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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내나이50 소설

또 하나의 사랑 1

작성자영숙이 엄마|작성시간26.06.13|조회수101 목록 댓글 0

또 하나의 사랑 1

 

현석은 사업이 부도가 났다

의류 사업을 했던 현석은 IMF가 찾아오면서 집과 사무실 그리고 운영하던

매장 모두를 잃어 버렸다

집은 경매에 부쳐 저 날아갔고, 사무실은 매장 판매 부진으로 인하여, 자진 폐업을 했다

이제 그는 모든 자기의 자산을 정리하고

작은 연립주택의 전세를 얻어 보니, 그의 모든 현금은

3천만 원뿐이었다, 집에 5천만 원이 들어갔으니, 그의 전재산은 1억 도 되지 않는다



아내는 이제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하고 늘 한숨으로 지내고,

나는 나대로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무엇을 다시 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하나뿐인 아들은 이제 중학생이 되고, 작은 연립주택은 왜 이리도 추웠던지,,,

난 무엇인가 해보려고 이력서를 무려 수백 통은 썼던 거 같다

아무 데도 연락은 없고 오라는 데는 보험이나 카세일, 그런 영업직이었고,



동사무소에서 취업을 하라는 연락이 와서 하루! 딱 하루만 일하고 그만두었다

그 일은 골프장에 농약을 뿌리는 일이었다,,ㅎㅎㅎ쓴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집업에 귀천이 어디 있겠냐만은,,,,,,

내가 돈 주고 놀던 데에서 작업복을 입고 농약을 뿌리려니 죽을 맛이었다

혹시 누구라도 만날까 봐, 모자를 푹 눌러쓰고,,,,,,,



그러고 5개월을 놀았다

아내는 매일 죽네 사 네하며 닦달이고,

난 하는 일 없이 집에서, 때로는 오락실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취업을 한다고 이력서를 제출하더니,



"나, 내일부터 일해! 그러니까 당신이 애 밥도 주고 학교도 보내고 해

안 그러면 우리다 죽어, 이제 우리 남은 돈 별로 없는 거 알지?



난 아무 말도 못 했다. 내 지론은 "아내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라였는데,,,

먹고살아야 하니 난 나가지 말라고 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싸고 좋은 게 있는데 함 해 볼 거냐고,,

난 무작정 그 친구를 만나러 났다



"먼데, 머가 그렇게 좋아?

"야,, 이런 기회가 없어, 너 이거 해봐 큰돈은 못 벌어도 먹고는 살 수 있어

"자식,, 먼데? 거창하게 말하지 말고,,,,,,,

"응,,, 우리 와입이 아는 사람 남편이 지금 암에 걸려서 일을 할 수가 없나 봐?

"아,,,,,,,,,자식 결론만 말해!

"이 새끼 성질은 야,,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설치는데, 고맙게 생각은 안 하고,,,

"하기 싫음 하지만,,, 새끼야!



잠시 침묵이 흐른 건 우리가 시킨 밥이 나왔기 때문이기도 했다

따뜻한 동태찌개가 부글부글 끊고 있었다



"야, 빨리 말해봐, 먼데?

"싫다며,,, 밥 먹고 커피 사면 내가 말한다

"말 안 해도 커피 살게,, 돈만아,,,,,,



따뜻한 국을 먹은 후 우리는 작은 다방으로 갔다

천박한 아가씨들은 영계가 왔다고, 작은 소란을 피운다

요즘 스타벅스니, 커피숍으로 다들 가지 누가 다방에 오겠는가!



"여기 커피 양촌리 스타일로(커피 듬뿍, 설탕에 프림까지, 양이 많은 스타일)

"네,, 손님 ,, 어쩜 잘생겼다,,,,ㅎㅎㅎ

"야, 너 잘생겼데, 그러니 이제 얘기해봐

"ㅎㅎㅎㅎ 나? 나 원래 인기 좋아,, 인마,,

"병신, 빨리 말해 나 가야 돼!

"어디?

