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악의「그리움」감상 / 박준
그리움
이용악(1914~1971)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白茂線) 철길 우에
느릿느릿 밤새워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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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등장하는 백무선은 양강도 백암에서부터 함경북도 무산을 잇는 철길입니다. 광물 자원의 수송을 위해 일제가 놓았는데 겨울에는 영하 40도 넘게 기온이 떨어지고 5월 말이 될 때까지도 눈이 녹지 않아 공기(工期)가 길어졌다고 전해집니다. 이런 기후 탓에 함경도의 전통 가옥은 특이한 형태를 보입니다. ㄱ자나 ㄴ자 혹은 ㅁ자 형태의 다른 지역과 달리 밭 전(田)자에 가까운 모양의 겹집. 방과 방이 직접 연결되어 있고 정주간이라 불리는 부엌은 물론 외양간까지 모두 한 건물 안에 있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품어 냉혹한 시간에 맞서는 일. 이러한 지혜가 간절해지는 오늘입니다.
박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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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대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1.29 작품에 등장하는 백무선은 양강도 백암에서부터 함경북도 무산을 잇는 철길입니다. 광물 자원의 수송을 위해 일제가 놓았는데 겨울에는 영하 40도 넘게 기온이 떨어지고 5월 말이 될 때까지도 눈이 녹지 않아 공기(工期)가 길어졌다고 전해집니다. 이런 기후 탓에 함경도의 전통 가옥은 특이한 형태를 보입니다. ㄱ자나 ㄴ자 혹은 ㅁ자 형태의 다른 지역과 달리 밭 전(田)자에 가까운 모양의 겹집. 방과 방이 직접 연결되어 있고 정주간이라 불리는 부엌은 물론 외양간까지 모두 한 건물 안에 있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품어 냉혹한 시간에 맞서는 일. 이러한 지혜가 간절해지는 오늘입니다.
박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