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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이야기

도덕적 체계로서의 고전주의 (푸생 : 포키온의 매장풍경)

작성자참꽃마을|작성시간12.02.18|조회수896 목록 댓글 0

푸생(포키온의 매장 풍경)1648.캔버스의 유채119.4cm*179cm

어느시대 어느지역에서나 그것도 먼 옛날은 늘 아름다운 시대로 기억되기 마련이다. 이런 점은 어느 시대든 '지금 이 시점'이 항상 말세로 여겨지는 것과 대비 된다. 그런 점에서 고대에 뿌리를 둔 고전주의가 르네상스이후 고대의 미의식을 부활 시킴과

동시에 고대의 덕과 도덕을 이상화하여 찬양하고 스스로 하나의 도덕적 체계가 된 것은 결코 낯선 일이 아니다.

하나의 도덕체계로서 고전주의는 ,미술은 진실하고 교훈적이어야 하며, 미술가는 도덕과 정의를 사랑하는 ‘선한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고전주의 미술은 형식 못지않게 주제를 중시했고 그 주제는 언제나 고상하고 고귀했다. 사실 명료성과 규범성, 이상주의를 고전주의의 핵심적인 미학원리로 추구하기 위해서도 이 같은 도덕주의는 꼭 필요했다

고전주의의 가치 아래서 위대한 양식 이라고 불리는 역사화가 발달하고, 역사화가 모든 장르 가운데 최고의 장르로 대접받게 된 것도 고전주의의 도덕주의에 힘입은 바가 크다.

고전주의 화가들은 고대의 역사나 신화, 전설 속에서 도덕적 메시지를 찾았고 이를 완벽한 규범으로 표현하려 애썼다.

17세기 프랑스 고전주의의 원조 푸생이 그린 (윗그림) 포키온의 매장풍경은 도덕적 원리로서 고전주의의 미학을 잘 구현한 대표적인 걸작이다 . 이 작품은 고대 아테네의 포키온 장군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포키온(Phocion:B.C 402년경~B.C.318) 매우 강직하고 합리적인 사람으로, 그가 활동할 당시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도르 대왕이 인더스 강에서 나일 강에 이르기 까지 대대적인 정복전쟁을 벌일 무렵이었다. 포키온은 아테네인들이 알렉산드로스 대제에게 반란을 일으키면 그의 지배를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런 무모한 짓으로 아테테가 잔인하게 파괴되느니 차라리 마케도니아와 지혜롭게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협상은 평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 불만을 품은 반대 세력은 무력투쟁을 피한 포키온늘 배신자로 여겨 언젠가는 처단 하리라 마음먹었다.

그러던 중 알렉산드로스가 갑자기 죽고 혼란이 일어나자 이들은 포키온을 반역자로 몰았다. 사태는 포키온에게 불리하게 돌아갔고 , 마침내 죽임을 당했다. 그에게 내린 형벌이 얼마나 가혹 했는지는 그의 주검조차 아테네에 묻힐 수 없도록 한데서 잘 나타난다. 조국에서조차 추방된 포키온의 주검이 버려진 곳은 메가라라는 곳이었다. 거기에 버려질 때도 그의 유해는 화장된 뒤 흙바닥에 뿌려졌다. 영혼마저 안식을 얻지 못하고 공중에 떠돌게 하려는 조치였다고 한다.

그림에서 전경에 두 장정이 들것에 올려 실어가는 것이 바로 포키온의 주검이다. 뒤로는 매우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져 있다 . 이 그림에서 푸생은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조국을 지키려한 한 인간의 영웅적인 행위를 기리고 있다 . 언뜻 보기에 그 영웅의 모습이

너무도 작아 그를 제대로 기리고 있는지 미심쩍어 보일 수도 있다 . 그렇다면 풍경으로 시선을 돌려 그림 전체를 차분히 살펴보자. 이 풍경은 어디 빈 구석이 없다 .다시 말해 허투루 표현된 부분이 전혀 없는 이상적인 풍경이다.

수평의 들판과 수직의 산 , 건물 등의 구성이 매우 절도 있고 짜임새 있으며. 더 나아가 고결하고 숭고 하다는 인상마저 준다. 전반적으로 사물의 형태와 윤곽이 엄격하게 처리돼 있는 반면 색채는 상대적으로 차분히 가라앉아 있다. 결코 화려하지도 ,격정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그 정연함과 숙연함으로 인해 이 그림은 매우 엄숙한 풍경 나아가 도덕적인 풍경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푸생은 죽은 영웅의 위대성을 이렇듯 조화롭고 규범적이며 이상적인 풍경의 형태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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