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과 먹물은 뭘로 만들어 졌나요?
.. 먹을 만드는 주요 재료는 그을음, 아교, 향료 등이다. 먹의 재료 (먹물은 벼루에 물넣고 '먹'을 간것이 먹물이죠)
먹을 만드는 주요 성분은 극히 작은 탄소 입자이다. 원형의 탄소 입자는 그 크기가 고를수록 좋은 먹이고 입자가 불규칙하면 좋은 먹이 되지 않는다. 먹을 만들 때는 반드시 아교로 응고시키는데, 아교는 동물의 가죽 또는 연골을 삶은 즙으로 만들기 때문에 냄새가 좋지 못하다. 그래서 먹에 향료를 섞는다.
그을음의 채집방법은 등유를 연소시킬때, 아주 작은 화염을 만드는데 이때 유리를 사용하여 계속되는 화염을 덮으면 앞쪽으로 상승하려는 연기는 유리마개에 부착된다. 이런 것을 채집한 것이 곧 그을음이다.
그을음의 좋고 나쁨은 화염과의 거리로 말미암아 결정되는데, 즉 화염과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좋은 그을음을 얻을 수 있게 되며 반대로 가까울 경우는 질이 좋지 못하다.
그을음은 기름의 품질과 종류에 따라 먹의 질이 달라진다. 채자유, 호마유, 춘유, 대두유에서 채취한 그을음이 좋고, 소나무 기름에서 채취한 송연묵은 먹중에서 가장 선명한 광채를 가지고 있는 고급품이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소나무 원료가 부족하고 게다가 그을음을 채집하는 데 손이 너무 많이 가므로 제조하지 않고 그 대신 중유, 경유 등 공업유를 이용하여 먹을 만든다.
아교는 접착제로서 그 성분은 단백질이다. 합성수지라는 접착제를 만들어 내기 이전에는 아교를 사용하여 접착제로 썼다. 아교질은 야수나 물고기의 뼈, 가죽에서 나오는 액체를 건조한 후에 가공한 것이다. [묵경]에 의하면 "아교는 먹의 질을 결정시켜 주는데, 만약 좋은 아교가 없다면 아무리 조은 그을음이라 할지라도 우수한 먹을 만들 수 없다."고 하였다.
먹을 갈 때에 매끄럽거나 혹은 매끄럽지 않은 감각은 아교가 그을음을 억압하는 관계와 서로 조화된 관계에 달려 있다.
이 아교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향료를 섞어 쓰는데, 예로부터 묵향은 고귀한 향취로 사람을 그윽하고 심원한 세계로 이끌어낸다. 고대에는 천연향료를 사용하여 아교 냄새를 제거했고, 향료 중에는 사향노루의 사향을 최고로 여긴다.
그을음과 아교를 섞는 것을 연묵이라 한다. 연묵은 밀실에서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작은 탄소입자인 만큼 쉽게 바람에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또 그을음과 섞여 있는 혼합물을 제거하기 위하여서는 체로 쳐서 걸러낸다. 그런 연후에 약한 화로 위에 송판을 놓아 반죽한다.
요즘은 정연기가 있어 대량 반죽이 가능해졌지만 옛날에는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반죽했다. 목판위에 보통 그을음 600∼700g, 아교 120∼140g의 비율로 반죽한다.
반죽하는 시기는 한랭한 늦가을이나 겨울철이 좋다. 묵장(먹으 만드는 사람)이 오랜 경험으로 비비고 문지르고 여러 번 반복하여 먹을 만든 다음 마지막으로 틀에 넣어 건조시키면 완성된다. 먹의 모양은 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므로 먹의 문양, 글씨 등은 틀 속에서 만들어진다. 모형(틀)에 먹을 넣을 때는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가 적당하다. 만약 온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먹이 물러져 버리고, 또 낮으면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모형에서 뜬 먹은 재 속에 넣어두어 완전히 물기를 제거해 낸다.