(아들이 학원에 갔다 오면 간식도 주고,,, 머, 그러 거들,,, 말은 못 했다)



"있어,,, 말 좀 해라 씹쎄야,,,,,,

"알았어 그런데 그 형수, 그래 형수라고 하자

그 형수가 와입한테 그거 할 사람 알아보라고 해서, 너 지금 놀잖아, 그러니 해보라고?

"아,,, 씹세,,,,정말 ,,,,그게 먼데?

"아,,ㅎㅎㅎ,, 미안 레코드 가게인데, 너의 집에서 가까워, 너 아직 차는 있지?

"그래 차는 있어, 어딘데?

"신도시 분당이야, 학교 앞인데 꽤 괜챤은가봐

"조건은 음,,, 머내 조건은 만나서 얘기하자고 하는 것 같았어

"알았어, 그런데 요즘 누가 레코드 사냐?

"이런 깝깝하기는, 요즘 테이프는 죽었고, cd가 추세 아니냐?

"그래 난 매일 테이프만 사는데, 그것도 짝퉁만 사서, 정품은 비싸잖아,,,,,



길거리에 문방구에어 천 원이나, 두 개에 천 원짜리만 듣던 내가 레코드 가게를 한다고,,,?

암튼 머든 해보자, 난 음악은 좋아하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야,, 기다려봐,,,,

철구는 자기 와입이란 통화를 하더니 전화번호를 나에게 주었다

"야,, 급하다니까 빨리 해봐, 다른 놈이 먼저 채갈라,,,

"알았어



그때는 핸드폰이 귀했다. 난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지만 , 팔고 없었다

삐삐라고 그건 모두들 다 갖고 있던 시절인데,, 불과 10년이 되지도 않았던 시절이다

난 공중전화로 다가가 번호를 눌렀다

번호가 핸드폰이었다



"아, 여보세요,, 네, 전, 철구가 소개해서,,,,,,,전화를 하는데요

=철구가 누구시더라,,,,?

"아,, 잠깐만요

난 고갤 돌려 철구를 불렀다. 난 소곤대며,

("야 너와입이름?

"왜?

"너 이름을 모른데?

"아,,,,,,,그럼,,, 은석이엄마라고 해봐)



"아,, 은석이 엄마의 소개로,,,,,

=네,,, 아,,,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그렇고요, 낼 아침 일찍 이리로 오실래요?

그래도 될까요? 제가 지금 병원에 가는 중이라,,,,,

"네,, 그러지요, 그럼 제가 10시까지 그 가게 앞으로 갈게요

=네,, 그러면 정말 고맙고요, 낼 봬요

"네,,, 그럼

아줌마 목소리는 별로였다, 못생긴 게 돈은 많은 그런 집 며느리쯤 생각이 들었다



"야,,, 머래?

"응 내일 자기 가게로 오래, 오늘 병원 간다고,,,

"그래 기다려봐

철구는 자기 와입에게 전화를 걸더니, 즐겁게 얘기를 한다

자식! 아직 사이는 좋은가? 하긴 돈 있을 땐 나도 사이좋았다,,,,,,

"야,, 내가 와입한테 얘기했거든 좋은 놈이라고 외입이 빽곰 쓸 거다, 아주 친하거든,,

"머 취지를 하냐? 그것도 대기업에,,,,,,

"야,, 이판국에 이런 거도 어디냐,, 잘해봐, 밥벌이는 해야지 그게 머냐,,,,쯧쯧



하긴 거의 6개월 동안 돈도 못 벌고, 아내는 아내대로 일을 한다고 설치고,,,



"야, 너 잘되면 술 한잔 사라,,, 오늘은 낵 간다히 소주에 삼겹살? 어때?

