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도 때가 있고 운동에도 때가 있습니다.
씨앗을 뿌리는 시기와 수확하는 시기가 다르듯이, 사람의 몸도 성장 단계에 따라 해야 할 운동이 다릅니다.
특히 성장기 유소년과 청소년에게는 성인과 같은 훈련을 시키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달리기 선수의 경우를 유추해 보겠습니다.
중학생 육상 종목에는 3,000m가 주종목이고, 고등학생도 대부분 5,000m, 10km 이내에서 경기를 치르지요.
이는 단순히 규정 때문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 있는 신체를 보호하고 장기적인 선수 육성을 위한 이유가 큽니다.
성장기에는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몸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 입니다.
어린 나이에 지나치게 많은 거리와 강도의 훈련을 반복하면 근육과 관절, 뼈에 지속적인 부담이 쌓일 수 있습니다.
또한 충분한 회복 없이 대회와 훈련을 반복하면 성장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가 과도하게 소모되어 장기적인 발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생깁니다.
당장 눈앞의 기록은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8세 10세의 챔피언이 아니라, 20세, 30세까지 성장하는 선수가 되는게 바람직하지요.
어린 시절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달렸던 선수가 성인이 되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어린 시절에는 평범했지만 체계적인 훈련과 적절한 성장 과정을 거쳐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봉주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에 달리기를 시작해, 대기만성형 러너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8세에 연령대 5km 세계신기록을 세운 김성군 어린이 같은 경우도 꿈나무 입니다.(2013년생)
그러나 10살에 여름대회 하프코스 1시간 32분에 달리고, 너무 무리하면서, 요즘은 성장이 멈춘 것 같아서 러너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시 김성군 군의 보호자에게 절대로 그렇게 훈련하면 성장하지 못한다고 몇 번 당부의 말을 전했지만, 그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는 것 같았습니다.
성장기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달렸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잘 성장하고 있는가' 입니다.
훈련은 미래를 위한 투자 입니다.
투자는 원금을 지켜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듯이, 성장이라는 원금을 잃어버린 채 기록만 쫓는다면 결국 남는 것은 후회뿐일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와 지도자는 아이의 현재 실력보다 미래 가능성을 먼저 바라봐야 합니다.
아이의 재능은 부모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의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박수를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펼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운동도 공부와 마찬가지인데, 초등학생 때는 다양한 움직임을 배우고 운동을 즐기는 시기라고 본다면, 청소년기에는 기본기와 체력을 쌓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 비로소 자신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기를 앞당긴다고 성공이 빨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중학교 때 성적과 고등학교 때 성적이 나와야 원하는 고등학교 원하는 대학 그리고 실업팀으로 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에 더 성장해야 하는 시기에 혹사를 시켜 성장의 길을 잘라버리기도 하는게 우리나라의 학교 체육이라서 안타깝긴 합니다.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성장의 순서를 무시하면, 더 큰 성공의 기회를 영원히 잃어 버릴 수 있습니다.
과욕은 몸을 망가뜨리는 독이 되고, 과한 것은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고 합니다.
오늘 조금 덜 달리더라도 내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조급함이 아니라 기다림이며,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입니다.
성장기에 맞는 운동을 꼭 하는 습관을 지녀야 합니다.
지금의 기록보다 미래의 가능성을 키워 나가세요.
그래야 더 멀리, 더 오래, 더 높이 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엔 다 때가 있습니다.
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하루를...
저는 위대한 하루를 살아가는 정석근헬스라이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