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술 개념의 역사에 대한 고찰의 필요성
* 예술의 시작은 구석기 시대의 동굴벽화로부터이며 철학은 그리스 시대부터 시작되었다.
* 예술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라 할 수 있는 미학은 근대, 즉 18세기에 와서야 비로소 성립한다. =>Why?
* 이처럼 미학이 뒤늦게 출현한 이유를 알아보려면 먼저 예술 개념의 역사를 알아 볼 필요가 있다.
2. 예술(Art)의 어원인 고대의 테크네(Techne)
* 예술의 어원 아트(Art)는 라틴어 아르스(Ars)로 부터, 아르스는 그리스어 테크네(Techne)로 부터 유래.
- 테크네는 오늘날의 예술을 나타내는 말이 아님.
* 고대의 테크네 개념: 일정한 기술에 입각한 제작활동 일반을 의미함(Technics의 어원이기도 함)
- 테크네 개념은 중세의 아르스 개념에 까지 이어짐.
- 역사적으로 아트는 단지 예술을 가리키는 용어가 아니며, 오늘날에만 예술을 지칭
3. 그리스인들은 예술을 어떻게 생각했는가?
* 고대의 아트 개념, 즉 테크네 안에는 오늘날의 예술에 해당하는 회화와 조각만이 포함돼 있음.
* 회화와 조각
- 자연의 '모방(미메시스)', 즉 자연의 대상을 모방함으로써 그 대상을 재현하는 이미지를 제작하는 것이라 간주
- 오늘날 예술로 간주되는 시와 음악과 춤은 고대의 초창기 아트 개념 속에 포함되지 않음
* 시와 음악과 춤
- 시와 음악과 춤: 뮤즈 여신들의 영감에 따른 활동, 즉 뮤지케(musike)로 간주
4. 그리스 이전의 예술
1) 구석기 시대
*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예술작품 : 구석기시대에 제작된 자연주의적 양식의 동굴벽화들
- 이러한 구석기 벽화들은 주술적 기능을 담당한 것으로 여겨짐.
- 주술이란 어떤 대상을 그림으로써 실제로 그 대상 자체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의미
- 소를 그림으로써, 실제로 소를 가질 수 있다고 믿음.
- 서로 닮은 것, 즉 실물과 이미지 사이의 상호의존성이라는 주술적 원리가 존재해야 하고, 이게 확립되기 위한 이전 단계가 있었을 것임.
- 이러한 주술의 세계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이미지가 지식 저장과 전달의 수단이었기 때문임.
2) 신석기시대 이후 : 추상적, 기하학적 양식의 미술로 변화.
* 애니미즘 : 여전히 주술적 기능을 담당. 단, 여기서의 주술이란 초자연적인 정령에 대한 종교적 제의를 뜻함.
* 신석기시대의 추상적, 기하학적 양식은 고대 오리엔트 예술에 까지 이어짐.
- 이는 왕과 사제의 지배 기반이 신정 정치체제였기 때문임.
- 그리스 문명의 형성기(초창기)에는 이집트와 근동의 영향을 받아 기하학적인 양식의 아케익(archaic)양식을 보이지만,
- 그 이후 그리스 고유의 양식을 발전시키게 됨(철학의 발전과 더불어)
5. 그리스 예술
* 합리적 정신이 발달함에 따라 점차 예술과 종교 사이의 관계가 느슨해짐.
- 대신에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제시하는 그리스 고유의 자연주의적 양식 성립
* 그 결과, 자연의 모방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됨
* 자연의 모방으로서의 회화와 조각: 신이라는 형태로 드러나는 이상적인 인체의 재현을 위한 규칙, 기술을 필요로 함.
- 따라서 회화와 조각은 테크네, 즉 아트로 간주됨.
* 시와 음악의 경우, 종교와의 연관성은 점차 약해졌으나 인간 감정에 좀더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그 특성상 여전히 신적 영감에 따른 비합리적 활동으로 간주됨으로 테크네, 즉 아트로 간주되지 않고 뮤지케로 간주됨.
* 기예로 번역될 수 있는 고대의 아트, 즉 테크네는 그리스 후기에이르면 '자유로운 기예'와 "통속적인 기예'로 나뉨
- 그 분류 기준은 정신적이냐 육체적이냐에 따른 것
* 테크네 중 회화와 조각은 통속적인 기예로 간주됨.
6. 중세의 아트 개념
* 중세의 아트, 즉 아르스 개념으로 변모
- 고대의 아트 개념과 분류체계를 계승함.