그 다음 먹을 짚으로 엮어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매달아 건조시킨다. 다 마른 먹이 완전해지기까지는 30∼50년 세월이 지나야 좋은 먹색이 나는 먹을 만들 수 있다. 완전히 마른 먹은 광을 내고 금분잊나 은분 또는 청분, 붉은 색으로 문자나 문양을 도안한다.
먹--------------------------------------------------------------
동양의 먹은 서예의 무대 위에서 고색창연한 묵색을 자랑하면서 그윽한 묵향과 함께 많은 문인 묵객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먹의 생명은 종이와 관련이 깊고, 먹의 맑고 깊은 세계는 도양인의 마음과 미의식을 가장 잘 나타내 준다. 서예와 수묵화의 세계는 곧 먹의 농담에 함축되어 있는 '玄'의 세계를 말하며 먹의 색깡ㄹ은 화려함이나 밝은 색이 아니라 고요한 가운데 기운을 품고 있는 독특한 색깔이다.
묵의 우리 말이 먹이다. 중국에서는 옛날에 천연 광물성 석묵을 사용하였는데 이는 요즘의 흑연이다. 현재 연필심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흑색 또는 회색이며 손으로 만져보면 미끈미끈하고 석탄이나 금광석과 같은 순수한 탄소이다. 이 석묵을 물에 녹이든지 옻칠을 혼합하여 사용한 것이 먹의 시초라고도 한다. 또다른 방식으로는 옻칠을 불에 태워서 그을음을 만들고, 또 소나무를 태워서도 그을음을 만들어 이 두 가지 연기의 검댕을 혼합하여 굳혀서 먹을 제조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제조방법은 오늘날 탄소분말에 아교액을 섞어서 단단한 먹으로 제조하는 방법과 흡사하다.
610년 담징이 일본에 파견될 때 종이와 먹을 전하면서 그 제조법도 가르쳐주었다는 기록이 <일본서기>에 전하고 있어 우리의 먹 역사를 짐작케 한다.
먹은 원료에 따라 송연묵, 유연묵, 색상에 라담묵, 자묵, 고묵등으로 나눌 수 있다. 좋은 먹에는 카본 블랙(Carbon Black)이 잘 섞여 있다. 연대가 70년, 100년 정도 되는 묵은 광택이 없고 아주 깊은 색감이 나는데 이를 고묵이라 한다. 먹의 수명은 200년 이상 지속된다고 한다. 먹을 갈 때는 40도 정도의 각도로 눕혀 벼루 위에서 힘을 주지 않고 서서히 갈아야 한다. 물은 화학약품이 첨가되지 않은 증류수 같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먹의 기원 ■
먹의 기원은 얘기가 각기 분분해서 확실한 고증은 없다. 은허의 발굴에서 나온 그릇의 파편에서 몇 글자가 나왔는데 여기에서 먹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서 먹의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은나라에 이미 청동기, 갑골문자가 사용되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혈거 생활을 하며 움막에서 제작된 것으로 청동기를 구워 만드려면 나무와 불이 필요하였다. 여기서 나오는 목탄이 필기용으로 사용되었으리라 추측해 볼 수 있다.
혹은 석묵이 사용되기도 했는데, 순수한 천연탄으로, 판대기 모양의 결정체이다. 오늘날에는 연필의 심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을 물에 용해시키면 곧 묵즙이 된다. 또 청동기를 제작하는데 수은과 유황이 사용되는데 이때 '朱'가 만들어 진다.
지금과 같은 붉은 먹으로 검은 먹 대신 붉은 글씨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서 많은 사상가가 출현하고 사상을 기록하는 방법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 당시는 아직 사상가들은 모두가 칠묵을 사용하여 쓴 옻글씨로서, 칠묵만을 사용하면 글자가 그다지 선명하지 못했으므로 여기에 묵즙을 가하여 선명한 윤택이 나도록 했다. 은나라에서 주나라에 이르기까지 먹에 관한 고증이 미비한 점이 많으나 현재 우리들이 생각하는 형태의 먹은 한나라 이후에 만들어졌다.
