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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옥녀봉에/소설

옥녀봉에 옥녀 223/ 수많은 계집얼 품어보았십니다만

작성자떡순이 아줌마|작성시간26.06.19|조회수52 목록 댓글 0

옥녀봉에 옥녀 222/ 수많은 계집얼 품어보았십니다만

 

물러나라면 물러나야제요. 헌디, 색주가의 색시덜이 예쁘기넌 헙디까?

아랫녁 재미넌 어떻든가요? 이놈이 쩌그 경상도 땅에서부텀 수많은 계집얼 품어보았십니다만,

사랑방에서 떠돌던 진짜 거시기넌 만내지럴 못했구만요.

강아지 새끼가 제 어미 젖을 묵듯이 쪽쪽 빨아디리는,

수십 수백마리의 거랭이 속에 손구락얼 담가놓은 것 맨키로 고물고물헌 거시기넌 만내지럴 못했당깨요.

선비님이 만낸 색시넌 어떻든가요?"

강쇠 놈이 끈질기게 달라붙자 선비가 할 수 없다는 듯이 픽 웃었다.

"흐흐흐, 선비님께서 참말로 어떤 색시헌테 당했는개비만요. 당해도 아조 쫄딱 망허게 당헌 모양이구만요. 그년이 어떤 년이요? 이놈이 선비님의 웬수럴 갚아주제요."

"원수를 갚아? 자네가?"

선비가 눈을 빤히 뜨고 바라 보았다.

"다른 웬수라면 몰라도 계집허고의 일이라면 못 갚아디릴 것도 없제요. 이놈이 이래뵈도 이놈 밑에서 죽겄다고, 그만허라고 사정사정 안 헌 계집언 없었응깨요. 선비님이 돈얼 빼앗겼으면 돈얼 찾아디릴 것이고, 체면얼 잃었으면 체면얼 찾아디린당깨요."

강쇠 놈의 큰 소리에 선비가 찬찬히 바라보다가 물었다.

"자네가 정말 계집이라면 자신이 있는가? 자네 아랫도리 힘이 그리 강한가?"

"그 일이 기운만으로 되는 것이간디요? 요령이구만요, 요령."

"요령이라면 말도 말게. 누구는 그 요령이 없어 당한 줄 아는가?

나도 하룻저녁에 계집년들을 너 댓 번은 죽였던 장사였다네. 그러고도 새벽에 한번 더 계집을 죽였던 나였단 말일쎄. 그ㅎㅓㅎ디, 그 계집 앞에서는 그런 내 힘이 물거품이 되었다네."

"그래라우? 거, 겁나게 대단했던 계집인갑지요?"

"말도 말게. 자네가 조금 전에 강아지새끼럴 찾았던가? 수십수백마리의 거랭이를 찾았던가? 꼭 그 짝일쎄."

"차, 참말입니까? 그 계집이 어디에 있습니까?"

강쇠 놈이 금방이라도 달려갈 듯이 설쳤다.

"참게, 참아. 천하없는 사내도 그 계집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을걸세. 내가 자신있게 덤벼들었다가 채 한식경도 못 되어 돈 백냥을 바쳤으니까. 어디 그 뿐인 줄 아는가? 몸의 진기도 다 빼앗겨버렸다네. 그 계집하고 채 한식경도 안 있었는데, 주막을 나오는 내 다리가 후둘거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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