* 중세의 아트 개념 역시 오늘날의 예술과 아울러 수공예적 기술과 학문을 포괄
* 그리스와는 달리 음악을 자유로운 기예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했고, 고대의 통속적인 기예를 '장인적인 기예'로 불렀다는 것이 차별적임.
* 아트 개념의 범위와 분류라는 측면에서의 연속성과는 달리 중세 예술 자체는 고대 그리스 예술과 양식상으로도, 사회적 기능면에서도 커다란 차이를 지님.
- 그 까닭은 중세 예술이 기독교 사상에 따라 발생한 종교예술이었기 때문임.
- 따라서 중세 예술은 어떤 자연적인 대상의 모방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신적 존재를 상징하는 추상적 상징주의적 양식을 발전시킴.
7. 르네상스의 아트 개념
* 르네상스 시대 : 아트 개념 및 그 분류 체계에 있어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
- 고전 문헌의 발굴에 힘입어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 재발견됨에 따라, 시가 인문학적(자유로운) 기예로 간주되었음. 즉, 시는 인간의 행위를 모방하는 기예로서, 이념적 성격을 부여 받음.
* 르네상스 예술 : 고대 그리스의 자연주의적인 양식의 부활. 원근법과 해부학이라는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했다는 차이점.
* 그 결과, 회화나 조각 역시 인문학적 기예로 간주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됨. 오늘날 예술로 간주되는 시와 음악, 회화와 조각는 르네상스시대에 모두 자유로운 기예의 범주 안에 포함되게 됨.
8. 근대적 아트 개념의 성립과정
* 15세기 이후, 자유로운 기예들에 속한 여타의 학문들과 오늘날 예술로 간주되는 기예들을 서로 분리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짐
- 그 결과 마침내 18세기 중엽에 이르면, 자유로운 기예들 중 오늘날 예술로 간주되는 것만이 따로 떨어져 나와, '파인 아트'로 분류되기에 이름.
* 파인아트로 분류되는 기예들은 모두 "미에 대한 추구" 라는 한 가지 공통원리에 귀속되는 것으로 간주됨.
- 이처럼 근대에 이르러 비로소 오늘날 우리가 예술로 간주하는 활동들이 파인 아트 체계로 독립해 나옴으로써, 그러한 영역을 그 고유한 학문적 대상으로 삼는 미학 역시 18세기 중엽에서야 성립될 수가 있었던 것임.
<요약>
예술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인 테크네(techne)이다. 하지만 테크네는 단지 오늘날의 예술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었으며 고대의 예술 개념은 일정한 기술에 입각한 인간의 제작활동 일반을 의미했다. 즉 고대의 예술 개념은 오늘날 공예나 기능, 예술을 포괄한다. 이러한 테크네 개념의 범주 안에, 오늘날 예술로 간주되는 회화와 조각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리스인들은 회화와 조각을 자연의 모방(mimesis)으로 간주했다.
반면 시와 음악은 고대 예술 개념 안에 포함되지 않고, 뮤즈 여신들의 영감에 따른 활동, 즉 뮤지케(musike)로 간주되었다. 규칙에 따른 합리적인 제작활동인 테크네와 달리 시와 음악은 신에 홀린 상태에서 비합리적으로 제작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고대의 테크네는 그리스 후기에 이르면 ‘자유로운 기예’와 ‘통속적인 기예’로 분류되는데, 테크네 중 회화와 조각은 통속적인 기예로 간주된다. 중세 역시 고대의 이러한 아트 개념과 분류체계를 유지했으나 다만 음악을 자유로운 기예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했고, 또 고대의 통속적인 기예를 ‘장인적인 기예’로 불렀다. 그리고 이러한 개념상의 연속성과는 달리, 실제 예술 양식은 고대 그리스의 자연주의적 양식이 아닌 상징적인 추상적 양식이었다.
아트의 개념 및 분류체계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시대였다. 우선 시가 인문학적(자유로운) 기예로 간주되었고, 또 자연주의적 양식이 부활하면서 회화나 조각 역시 인문학적 기예로 간주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그리하여 이제 오늘날 예술로 간주되는 시와 음악, 회화와 조각 등은 자유로운 기예의 범주에 포함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마침내 18세기 중엽에 자유로운 기예들 중 시, 음악, 회화, 조각 등, 오늘날 예술로 간주되는 것만이 따로 떨어져 나와, ‘파인 아트’로 분류되기에 이른다. 이때 파인 아트로 분류되는 기예들은 모두 “미에 대한 추구”라는 한 가지 공통원리에 귀속되는 것으로 간주되며 이로부터 그러한 영역을 그 고유한 학문적 대상으로 삼는 미학이 성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