호북성 강릉현 한나라 무덤에서 발굴된 먹이 있는데 그 먹이 가장 오래도니 유물이다. 이 먹은 잘게 부서져 있었는데 소나무 그을음으로 만든 좋은 먹이었다. 소나무 그을음을 가지고 먹을 만든것은 한나라 시대에서 시작된다고 볼수 있다. 이때 먹을 굳게 하기 위하여 사용된 모제는 아교로 알려져 있고, 먹은 둥근 형태였다. 이 먹에 물을 붓고 연석(마석이라고 함)으로 문질러 잘게 부스러뜨려 먹물을 만들었다.
송나라 도이도가 쓴 [묵경]에 "예전에는 석묵과 송연(소나무 그을음) 2가지가 있었고, 위·진나라 이후에는 송연먹을 썼다."라고 말하고 있어서 위나라, 진나라 때에 와서 비로소 옻과 소나무 그을음으로 묵환(땅콩크기만한 먹)을 사용하였다.
11세기에 들어와 소식, 황산곡, 네불 등이 옛먹이나 명묵(좋은 먹)에 관심을 기울여 스스로 먹을 만들어 사용했다.
명대에 들어와 많은 먹이 생산되었는데, 우명한 라소화, 오거진 , 정군방, 방우노 등과 같은 장인이 나와 먹의 황금시대를 일으켰다.
청대에 들어와 황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좋은 먹이 생산되었다. 특히 건륭황제가 묵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는데, 이것이 유명한 [건륭어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초기에 소나무 그을음과 녹교로 송연묵을 만들었다. 서울의 먹골, 묵정동은 옛날에 먹을 만들었던곳이다. 황해도 해주와 평안도의 양덕에서 먹으 많이 제조하였으며, 특히 해주먹은 중국과 일본에 수출되었고, 양덕의 먹은 향기가 좋아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 먹의 제조법 ■
먹을 만드는 주요 재료는 그을음, 아교, 향료 등이다.
먹을 만드는 주요 성분은 극히 작은 탄소 입자이다. 원형의 탄소 입자는 그 크기가 고를수록 좋은 먹이고 입자가 불규칙하면 좋은 먹이 되지 않는다. 먹을 만들 때는 반드시 아교로 응고시키는데, 아교는 동물의 가죽 또는 연골을 삶은 즙으로 만들기 때문에 냄새가 좋지 못하다. 그래서 먹에 향료를 섞는다.
그을음의 채집방법은 등유를 연소시킬때, 아주 작은 화염을 만드는데 이때 유리를 사용하여 계속되는 화염을 덮으면 앞쪽으로 상승하려는 연기는 유리마개에 부착된다. 이런 것을 채집한 것이 곧 그을음이다.
그을음의 좋고 나쁨은 화염과의 거리로 말미암아 결정되는데, 즉 화염과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좋은 그을음을 얻을 수 있게 되며 반대로 가까울 경우는 질이 좋지 못하다.
그을음은 기름의 품질과 종류에 따라 먹의 질이 달라진다. 채자유, 호마유, 춘유, 대두유에서 채취한 그을음이 좋고, 소나무 기름에서 채취한 송연묵은 먹중에서 가장 선명한 광채를 가지고 있는 고급품이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소나무 원료가 부족하고 게다가 그을음을 채집하는 데 손이 너무 많이 가므로 제조하지 않고 그 대신 중유, 경유 등 공업유를 이용하여 먹을 만든다.
아교는 접착제로서 그 성분은 단백질이다. 합성수지라는 접착제를 만들어 내기 이전에는 아교를 사용하여 접착제로 썼다. 아교질은 야수나 물고기의 뼈, 가죽에서 나오는 액체를 건조한 후에 가공한 것이다. [묵경]에 의하면 "아교는 먹의 질을 결정시켜 주는데, 만약 좋은 아교가 없다면 아무리 조은 그을음이라 할지라도 우수한 먹을 만들 수 없다."고 하였다.
먹을 갈 때에 매끄럽거나 혹은 매끄럽지 않은 감각은 아교가 그을음을 억압하는 관계와 서로 조화된 관계에 달려 있다.