"아니야 난 집에 가봐야 돼

"왜 인마 오랜만에 나와서, 너 그동안 동창회도 않나 오고, 친구들이 걱정 많이 해

그 잘 나가던 놈이 갑자기 실종됐다고,,,

"알았어, 나도 다시 재기해야지 그런데 앞이 안 보인다, 그럼 나 잠시 갔다가 다시 나올게

"그래 전화해 나 사무실에 있을게



철구는 친하지는 않았지만 워낙 낙천적이라, 아무하고도 잘 어울린다

그런 그가 부럽기도 했다. 더 부러운 건 집안이 좋아서 돈이 많은 게 부럽다

누군 아비 잘 만나서,,, 뒷돈 팍팍 대주고,, 누군,,,,,헐,,,,

누나가 한 명 있지만 이,, 그,,, 싹수없는 누나,, 그리고 재수 없는 매형,, 이,, 싫어!

어릴 땐 누나가 참 이뻤는데,,, 쌍꺼풀에,,, 피부도 좋아서 남자가 많았다

누나는 부잣집에 시집을 가서 잘살고 있다

매일 쇼핑에 골프에,,,,아,,, 나 좀 도와주면 안 되나,,, 씨팔이다

누나에게 빌린 돈 천만 원을 갚고선 확 먹어버릴까!,,,,,ㅋㅋㅋ



난 약간 들뜬 마음으로 아침 일찍 일어났다

"어,,,,웬일이야, 이렇게 일찍 일어나고?

"어,,,,철구가 먼일이 있다고, 알아보라고 해서,,,,,

아내는 하지도 않은 화장을 한다 그것도 아주 찐하게,,,,

여자가 돈을 벌면 기가 세진다고 하는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무엇하는지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돈 좀 번다고,,,,,,가관이다. 요즘은 가끔 술도 먹고 온다

머,,, 회식이라나,,,,,,에이,,,,,

혹시 바람이라도 피우지 않을까, 안심이 되지 않는다



난 아내에게 용돈을 타서 쓴다.

참인생 이렇게 불쌍해질 수도 있다니,,,,,

만원이 정액인데, 난 오늘 어찌 될지 몰라 5 망원을 탔다

잔소리 엄청 들으면서,,,,



주소를 물어보며, 분당 무슨 중, 고등학교 후문 앞이고, 아파트단지의 정문 앞이다

딱 봐도 좋은 자리 같았다

사랑 2, 가게이름은 맘에 들었다

여기서 무얼 하라는 건가 아니면 나에게 이걸 팔려는 건가?

철구 말로는 아주 싼 거라고 했으니,,,,,



"저,, 여기 사장님 계신가요?

=어디서 오셨어요? 점원인 듯 20대 후반쯤 보이는 아가씨가 나왔다

"아,,,,오늘 사장님 만나러 왔는데요?

=아,,,,,잠시 기다리실 래요, 사모님이 급한 일이 생겨서 점심때나 올 거라고

혹시 시간이 되면 기다리시라고, 하던데요?

"네?,,, 난 그런 연락 못 받았는데, (하긴 연락할 길이 없지,, 삐삐번호도 알려주지 않았으니,,,)

아,,, 그런가요,,, 그럼 좀 기다리죠, 여기서 일해요?

=ㅎㅎㅎ네, 일한 지 이제 한 달 되었어요, 혹시 여기 사시려고 그러나요?

아저씨가 아파서, 요즘 사모님이 나오시거든요, 그래서 팔려고 하나?

(혼자 말인지 나에게 얘기하는 건지 중얼거린다)

"아니,, 머,,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만나기로 했어요

=그런데 여기 장사는 잘되요, 학생들이 많아서요, 여기 잡으면 돈 좀 벌거예요

(누가 물어봤나!! 하지만 그 소리에 귀가 쫄깃 해졌다,,, 그래 장사가 잘된다고

아니지,, 둘이 짜고 하는 건지도 모르지 요즘 어떤 세상이네,, 믿지 말자,,)

"네,, 그래요



그때 손님이 들어와서 난 가게를 천천히 구경했다

레코드가 2/3 정도 있고, 나머지 공간은 액세서리, 팬시용품,, 학생들이 좋아할 것들이다

약 40평 정도, 큰 편이다. 이걸 둘이서 어떻게 다 관리하지?,,,,,

다시 아가씨가 오더니,...



