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man Rockwell, <거울 앞의 소녀 Girl at Mirror>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노먼록웰
그가 그린 '거울앞의 소녀'
어렸을적 분신같았던 인형을 내던지고 브러쉬에 립스틱과 분첩이 카펫위에 흐드러져 있다.
동그란 눈에 앳띄고 귀여운 외모이지만 무언가 잔뜩 맘에 들지 않는 표정이다.
요즘에 인기 있는 효리스타일이나 걸그룹의 포스와 비슷할 지 모르는 연예인 사진 혹 엄마의
사진일지 모르겠으나 무릎위의 '그녀'는 소녀의 동경대상인 듯 하다.
새빨간 의자는 그녀가 초경을 맞았을거라는 짐작을 하게 하고 그림의 배경이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띄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약간의 흥분감과 호기심을 극대화시킨다.
희고 긴 뒷목선이 한껏 성숙한 여인을 향해 달려가는 사춘기 소녀의 설레임을 담아
눈이부시도록 아름답다.
정작 자신이 그러한지 본인만 모른다.
그건 바로 그를 비추는 거울이 없기 때문이다.
옛날 거울이 없었던 시절 남편에게 장날에 나가 거울 심부름 시킨 일가족의 이야기가 있다.
처음본 거울에 부인 눈에는 젊은 여자가, 할머니 눈에는 노인네가, 남편의 눈에는 젊은 아저씨가
보여지며 서로 자기의 모습에 낯설고 적대시 한다.
문명으로서의 거울의 기능에 앞서 서로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단절된 시각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사실 내 모습을 비춰주는 것에는 거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내 거울이 되기도 한다.
타인의 눈을 바라보면 그 눈동자안에는 내 모습이 담겨있지 않은가.
거울도 여러 종류가 있다.
어떤 사람을 만나면 내가 한없이 초라해지고 부족해보이기도 하며
어떤 사람앞에선 내가 꽤 괜찮은 사람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나를 정말 근사하게 비춰주는 사람
늘 나를 격력하고 내가 못보는 가능성까지 바라보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면 그야말로 알파라이징하게 된다.
내가 베푼거 없이 내게 한없이 좋은 사람들
그들의 에너지가 고맙고 또 고맙다.
몇년을 두고 봐도 어제 본 것처럼 살갑고 정겨운 사람들
내가 도전받고 살게 하는 힘
그들에게 빚지고 있다
잘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