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기일이나 조부모, 양할머니 기일은 이미 잊었다. 친정에서는 제사를 합동으로 지내고 있어서,,, 핑개다. 늘 부글거리는 머리속 탓을 해야할지, 혹은 배은망덕을 고백해야할지 나도 모르겠다. 어머니가 가실때도 날씨가 더웠는지, 비는 안왔는지도 기억에 없다. 쓸쓸했던 마음을 어찌해야할지 몰라 빈 하늘만 보았던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23년전이라니, 나는 어머니보다 3년을 더 사는 중이다. 년초에는 허리가 아파서 거동이 난감했었는데, 지금은 어깨가 아프고 있다. 어께가 조금 주춤하다 싶으면 고관절, 엉덩이가 멍먹하고 잡아당기는듯 하거나, 감각이 옥죄는 듯도 하다. 80치고는 양호하다 싶으면서도 기존이 있는것은 아니니 말해뭐하랴. 오늘은 딸과 점심을 먹을 예정이다. 기일이면 집에서 음식을 만들고 분주해야 할텐데, 그마저 귀찮고 싫고 힘들다는 생각에 멈췄다. 지난해부턴가 싶다. 힘들고 싫으면 제사까지도 멈추는데, 삶을 스스로 멈출수는 없는 것일까. 하나님 영역이라고 하는데, 정말인지는 모르겠다. 우리 선조들은 제사를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이제는 많이들 시들해진듯 싶고, 나 역시 거기 동참하고 있는 중이다. 어쭙잖는 종교심이 한몫한 것은 아닌지 대답하긴 어렵다. 나는, 남편을 화장했다. 그당시만해도 화장이 많지 않앗던 시절이다. 단지 매장할 능력이 없어서 아주 쉽게 선택할수밖에 없기도 했다. 이제는 빈소없는 장례문화가 번지고 있고, 2일장도 선호하게 되었다. 나역시 지지찬성이다. 뭐그리 애착하는 것도 아니면서 3일장씩이나, 텅빈 장례식장에서 스마트폰이나 들여다보고며 지키고 있어야할 필요는 없지 않나싶다. 어쩌면 그꼴이 보고싶지 않아서 일지도. 나는, 상처가 많아선지 가시가 많고, 꼬인 사람인게 틀림이 없다. 누군가를 너그럽게 품어줄 깜량은 안된다. 만용을 부리고 막나가는 사람은 아니지만, 아니다. 그럴 깜량이 안돼서 숨 죽이며 사는 중일지도. 명절도 없고, 제사도 접었고, 생일은 처음부터 생략해왔던가. 7순이라고 8순이라고 온 가족이 함께 밥먹었으면 됐지, 무슨 잔치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스스로가 함께 모이는 것 자체를 즐거워하지 않아하는 것은 아니고? 내가 꼬인사람이다. 편치가 않다. 15년이 그렇게 변질된 것이다. 나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다보니 그냥 지치고 짜증나고 또 한심해서 다 그만둔것 아닌가. 먼 하늘을 향해 두팔을 휘두르고 있는 격이었으니까. 제사를 접는다고 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끝나는 것도 아니니 상심할 필요는 없다. 내 제사도 없을태니 죄송하지 않아도 되지않을까 싶으면서도, 나는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은 있다. 아니, 어머니를 등돌리는 것은 아니다. 결코. 의미없는 일에 스트레스 받길 원치않는 것이다. 아니, 무슨말로도 핑개를 함리화 할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