이 아교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향료를 섞어 쓰는데, 예로부터 묵향은 고귀한 향취로 사람을 그윽하고 심원한 세계로 이끌어낸다. 고대에는 천연향료를 사용하여 아교 냄새를 제거했고, 향료 중에는 사향노루의 사향을 최고로 여긴다.
그을음과 아교를 섞는 것을 연묵이라 한다. 연묵은 밀실에서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작은 탄소입자인 만큼 쉽게 바람에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또 그을음과 섞여 있는 혼합물을 제거하기 위하여서는 체로 쳐서 걸러낸다. 그런 연후에 약한 화로 위에 송판을 놓아 반죽한다.
요즘은 정연기가 있어 대량 반죽이 가능해졌지만 옛날에는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반죽했다. 목판위에 보통 그을음 600∼700g, 아교 120∼140g의 비율로 반죽한다.
반죽하는 시기는 한랭한 늦가을이나 겨울철이 좋다. 묵장(먹으 만드는 사람)이 오랜 경험으로 비비고 문지르고 여러 번 반복하여 먹을 만든 다음 마지막으로 틀에 넣어 건조시키면 완성된다. 먹의 모양은 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므로 먹의 문양, 글씨 등은 틀 속에서 만들어진다. 모형(틀)에 먹을 넣을 때는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가 적당하다. 만약 온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먹이 물러져 버리고, 또 낮으면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모형에서 뜬 먹은 재 속에 넣어두어 완전히 물기를 제거해 낸다.
그 다음 먹을 짚으로 엮어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매달아 건조시킨다. 다 마른 먹이 완전해지기까지는 30∼50년 세월이 지나야 좋은 먹색이 나는 먹을 만들 수 있다. 완전히 마른 먹은 광을 내고 금분잊나 은분 또는 청분, 붉은 색으로 문자나 문양을 도안한다.
■ 먹의 종류 ■
먹은 원료에 따라 종류가 다르다.
● 주묵 - 중국에서 고귀한 사람과 지체 높은 권문을 상징하는 뜻에서 주로 사용된 붉은 빛깔의 먹이다. 주묵은 수은과 유황, 납을 혼합하여 만들었는데 주묵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좋다.
● 유연묵 - 주로식물성 기름인 채종유 같은 기름을 태워서 얻은 그을음으로 만든 먹으로 순도가 아주 높다. 오래될수록 먹의 고아택이 나며 아교 성분이 많은 편이다.
● 송연묵 - 이름 그대로 소나무의 송진이 타면서 만들어 내는 그을음으로 만든 먹이다. 이 먹은 먹색이 맑고 깊으며, 아교가 적다. 한나라 이후로 많이 만들어졌고, 중국 안휘성 황산에서 나는 소나무로 만든 것이 최상품이다.
● 양연묵 - 광물유에서 얻는 그을음으로 원료는 카본블랙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이 다 화학원료인 카봉블랙을 사용하여 먹을 만들고 있다.
● 채묵 - 주묵을 포함해서 5종이 있는데, 이것을 5채먹이라 한다. 대부분 그림과 장식용으로 만들어졌다.
● 석묵 - 자연산의 먹으로 중국 공양산의 묵산이라는 곳에서 많이 생산된다.
■ 좋은 먹을 고르는 법과 보관법 ■
좋은 먹은 우선 그을음의 입자가 가늘고 고와야 함은 물론 가볍고 탁하지 않으며 맑아야 좋은 먹이다. 되도록 아교질이 적고 단단해야 하고 향기가 좋아야 한다.
좋은 먹을 고르는 데는 먹색과 향기, 두가지 방법이 보통 쓰이는데 손으로 두들겨 보아 소리가 맑아야 하고 갈 때 소리가 나지 않고 윤기가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은 선택법이다.
먹을 오랫동안 쓰지 않을 때에는 쑥속에 넣어두고 장마철에는 종이에 싼 다음 재 속에 넣어두면 질이 변하지 않고 곰팡이가 안 생긴다. 또 직사광선을 받지앟게 하며 갈던 먹은 깨끗이 닦아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