=여기요 이 건물 아저씨 거예요, 여기 주인 거예요

"네,,, 부자인가 봐요,

=나도 몰랐는데, 2층에 언니가 말해 줬어요 알부자라고,,,ㅎㅎㅎ

",,,,,,,,,

=그런데 아저씨가 위암에 걸려서, 착하신 분이었는데,,,,

"그런데 혼자서 일해요?

=아니요 2시쯤 알바 학생이 와요

"그럼 아가씨는?

=ㅎㅎ 저요? 저는 정직원이지요.ㅎㅎㅎ

"그렇군요,, 실례지만 나이 물어봐도 되나요?

=ㅎㅎㅎㅎ 저 올드미스예요,, 머,, 어때요,,29이에요. 나이 많죠?



생각보다는 젊어 보였다, 그리 못생기지도 않았고, 푼수끼가 있어서 그렇지 괜챤았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다됐다

"아가씨?

=네? 왜요?

"점심은 어떻게 해?, 시켜 먹나?

=아니요, 사모님이 가끔 해오기도 하고, 사 먹기도 해요

그런데 오늘은 병원 갔으니 아마도 시켜 먹어야 할 거예요

"그럼 매일 해오는 건 아니지?

=그럼요, 그런데 해올 때가 많았데요, 여기 사모님 사장님한테 꼼작 못해요

사장님 얼마나 지독한데요, 짠돌이예요, 짠돌이,,,

하루 종일 가게에서 살아요, 친구도 없나? 참, 어떻게 매일 여기에만 있나 몰라,,,,,

"아,, 그리고 여기 시간이,,,,,,,, 문 닫고 여는 시간?

=10시에 열어서 10시에 닫아요. 이그,,12시간 종일 일해요, 저도 그렇고요

"월급이 많은가 보지?

=쳇,,, 월급요?, 갈대가 없잖아요, 요즘, imf라 다들 난리 쟌아요,,, 신세 처량하죠?ㅎㅎ



하긴 나도 그러니까 여기 이렇게 와있지

나도 얘기 좀 해보고 그냥 가야겠다. 이왕 기다린 거 만나기는 해야겠지,



12시쯤 가게로 전화가 왔다, 좀 더 늦는다고 나랑 식사하라고,,,,

우린 자장면을 시켜서 먹었다

작은 탁자는 쭈그린 듯하게 낮은 탁자여서 먹다가 허리를 피는 그런 모습이다

앉으면 무릎이 올라와 엉덩이가 푹 꺼진다. 오래된 소파라 밑이 푹 꺼져 있어 더 힘들었다

그런데 이 아가씨의 모습을 안볼 수도 볼수도 없었다

짧은 치마가 눈에 거슬린다, 아,,,,허벅지 안쪽 팬티가 보일 듯 말 듯,

오랜만에 자장면이 맛있었다, 그리고 아까씨의 치마 속을 보느라 더 맛있었다



방울소리가 났다,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기 위해 달아놓은 방울이 힘차게 울렸다

(여기 구조를 설명하자면,

도로변에 입구가 양문으로 되어있고-한쪽은 안 씀-좌측이 계산대가 있다

우측으로 테이프랑 , cd가 진열되어있고, 안쪽으로 액세서리들이 있었다

그런데 계산대 뒤쪽에 작은 창고가 있어, 그곳에서 식사도 하고

주인인 아저씨가 소파에서 쉬기도 하는 그런 장소가 있었다

이곳에 있으면 매장이 보이지 않아, 방울을 달아 놓은 것이다)

-여기 아가씨 이름이 현숙이라고 했다, 조 현 숙



현숙은 벌떡 일어나더니(그때 하얀 뭔가를 봤음,ㅋㅋ) 밖으로 나갔다

난 그릇을 치우고 탁자를 정리하고 있는데

"아저씨 사모님 오셨어요, 잠시 나오시라는데요?

