가, 주제는 상행 음계 진행으로 시작된다. 2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18째 마디에서 딸림조(B장조)로 끝나는 제1부분과 여기서 부터 후반은 제2부분이다. 34째 마디에서 일단 쉰 다음에 코다에 들어가는데, 여기서는 주제의 기본형과 전회형이 동시에 한데 섞여서 독특한 효과를 내어야 하므로 주의하여 연주해야 한다.
# 제7번 e단조: 좀 우울한 기분의 주제는 느릿하게 연주되어야 한다. 베이스의 특징 있는 리듬을 따라 기품마저 느끼도록 한다. 주제는 3째 마디에서 중성부에 이어지는 7째 마디에서 다시 저성부로 인계된다. 간주부를 거쳐 25째 마디부터는 후반이다.
# 제8번 F장조: 잘게 진동하는 듯한 주제는 거의 틈을 두지 않고 3째 마디까지 3성의 제시를 끝내 버린다. 전체는 3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제1부분은 7째 마디의 3박째에서 딸림조(C장조)로 끝나는 곳까지이고, 그 이하는 제2부분으로 들어간다. 이 부분에선 스트레타가 현저하다. 제2부분은 15셉 마디에서 그치고 여기서부터 제3부분이다. 제3부분은 주제의 리드미컬한 동기를 들려 주면서 코다를 형성한다.
# 제9번 f단조: '인벤션'이라고 불리는 전30곡 중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는 곡이다. 바흐는 뛰어난 대위법 기술에 의하여 3개의 주제를 항상 얼키게 하여 일종의 3중 푸가를 이룬다. 처음 중성부에 제시된 주제는 8분쉼표를 사이에 둔 '한숨' 같은 리듬을 가진다. 반음계적으로 하행하는 저성부의 대위 주제, 그리고 또다른 저성부에 나타나는 특징 있는 대위 주제, 이 세 주제는 그 성부를 바꾸어도 언제나 똑같은 관계를 유지한다. 10째 마디까지가 제1부분이고, 제2부분은 11째 마디부터. 24째 마디부터는 제3부분인데, 여기서 하성부, 상성부, 중성부 순으로 주제가 잇달아 나오는데, 이 비통한 주제의 느낌에 유의하여 연주하도록 한다. *운영자주: ♪=88 정도로
# 제10번 G장조: 한없이 밝은 곡이다. 반 박자 뒤져서 나오는 리듬으로 시작하는 주제는 먼저 상성부에 제시된다. 제1부분은 11째 마디 병행조(e단조)에서의 종지로 끝나고, 제2부분은 e단조로 주제를 내는데, 주제 원형처럼 반박자 쉬고 나오는 점 8분음표의 리듬은 없다.
# 제11번 g단조: 첫 마디에 보인 동기가 시종 이 곡 전체를 지배한다. 16째 마디에서 병행조(Bb장조)로 끝나는 부분과 36째 마디에서 딸림조(d단조)로 끝나는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것을 전반 제1부분, 제2부분으로 하면, 37-40째 마디는 후반의 시작이다. 전체적으로 침착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떠돌게 하는 곡이다.
# 제12번 A장조: 주제는 먼저 상성부에 제시되고 중성부, 하성부에 사이를 두지 않고 이어받아 지는데, 주제의 후반에서 잘게 움직이는 동기를 인상적으로 연주하도록 한다. 제1부분은 6째 마디까지이고, 제2부분은 7째 마디 3박째부터인데, 상성부가 딸림조(E장조)로 주제를 낸다. 15째 마디 병행조(f#단조)로 제2부분이 끝나는 데에 이어 같은 조의 주제의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제3부분이 시작된다. 27째 마디부터는 코다이다.
# 제13번 a단조: 당당한 느낌의 주제도 템포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Andante, 또는 Andantino정도로, 즉 메트로놈 ♪=108∼120이 적당할 것이다. 36째 마디의 상성부에 나오는 32분음표의 리듬은 꾸밈음을 닮았으므로 우아한 무곡풍의 느낌이 나도록 연주해야 한다.(♪=104정도로)
# 제14번 Bb장조: 처음 중성부에 제시되는 주제는 고풍스럽고 다소 침착한 느낌이다. 이 주제는 상성부, 하성부로 한마디씩 뒤져서 이어진다. 형식적으로는 2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은 12째 마디 딸림조(F장조)로 끝나고, 이어 후반은 딸림병행조(d단조)로 옮겨져서 이 조는 14째 마디에서 끝나고 이하는 활기에 찬 코다이다. 여기서의 스트레타는 일품이다.
# 제15번 b단조: 장대한 대성당의 파이프 오르간으로 쳤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날만큼 화려한 곡이다. '인벤션' 30곡의 최후를 장식하기에 알맞은 풍격을 지닌 곡이다. 특징있는 음형이 자아 내는 악상의 주제는 제1,2째 마디에 나온다. 이 주제와 3째 마디의 32분음표에 의한 독특한 피규레이션과의 두 가지가 전체의 주요 요소가 되어 있다. 작법은 카프리치오풍도 느낄 수 있으나, 형식으로는 푸가적인 기법을 따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즉흥풍의 부분도 있고, 근대적인 의미의 환상곡풍의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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