造形藝術( plastic art )
물질적 재료를 이용한 유형적 미로 시각에 호소하는 예술.
회화·판화·조각·건축·공예 등의 총칭이며 흔히 말하는 미술을 뜻한다.
미술이란 명칭이 너무 광범위하여 예술 일반과 구별되는
미술을 가리킬 경우 좀 더 엄밀한 용어가 필요한데,
이때 사용하는 용어가 <조형예술>이다.
프랑스의 소조예술(塑造藝術)을
뜻하는 <아트플라스티크>나 독일의 구상예술(具象藝術)을 의미하는 <빌덴데 쿤스트>도
조형예술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다.
사물을 매개로 하는 공간예술이지만
오늘날에는 사물이 아닌 전기나 빛 등의 영상매체에 의한
시간적 움직임도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성〕 시간예술로서의 뮤즈적 예술(musischekunst)과는 달리
물질적인 재료나 수단을 이용하고, 공간 내에 성립하며 또 시각을 주축으로 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조형예술은 물질적 예술·공간적 예술·시각적 예술이라고도 한다.
〔구분〕 T. 립스에 의하면 조형예술은 형상예술(形象藝術)과 공간예술로 나뉘는데
형상예술에는 회화·조각 등이, 공간예술에는 건축·공예 등이 속한다.
형상예술은 재현예술이기도 한데, 재현의 대상은 볼 수 있는 자연이나 현실만이 아니라
인간의 내적 자연이나 심적 현실도 포함된다.
원시시대에는 주로 자연 그 자체를 재현하는 물체조형적이었지만
신석기시대 이후로는 추상화되고 이론화된 관념생활을 재현하는 관념조형이 발달하였다.
〔공간예술로서의 조형예술〕 조형예술은 시각·촉각 및 운동감각에 내재하는
세 종류의 공간을 모두 취급하고 있는데
회화는 주로 시각, 조각은 촉각, 건축은 운동에 의한 공간성을 실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회화는 구상적 공간 및 입체의 표현으로 평면예술이며
원근법·색채·명암 등에 의해 현실공간의 가상(假像)을 만들어 낸다.
조각은 구상적 물체형상으로 입체예술로서 채워진 공간 외에 빈 공간을
포함한 전체가 실재적 공간으로 인정된다. 건축은 추상적 공간 및 덩어리의 형성으로
빈 공간과 채워진 공간 양쪽 모두를 유지하는 좁은뜻의 공간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