"그래

(난 잠시 긴장을 했다. 자장면이 묻은 데는 없는지, 머리 모양도 만지고, 입냄새가 날 텐데,,,

옷매무세도 만지면서 나가려니,,)



=죄송해요

(하며, 어느새 아줌마가 들어왔다)

"아,, 네 ,, 제가 전화했던 지 현 석입니다

=아,, 네,, 제가 정신이 없어서요, 전 여기 사장님의 안사람입니다

(교양미가 흘렀다, 갑자기 아내랑 비교가 됐다, 착한 모습의 여자 이만,,,,,어려워 보였다)

"네,,,,,,반갑습니다

=네,, 다시 좀 앉으세요,,, 현숙 씨?,, 얘는,,,,,,,,

=네,,, 사모님,,,,왜요?

=어,,, 커피, 참 커피 드시나요?

"전 커피 광입니다

=그럼 여기 두 잔만,,, 부탁해요



정적이 흐르는걸 현숙이가 깼다, 커피를 가지고 온 것이다

사모님의 이름은 이 명 숙이였다

그리고 나에게 가게에 대해 설명을 했다. 나에게 설명을 한 내용은 이렇다



-사실 가게를 팔려고 했는데, 남편이 너무 반대를 해서

운영을 할 책임자를 구한다고 했다. 오늘 아침에 남편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 변경이 됐다

남편은 상태가 안 좋아 수술을 하고, 시골로 요양을 갈 것이고, 자기는 왔다 갔다

해야 하니 여기도 자주 못 볼 거니까, 책임자를 원했다

보수는 이익금의 얼마? 분배를 하자고 했다. 열심히 하면 월급쟁이보다 나으니 나에게 하라고 권했다

믿을 만한 사람이 없어서, 친한 동생에게 부탁을 한 거니까, 믿고 맞길 테니 잘해보자고,,,

그리고



=이런 거 처음이죠?

"아,, 저요? 전 이런 건 아니지만 의류 매장을 했었습니다

재고파악하고, 품목만 다르지 비슷한 거 아닌가요?

=그래요, 잘됐네요, 그럼 함 해보세요, 여기 장사가 잘되는 편이라

아마도 풍족하지는 않아도, 사는데 지장은 없을 거예요

지금 어떤 상태인지 모르지만 우리가 처한 상태가 너무 급해서

다른데 취직하는 것보단 일도 배우고, 돈도 좀 될 거예요

"네,,, 할게요

(난 그 자리에서 대답을 했다, 여자가 맘에 들어서기보단 일단 먹고사는 게 중요한 것이었다)

=그래요, 잘했어요, 고마워요, 그럼 언제?

"낼부터 할게요, 어차피 할 거면 빠를수록 좋겠네요

=그럼 현숙이랑 제가 여기 일하는 거 알려 드리고,,,,,,머라고 부르지요?

전 경험이 없어서,,,,

"저요? 그냥 실장이라고 하죠, 어때여?

=전 좋아요, 그럼 실장님이 장부도 정리하고, 계산하고, 저녁에 저랑 결산을 보죠

그리고 돈 나누는 것은 말일에 매출 보고 드릴게요

전 아무것도 몰라요, 잘 부탁합니다, 믿을게요

아!,, 참,, 실례지만 나이가?

"저 이제 39입니다(난 만으로 얘기했다, 나이가 많으면 잘리까! 걱정했다)

=저보다 2살이 아래네요. 머,, 중요한 건 아니에요



(믿을게요, 소리가 조심해!로 들린다)

이제 나도 직장이 생긴 것에 더 기뻤다

목숨은 아니더라도 열심히 배워서 돈 좀 벌자,,, 그리고 잘돼면 다시 일어나야지

난 결의를 다지는 장수 같은 마음으로 일어서서 인사를 하고 나왔다

바람이 시원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춥고, 싸늘한 바람이었는데, 이젠 시원했다

오늘 아침 기온이 -5도까지 떨어졌는데도,,,,,,,



난 있는 돈을 털어 삼겹살 하고 골뱅이, 그리고 파무침을 사들고 집으로 갔다

그 시간이 오후 5시쯤,

아내에게 전화를 했더니 받지 않았다. 난 음성을 남겨 일찍 오라고,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거의 7개월을 놀다 얻은 직장이라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난 그날 혼자서 삼겹살에 소주 한 병을 다 마셨다

아내는 다 비우고, 잠을 자려하는데도 오지 않았다

물론 전화도 불통이다.

