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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 한국인 아내 돌보는 파키스탄 알리 氏의 순애보 김포신문 

작성자살아 숨쉬는 강 최구길|작성시간12.07.25|조회수57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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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 동안 뇌출혈 아내 지키며 아이 키워

 

 

"우리도 한번쯤은 행복해지고 싶었습니다. 그게 정말 바보같은 사랑이라해도..."

                                               <드라마 '바보같은 사랑' 中 성우의 독백>

 

 

알리氏가 의식이 없는 아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포마하이주민지원센터>

 

파키스탄 부모 "아내 두고 귀국하지 마라" 자식 격려

수술비 감당 등…지쳐가는 알리 씨, 사랑의 손길 필요

 

'알리'

 

알리 씨의 본명은 말릭 와콰알리다. 그는 2001년 처음 사업차 한국을 방문했다. 이후 2002년 월드컵 당시 관광비자로, 다시 2005년부터는 근로비자로 한국에 와 일을 시작했다. 그때까지 알리 씨는 웃음이 선하고 착실한 파키스탄 청년일 뿐이었다.

 

그런 그가 지금의 아내와 연을 맺은 곳은 강원도 동해에서였다. 2008년 용접기술자로 인천의 한 회사에서 일하던 중 장기간 강원도 현장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식당 앞 수돗가에서 누가 울고 있었어요. 서럽게 막 우는데 제가 가서 얘기했어요. 울지말라고, 왜 그러냐고..."

 

알리 씨의 물음에 그 여인은 "남편이 5년 동안 연락이 없고, 아이가 2명인데 여기 식당에서는 한 달에 50만원을 벌어 생활하기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알리 씨는 그런 여인을 다독였다.

 

그렇게 강원도 공사가 마무리 되고 알리 씨는 다시 인천의 회사로 복귀했다. 하지만 알리 씨는 그때 수돗가에서 서럽게 울던 여자를 잊지 못했다.

 

"인천 와서도 자꾸 생각났어요, 처음 봤을 때 맨발에 신발도 없이 울면서 애기들 불쌍하다고 울던 얼굴이 계속 생각났어요"

 

이후 알리 씨는 주위를 수소문해 1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김포의 식당에 아내를 소개시켜 줬다. 변호사사무실과 법원을 뛰어다니며 5년간 연락이 없었던 남편과의 관계도 정리할 수 있도록 돕고 생활보조금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도움을 주면서 서로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8년 말릭 와콰알리 씨와 김명옥 씨는 남편과 아내가 되었다. 그리고 그 결실로 아이를 가졌고 그렇게 열심히만 살면 둘의 행복은 보장된 듯 생각했다.

 

"1년 6개월 전 아내가 애기를 낳기 전날 혈압이 200이상으로 올라갔어요. 그때 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일산의 대학병원에서 아기를 낳았어요. 하지만 혈압이 너무 높아 머리(뇌혈관)가 터졌어요, 그 뒤로는 누워만 있어요. 머리가 다 죽어서 아무것도 못해요"

 

알리 씨의 아내 김명옥 씨는 그후 식물인간이 됐고 현재까지 의식이 없다. 그런 아내를 알리 씨는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용접기술자로 직장에서도 인정받았지만 일하는 도중에도 병원으로 달려가야 하는 알리 씨를 받아줄 회사는 없었다.

 

"둘이 열심히 일해서 돈도 많이 벌고 땅도 샀어요. 강원도에 있는 명옥 씨 엄마하고 아이들에게도 돈을 보낼 수 있었어요. 지금은 땅도 모아뒀던 돈도 없어요. 아내의 수술비로 썼어요.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데 아내가 아프면 병원에 가봐야해서 회사에서 나왔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아내가 살아 있으니까"

 

명옥씨는 3~4개월마다 머리에 물이차서 뽑아내는 수술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거동이 가능한 사람은 2, 3년마다 수술을 하면 되지만 명옥 씨는 움직임이 없어 계속 호스가 막혀 위치를 바꿔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때마다 7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건강보험에서 70% 정도가 지원되지만 매번 2백만원 이상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알리 씨 가족의 수입은 기초생활수급자로 받는 50만원과 가끔씩 들어오는 하루벌이 일로 받는 6, 7만원이 전부다. 50만원은 고스란히 아내의 한달치 병원비로 들어간다. 일당치기로 버는 돈은 아이와 얼마전 아이를 돌보기 위해 한국에 온 어머니의 생활비로도 빠듯하다.

 

그마저 어머니도 몇개월 후면 파키스탄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을 마친 후 매일 병원으로 달려가 아내를 씻겨줘야 하는 알리 씨도 지쳐가고 있다.

 

   
아내를 위한 기도를 하기위해 알리 氏와 파키스탄 어머니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돈을 마련하고, 일을 하고, 가족을 돌보고 또 아내를 돌봐야 하는 알리 씨, 간간히 주위의 도움을 받고 빌려도 보지만 더이상 여력이 안된다.

 

"아내는 33살이에요, 의사 선생님이 명옥이가 아직 젊어서 가능성이 있대요. 살 수 있대요. 내 머리를 줘서라도 꼭 아내에게 딸을 보여주고 싶어요. 아내는 지금 딸이 태어난 것도 몰라요. 처음 명옥 씨가 많이 아프다고 파키스탄 부모님에게 말했을 때 부모님이 그랬어요 '명옥이는 우리딸이다. 명옥이가 일어날 때까지 파키스탄에 올 생각 말아라. 지금 많이 아프고 가족은 죽을 때까지 같이 살아야한다'고 그랬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세 명의 가족은 자리를 일어섰다. 한국에 온 어머니가 적적해 하고 또, 어머니와 함께 아내를 위한 기도를 해야한다며 사원으로 길을 떠났다.

 

 

신은 존재할까, 신의 존재에 앞서 사람이 존재함을 알 수는 없을까? 한국의 가족도 외면한 외로운 여인을 알리는 살릴수 있을까? 모두의 사랑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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