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예술의 분야 중에서 내 관심 속에 있었던 것은 그림이었다.
프리다 칼로에 대한 관심이 디에고 리베라로 그리고 1910년대의 벽화운동으로 이어져 조금의 지식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지극히 민중적인, 민중에 대한 계몽적인 예술 작업 중 하나가 판화였고 그 대표적인 사람으로 케테 콜비츠, 노신 등을 알았었다.
그런데 멕시코에서는 벽화운동으로 나타났고 시케이로스나 오로스코, 디에고 리베라 등이 그 선두에 있었다.
엄청난 크기의 벽화들이 멕시코 고대문명의 역사와 원주민의 역사. 그리고 스페인에 의한 약탈의 역사를 말하고 있었고 더 나아가 민중에 의한 독립과 근대화, 힘찬 미래의 역사를 담고 있었다.
멕시코시티의 국립궁전에 있는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작품을 선두로, 국립예술원궁전에 있는 디에고 리베라, 시케이로스, 오로스코 등의 벽화 . 그리고 알라메다 공원에 있는 디에고 리베라 벽화뮤지엄등, 그 뿐 아니라 식당의 벽에도 벽화가 있었다.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은 무궁무진하였다. 그 큰 벽화를 그렇게 많이 작업할 수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또한 그런 민중적인 활동이 대중의 지지뿐 아니라 정치적 생명을 갖고 대통령 궁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와는 너무도 다른 예술적 풍토, 정치적 상황을 보여주었다.
<알라메다 공원에 있는 국립예술원궁전>
<2층에 있는 대형 벽화- 사방의 벽면에 벽화가 설치 되어 있다>
<시케이로스의 그림- 역광이 심해 사진들이 잘 나오지 않았다. 카메라의 한계 ㅠ.ㅠ;;>
이 벽화운동이 우리나라의 미술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우리의 홍성담은 오랜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야했다.
한때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독재와 미국에 저항하던 걸개그림은 운동권의 한구석에 남아있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비단 걸개그림뿐 아니라 예술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예술을 정신적 만족이나 치장, 혹은 부의 과시, 고도의 문화로만 생각하는 우리들의 사고방식의 한계를 말하는 것은 아닐까?
<오하카 산토도밍고 성당 옆길에서 산토도밍고 성당을 그리고 있는 화가>
예술이 생활이 되어 있는 멕시코인의 삶은 수없이 많은, 작은 갤러리들의 개방에서도 느낄 수가 있었다.
오하카 시내를 걸어다니면 블록 블록 사이에 무세오(뮤지엄)이 있다.
걷다가 들어가보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걸려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고 있다.
우리네 인사동 거리에도 뮤지엄(갤러리)들이 널려있지만 왠지 분위기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한 마음으로 시내를 돌아다니고 문득 뮤지엄에 들러 그림이나 조각들을 보고 그런가하면 너무도 아름다웠던 어느 도서관의 야외열람실 등 오하카에서의 며칠간, 그 여유로웠던 산책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멕시코시티 어떤 레스토랑에 들어갔을 때 2층으로 올라가는 문을 장식한 벽화>
<오코틀란이란 조그만 원주민 마을에서 태어난 화가 모랄레스의 생가 정원-오코틀란에는 모랄레스의 이름이 붙어있다- 즉 '모랄레스의 오코틀란' 이라고 부른다>
<2층에 있는 그의 전시실-그가 죽은지 몇년되지 않는다. 전부 2000년도에 제작된 꼬라쥬 작품들이다. 작품제작의 내용이나 표현이 달라지는 것이 흡사 피카소를 보는듯했다>
<모랄레스의 꼬라쥬 작품>
<<오하카시내 어느 뮤지엄에서 전시하고 있는 Giorgio de Chirico의 작품. 그리스 사람으로 신화를 현대적 배경속에서 표현한 판화작품 연작 중 하나이다>
<너무도 멋진 조그만 도서관의 야외 열람실--음악이 흘러나오는 자연공간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다>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프리다칼로 무세오에 갈 때는 정말 가슴이 두근거렸다
멕시코시티 꼬요아깐에 있는 프리다칼로 무세오는 프리다칼로의 생가였다
Casa De Azul(까사 데 아술- ‘푸른 집’) 은 건물의 모습부터가 강렬하였다.
차가운 색이 집 전체를 뒤덮고 있었지만 그 속에서는 붉은 색의 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었다.
디에고 리베라와의 관계에 대한 말은 생략하기로 하자.
그녀의 희망과 절망, 바람과 용기, 좌절과 극복, 등 비참한 외적 현실에 저항하는 강렬한 삶의 무게와 냄새들이 그림과 글과 생활도구 속에서 그대로 보여졌다.
특히 그녀가 누워있던 침대, 침대 천장에 달린 거울, 상체를 동여매었던 코르셋 등... 짧지만 풍부하게 살았던 그녀-책을 읽고 그림을 보며 느꼈던 것 보다 더 절실하고 간절하게 다가왔다.
멕시코 여행이 거의 끝날 즈음에 만난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라는 나라를 내 가슴에 확연하게 새겨주었다 .
<멕시코시티 꼬요아깐에 있는 프리다칼로 뮤지엄-Casa De Azul- 1년전 유럽에서 사용했던 국제교사증을 제시하고 반값으로 입장하여 흐뭇했다>
<벽면 대부분이 푸른 색이다>
<까사 데 아술의 정원에서-뒤에 보이는 건물이 프리다 칼로의 집이자 전시실이다>
(여행의 마지막 즈음에 가져간 카메라 밧데리가 동이 나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그곳은 110볼트를 사용하는 곳이라 충전도 가능하지 않았다. 참으로 안타까웠지만 어쩌랴, 국립궁전의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 마요르신전 등...멋진 것들을 찍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