나의 무능함에 다시 자책을 하고, 돈을 벌면 이혼하리라 맘을 먹었다

아내에게, 자식에게 쓸 만큼의 돈은 주고, 살게끔 하고 헤어지고 싶었다



잠에서 깨어났다

무언가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떠보니,

아내는 식탁에서 꺼억,,,,,꺽,,, 거리며 울고 있었다

술에 취한 듯 나를 의식하지도 않았다

난 모른 척 침대에 누워 생각을 했다

나의 무능인가? 어쩌면 아낸 다른 남자가 생겼을 것 같다

아니길 바라지만,,,,,,,

난 눈을 감고서 내일을 떠올렸다. 잘될 거야, 돈은 꼭 벌어야 돼,,,,,,,



어제 잠을 설친 나는 아침에 눈이 따갑고, 일어나기 싫었다

그냥 포기할까 하다, 불쌍한 아들의 모습이 떠올라, 일어나 담배를 물었다

아내는 이제 나가려고 준비를 하다 나의 모습을 보고는

"왜 일어났어? 어디 갈려고?

"응 이제 돈 벌어야지

"허,,, 이제 철이 드시나, 나이 마흔에 어디서 오라는 데는 있어?

"그러게 아직 있네,,,

어제는 머 하느라 전화도 안 받고, 그렇게 늦게 온 거야?

"아,,,,,미안(이제야 미안하다고,,,,,,,흥!)

사실 어제 누가 그만둔다고 쫑파티 하느라,, 늦었어

"전화는? 왜 연락도 못하냐?

"못 들었어, 나 어제 많이 취한 것 같아,,, 정말 미안

"너,,,,,,,아니야,,,,,잘 갔다 와, 난 오늘부터 늦을 거야

"왜? 정말 취직했어?

"아마도 못 올지도 몰라, 나 거기서 자고 먹고 할지도 모르거든

(말이 씨가 된다고 난 나중에 그리 되었다)

"알아서 해, 돈만 보내 나도,,,,,,,아니다,,, 알았어, 갔다 와, 아니 오든말든,,,,,피,,,



언제부터 인가 난 돈을 벌지 못하는 죄로 아내에게 대접도 못 받고 살았다

그럴수록 소심해지고 아내에게 미안함이 더 들었다

자긴 돈을 벌고, 남자인 나는 놀고 있으니,,,,

꼭 남자만 돈을 벌어야 하나?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난 의기소침해져 있었다

오늘부터 난 남자의 구실을 한다, 참,,,,,어이없다, 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나?,,, 그런가?



생각보다 일찍 도착을 한 나는 열쇠가 없어서 문 앞에서 기다렸다

주차장도 모르고, 할 일도 모르고, 그래서 일찍 나왔는 네 아무도 없었다

지금이 9시 10분이니 아직 문을 열려면 50분을 기다려야 했다

난 자판기를 보고 커피를 한잔 뽑으려 차문을 열고 나가다,

아직 평상복 차림의 주인아줌마를 만났다

아마도 슈퍼에 갔다 온 듯,,,



"저기요, 제가 조금 일찍 와서요,, 열쇠도 없고,,,,,

=어머!,,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제가 일도 모르니까, 빨리 와서 배우려고요, 그런데 주차는 어디로 해야 하죠?

