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첫날, 학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새 학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봄이라 하기에는 쌀쌀한 날씨이지만 새 학년에 대한 기대로 가득한 아이들의 눈망울 속에는 벌써 봄이 가득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3학년 1반 담임을 맡게 된 교사 정성식입니다. 귀한 자녀들과 더불어 1년을 알차게 보낼 것을 다짐하며 이렇게 학부모님들께 다짐의 편지를 띄웁니다.
저를 소개합니다.
매년 새 학년이 되면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은 어떤 선생님을 만나게 될 지 무척 궁금해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그랬으니까요. 차차 상담을 통해 알아가겠지만 담임교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간단하게라도 저를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무주 적상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가정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못했지만 부모님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4남 2녀 중 셋째로 자랐습니다. 지금도 형제간에 돈독한 정을 나누며 살고 있습니다. 나이는 올해로 45살이 됩니다. 시골에서 한적하게 살고 싶어 춘포면에 단독주택에서 십여 년째 살고 있습니다. 대학시절 만난 아내는 같이 초등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가장 든든한 교육의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아들 한솔은 올해 고등학교 1학년, 딸 민솔은 초등학교 5학년이 됩니다.
세상을 배움터 삼아 아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려 합니다.
첫째, 아이들과 더불어 사랑을 나누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제 아이의 이름을 짓던 기억이 납니다. 학부모님의 자녀들도 모두 고운 이름 뜻을 갖고 있겠죠. 그 이름이 빛나도록 아이들과 더불어 사랑을 나누겠습니다.
둘째, 아이들과 더불어 민주시민의식을 실천하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잘 한 것은 칭찬하고 잘못된 것은 꾸짖을 것이며,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며 배려할 줄 아는 아이가 되도록 지도할 것입니다.
셋째, 아이들과 더불어 공부하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배움은 깨치는 고통과 익히는 즐거움이 함께합니다. 아이들에게 본이 되도록 저부터 깨치고 익히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다짐으로 아이들을 맞이하지만 미흡하고 부족한 점도 많을 겁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들과 저의 학교 생활을 응원해 주시면 기운내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미 가장 귀한 선물을 제게 주셨습니다.
일체의 선물도 받지 않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는 이미 제게 가장 귀한 선물인 아이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없다면 교사인 저도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상담 차 전화를 주시거나 학교를 방문하시더라도 절대 선물에 대한 부담은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귀한 아이를 위해 시간을 쪼개어 저를 방문해주시는 학부모님이 제게는 어떤 선물보다도 기쁩니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간단한 이야기는 학교전화나 휴대전화로 하시면 됩니다. 전화는 수업이 끝난 이후에 주시고 혹 전화가 불편하시다면 전자우편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 휴대전화 : 010-0000-0000
○ 전자우편 : jss5479@hanmail.net
○ 학급밴드 : 아이들의 학교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전화나 편지만으로는 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있으면 직접 방문하셔서 상담해 주십시오. 미리 전화를 주시면 시간을 비워놓고 아이에 대한 상담 자료를 준비하겠습니다.
답장을 받고 싶습니다.
선물 대신 학부모님의 마음이 담긴 편지글을 받고 싶습니다.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고 싶어서입니다. 어떤 글이라도 좋습니다. 형식에 구애받지 마시고 오른쪽 여백이나 별지를 이용하여 아이 편에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년이 지난 후에 오늘 보낸 이 편지글에 저를 비추어보며 부끄럽지 않은 교사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6년 3월 2일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이리동남초등학교 3학년 1반 담임교사 정성식 드림
새 학기 첫날, 학부모님께 드리는 편지.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