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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든 꽃도 꽃이더라

작성자whtjd|작성시간26.06.22|조회수2 목록 댓글 0

 

 

 

 

시든 꽃도 꽃이더라 

 

 

밤이면 싱싱한 사람꽃이 핀다는 

길음역 출구 옆에 펼쳐 놓은 

몸집보다 작은 꽃무더기는 

모두 한물 간 꽃들

 

누구에겐가 한 번쯤 안겨주고 싶은

장미꽃 다발도 

망설임이 길면 저리 시들겠지 

 

내일이면 쓰레기가 될 꽃도 

피어난 몫을 하라고 

한 묶음 값이면 세 묶음을 얹어주는

두터운 손 

 

구겨진 바지 같이 늘어진 저녁 

몇 푼 지폐와 바뀐 꽃들이 

빈 수레 끌고 가는 느린 걸음마다

뿌려주는 은빛 향기가 곱다

 

 

/ 작가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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