=아,,, 차가 있구나,,, 절 따라오시면,,,,아니, 건물 정문옆이 우리 주차장이에요

아마도 조금 늦으면 자리가 없을 거예요

저기 보이죠, 그곳에 대세요,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다른 차 좀,,, 빼게 하세요

옆건물이랑 앞집에서 가끔 차를 대거든요,,,,,몰인정한 것 같지만, 주차자리가 너무 좁아서,,,

"네 그러죠,,, 그런데 열쇠는?

=아,, 차를 대시면 제가 열어 놓을게요, 그럼 이따 봐요



어제의 말끔하고 화장을 한 얼굴은 고지식하고, 딱딱한 듯, 사무적이었는데.

맨얼굴은 순수해 보였다, 지적이랄까,,,,여자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상당한 몸매이다 전제적으로 살집은 있지만 균형 잡힌 몸이었다

키는 160이 훨씬 넘어 보였고, 다리가 잘빠졌다, 발목도 쪽 들어간 게 이뻤다

긴 생머리는 아니었지만 웨이브 한 머리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나,, 참,,,,머 하나! 난 나를 자책했다

첫날 줄 근에 아줌마,, 아니 사모님을 평가하다니,, 정신 차리자!! 아자!!!



차를 대고 입구에 와보니 사모님이 문을 열고 걸레질을 하고 있었다

대걸래가 시원스레 지나가며, 먼지와 더러운 오물을 씻어 냈다

"이명숙" 이 이름이 나에게 뭔가를 주기를 바랐다

그것이 단순한 돈을 벌기 위함이라도 좋다, 만약 다른 로맨스라면 얼마나 좋을까?



난 걸래를 뺏어 여기저기 닦고 다녔다

그사이 사모는 음악을 틀고, 책상을 정리했다



죤레논의 러브였다



Love is feel.feel is love ~~

Love is you, you is love ~~~



아름다운 블루스풍의 음악이 흘러, 아는 노래라 따라 불렀다



=음악 좋아하세요?

"아,, 네,,, 대학생 때 그룹을 좀 했어요,,, 잘은 못하지만,,, 대학가요제 나가려다,,,

ㅎㅎㅎㅎ 나갈 때마다 미역국을 먹었죠, 그래서 그만두었어요

=어머,,, 정말이요? 머,,,? 전공했는데요, 혹시, 보컬,, 아니면,,, 머,,,?

"아,,, 그때는 전자올갠이라고 하기도 하고, 건반이라고 했죠, 잘 못해요

=그렇구나,,, 피아노를 치시나요?

"피아노는 체르니 100번 하다 그만두었어요, 더 했어야 했는데 어릴 때라 하기 싫었어요

=난 전공이 영문학이었는데,, 그때 그룹하는 사람들 정말 부러웠는데,,,,호호호,,

"전 아마추어라,,,,,,그냥 취미죠,,,,머,,,,

=그럼 다른 악기는,,,,? 기타나 드럼,,,,

"다 조금씩 해요, 다들 서로에게 배웠어요, 드럼이 젤 힘들고, 베이스,,, 기타는 수준급은

아니지만 웬만한 건 악보만 있으면 다 칠 수 있어요,, 왜요?

=전,,,,음악 하는 사람이 제일 부러웠거든요, 제가 음치에다, 박치,, 머,,, 그런,,,,ㅎㅎㅎ

하는 건 못해도 , 듣는 것 수준급이랍니다.



하하하, 호호호, 우린 그렇게 호탕하게 웃었다

우린 이렇게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있었다



-먼 훗날 우리 사랑의 아픔도 모르면서,,,,,,,

그 아픔이 그렇게 오래갈 줄도 모르고 우린 그때는 정말 행복했다-



정리정돈이 다 끝날 때쯤 현숙이가 출근을 했다

현숙에게 이거, 저거 지시를 하며, 나에게 알려주라고 하고,

사모는 나에게 장부정리 하는 법, 계산기 쓰는 법을 알려 주었다

돈은 저녁에 자기가 가지고 갈 거지만, 만약 오지 못하면 나보고 가지고 가라고 했다

그리고 자기의 열쇠를 주면서 건물키, 가게키를 주었다



"저 사모님 저,,,, 건물입구키는 필요 없는 거 아닌가요?

