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의 삶' 깨닫게 해 주소서
시인은 기도합니다.
지상에서의 삶을 마감하고 죽을 때
혼신을 다 바쳐 사랑하고 떠난다고
말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이 세상에서의 삶을
삶 그 자체로 사랑하며
기쁘게 살다 간다고 깨닫게 해 달라고.
나도 시인처럼 '심장이 찢어지는'
아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을까
새삼 생각해 봅니다.
때로 온 마음 다해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겁나는 일입니다.
휘날리는 눈을 맞으면
차가울까봐 사랑하지 못하고,
아름다운 장미는
가시에 찔릴까봐 사랑하지 못합니다.
버림 받을까봐 사랑하지 못하고,
상처 받을까봐 다 가지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영부영 살아가다가
정작 떠나야 할 날이 올 때
사랑 한 번 제대로 못하고 떠난다는
회한으로 가득차
너무 마음이 아프면 어떡하지요?
- 장영희의 英美詩 산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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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