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33편 올립니다~.^^
제 33편. 하치노헤역에서 : 05. 1. 30. 여행 9일차
4일동안의 홋카이도 여행을 끝내고, 도쿄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별 다른 일정없이 주~욱 도쿄로만 향하기 때문에 별다른 에피소드도 없네요.
어쨌거나 지금은 하치노헤로 가는 특급 하쿠쵸 22호를 타고 있습니다.
[ P 432. 날씨가 조금씩 맑아집니다. 파도도 잔잔해지고...]
겉모습만 믿고 집어탄 특급 하쿠쵸 485계의 불편하기 이를 데 없는 좌석 덕분에, 피로가 플리기는 커녕 오히려 더 쌓여가는 느낌입니다.
결국 세이칸 터널마저 어영부영하게 통과~ㅡㅡ;
다시 혼슈로 진입합니다.
[ P 433. 확실히 혼슈쪽이 홋카이도보다는 날이 맑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파란 하늘~]
혼슈로 넘어오니 날씨가 홋카이도와는 영~ 딴판입니다.
오랜만에 파란 하늘이 반겨주네요~
4일 동안 구름과 눈만 보다가 이렇게 하늘을 보니 반갑습니다.
특급 하쿠쵸로 하코다테를 출발한지 2시간 남짓.
여행에서 빼먹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군것질"이죠.ㅎㅎ
자금사정이 그렇게 여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왔다 갔다 하는 차내판매를 살펴보니~
아, 사과파이가 있습니다.
아오모리산 사과로 만든 사과파이라는군요.
과감히~ 질러드렸습니다.
[ P 434. 특급 하쿠쵸의 차내판매에서 산 사과파이. 도깨비 그림이 그려진 빨간색 포장이 인상적입니다.]
사자마자 포장지를 북북 뜯어내고 하나 덥석 베어물었습니다.
여느 과자처럼 달기는 엄청나게 답니다만 그래도 맛이 있습니다.
[ P 435. 사과파이입니다. 달긴 했지만 맛도 좋았습니다.]
요한군과 둘이서 사과파이를 먹다보니 사진은 뒷전~
어느 덧 종착역인 하치노헤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느릿느릿 움직이다보니 건너편에 열차 하나가 눈에 뜨입니다.
후딱 달려가서 셔터를~(이럴 때만 빨라지나...)
[ P 436. 하치노헤역에 정차하고 있는 IGR 7000계 전동차.]
처음에 얼핏 보고 701계인 줄 알았는데 가서 보니 이와테은하철도(IGR)의 7000계 전동차였습니다.
뭐 생긴 것은 똑같으니 상관없으려나요.^^
2량 원맨으로 모리오카까지 가는 보통열차입니다.
[ P 437. IGR 7000계 전차의 측면입니다. 열차번호는 IGR 7000-101.]
하치노헤역 역명판을 한 번 들이대 주고, 다시 느릿느릿 신칸센 승강장으로 향합니다.
[ P 438. 하치노헤역 재래선 역명판입니다. 오른쪽의 무츠이치카와와 나가나와시로 방면은 JR동일본 관할이지만, 왼쪽의 키타타카이와 방면은 아오이모리 철도 관할입니다.]
저희와 함께 하쿠쵸를 타고 왔던 승객들은, 이미 대부분이 사라진 뒤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착과 가장 근접해서 출발하는 신칸센으로 환승을 하지 저희처럼 뭉기적거리지는 않죠.^^
하치노헤역 신칸센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곳에는 대합실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저희가 탈 열차의 출발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 P 439. 도호쿠신칸센 하야테의 출발 안내가 흐르고 있습니다. 11/12번 홈은 왼쪽으로, 13/14번 홈은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두 표짓말 사이에 보이는 곳이 대합실입니다.]
[ P 440. 대합실 안에서. JR마크가 찍힌 시계와 열차출발 안내가 나란히 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 사진 440번이 439번보다 먼저 찍힌 사진입니다. 그레서 사진 440에 있는 16시 04분발 하야테 22호가 사진 439에서는 표시되고 있지 않죠. 이미 출발했습니다.^^
[ P 441. 대합실에서 내려다본 신칸센 승강장의 모습입니다. 왼쪽부터 11-12-13-14번 홈입니다.]
슬슬 우리 열차의 출발시간이 다가와서 도시락을 하나 사 들고 승강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이번에 탈 열차는 16시 55분 발 하야테 24호, 11번 홈에서 출발합니다.
잠시 후 열차가 승강장에 진입합니다.
* 열 차 명 : 하야테 24호
* 승차구간 : 하치노헤(16:55) -> 도 쿄(20:08)
* 좌 석 : 9호차 2번 D석(그린샤)
[ P 442. 승강장에 진입하는 E2계 하야테. 0번대 차량입니다.]
[ P 443. 도호쿠신칸센 하야테의 심벌마크. 사과를 형상화했다나요? 아래 쪽에는 E2계의 형상도 보입니다.]
저희가 잡은 좌석은 당연히 그린샤입니다.
특급 하쿠쵸의 불편한 좌석에서 3시간 동안 시달린 허리가 이제야 편히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P 444. 그린샤인 9호차의 출입구. 불편한 좌석에서 시달린 이후라 그런지 구원의 문처럼 보입니다.]
[ P 445. E2계 하야테의 후미입니다. 모리오카에서 아키타발 코마치와 병결될 부분입니다.]
이 당시에는 생각을 미쳐 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돌아와서 카시오페아님 여행기를 보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었습니다.
하야테는 모리오카까지만, 모리오카부터는 코마치로~
왜 그 당시에는 생각을 못했는지.ㅡㅡ;;;
이제 곧 열차가 출발할 시간입니다.
[ P 446. 하야테의 그린샤. 딱 봐도 편안해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며칠 전에 았던 200계 리뉴얼의 그린샤와 얼핏 비슷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 P 447. 제조사 패찰. 히타치 제작소에서 헤이세이 8년에 만들었습니다. 8년이면, 1997년인가요?]
[ P 448. 이번에는 차량번호입니다. E215-2.]
[ P 449. 승강구쪽에 붙어있는 차량안내도. 차량 내 시설들의 위치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KTX에도 이렇게 안내도가 부착되어 있죠.]
[ P 450. 객실 내 안내 LED입니다. 한 줄짜리지만, 필요한 정보를 표시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제 하야테는 이름 그대로 질풍처럼 도쿄를 향해 달려, 정시에 도쿄역에 저희를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복잡한 야마노테선과 죠반선을 타고 숙소로~
그리고 그대로 다운~~~~.
내일부터는 도쿄에서의 시간죽이기가 이어집니다.
별 다른 계획없이 발가는 대로 마음가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