=혹시 몰라서 그런 거예요, 저도 보조키가 있으니 그냥 갔고 계세요

(아까 잠시 대화가 나를 믿게 해나보다, 음악이 우리의 사이를 좁히고 있었다)



하루 종일 바쁜 건 아니지만(지금은 방학중이라 바쁘지 않다고 했다)

나름 학원 끝나는 시간, 퇴근하는 시간이 간간이 바빴다

10시가 가까워 퇴근시간이 되자 현숙은 서두르고 있었다

나에게 이것저것 부탁인지 지시인지 하면서 일을 시켰다

"현숙 씨 사모님 않으시나? 아까 7시쯤 나갔잖아?

"안 오실 때가 더 많아요, 아저씨 병 때문에 요즘은 잘 오시지 않아요

"나 없을 때는 현숙 씨 혼자 했어?

"아니요 얼마 전까지 있었는데, 그놈이 돈을 훔쳤나 봐요, 그래서 잘렸어요,ㅋㅋㅋ

"응,,,,그럼 오늘 판 돈은 어떻게 하지,,, 내가 전화를 해볼까?

"아까 사모님이 그러셨잖아요, 실장님이 가지고 가시라고요

"아,,, 맞아,, 그랬지,,, 나도 떼어먹고 도망가면 어쩌라고 나한테 맡겨,,,ㅎㅎ

"그러게요,, 난 몰라요,,, 전 이만 가볼게요, 정리는 낼할께요, 어머,,, 벌써 10시야,,,,



현숙이는 늦었다는 듯 가방을 메고 나갔다

난 우두커니 매장을 쳐다보고 책상에 앉아, 돈을 세고, 주머니에 넣었다

아,, 힘든 하루가 지나갔다, 어리둥절하기도 했지만 내가 아는 가수의 cd를 사로 왔을 땐

신나게 그 가수에 대하여 설명도 하고 손님하고 대화도 나누었다

나름 즐거운 일도 있었다, 예쁜 아가씨가 왔을 때도,,,,,^^;

이제 불을 끄고, 문을 닫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담배가 생각이 나서 한대 물고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

그녀가, 아니 사모님의 차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난 아는 체를 하고 가려다, 그냥 액셀을 밟고, 집으로 갔다

룸 밀러로 그녀의 차를 보았는데, 쌍라이트를 켜고, 클랙슨을 울리며, 나를 부르는 것 같았지만

왜, 그런지 그냥 가고 싶었다, 그녀와 나와의 이질감을 느꼈다

난 그녀의 종업원 일뿐이니까,,,

그녀의 아무런 존재가 아니란 게 싫었다

아침에 보았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상큼한 옷차림, 화장끼가 전혀 없는 청아한 느낌

나의 음악관을 들으며 웃던 모습

그리고 입을 가리고 웃을 때, 보았던 가녀린 손,,,,,



빌어먹을,,,,,,난 두 번만에 그녀를 사모하게 되다니,,,,,,

그것도 연상이고, 남편은 암에 걸려 죽을지도 모르는데,,,,

난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다, 학창 시절 미팅할 때

내 앞의 소녀를 본 것처럼,,,,,,,,,,

어여쁜 학생의 순수한 모습이 그녀에게서 묻어 나왔다



그리고

암울한 우리 집을 생각하고는 몸을 떨었다

주제파악을 해야지,,, 어떻게 저런 여자를 감히 내가,,,,,

발악하듯 잔소리를 하는 아내가 떠올랐다

중학생이 된 아들의 소침한 모습도,,, 이러지 말아야지,,,,

울고 싶었다



나의 초쵀한 모습을 보고는 눈물이 내빰을 타고 내렸다

처량한 나의 몸과 마음!

울면서도 난 집으로 가는 길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래! 집으로 가야 한다

아내가 있는, 아들이 있는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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