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란다이역에서의 15분간의 머무름을 마친 후 산다(三田)행 준급행열차에 탑승했습니다. 그리고 4정거장 떨어진 이곳에서 하차하였는데요.
이번에 하차한 역의 이름은 타니가미(谷上)역.
타니가미역은 고베 전철의 역이기도 하고, 고베 시영 지하철의 호쿠신선(北神線)의 종점이기도 합니다. 고베 지하철의 3번째 노선인 호쿠신선... 노선의 대부분이 롯코산을 관통하는 길이 7,276m의 호쿠신터널이 차지하고 있는 2개역, 길이 7.5km짜리 호쿠신선은 원래 호쿠신 급행전철(北神急行電鉄)이라는 사철회사가 운영하던 노선이었는데요. 하지만 산악터널철도의 비싼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해 운임이 너무 비쌌고, 경영상 고전을 면치 못하다 2020년에 시영화되어 지하철 노선으로 편입된 역사가 있습니다.
제가 하차한 고베 전철의 홈 바로 건너편 홈에 고베 지하철 호쿠신선+세이신·야마테선(西神・山手線) 직결 세이신츄오(西神中央)행 열차가 대기중입니다. 고베 전철 타니가미역 승강장은 원래대로라면 상, 하행선 승강장이 따로 존재하지만, 열차가 바쁘지 않은 시간대에는 환승을 편하게 하기 위해 하나의 홈에 양방향 열차를 모두 정차시키고 있지요.
그래서 이 신카이치행 열차도 아까 산다행이 정차했던 곳과 같은 홈으로 들어옵니다. 아 원래 좌측통행이니까 원래도 이리로 오는게 맞았겠군요.
이제 타니가미역에서 출발한 열차에 올라 고베 시내로 귀환합니다. 1개 역 가는데 7.5km, 8분이 걸리는 호쿠신선을 완주한 뒤에 세이신·야마테선으로 진입하여 그 다음역인 산노미야역으로 향합니다.
드디어 지하철 산노미야(三宮)역에 도착! 사실 고베의 교통 중심지는 고베역이 아니라 이곳 산노미야역을 가리키는 것일 만큼 JR, 한신, 한큐, 지하철 등등... 고베를 지나는 온갖 주요 노선들이 경유하는 중심지 중의 중심지입니다.
저 또한 다른 노선의 답사를 시작하기 위해 산노미야역의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는데요.
전날 교토역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곳에서도 표지판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레 JR서일본의 산노미야역 구내로 들어가게 됩니다ㅎㅎ
하여튼 JR의 산노미야역 구내를 거쳐 표지판을 적당적당히 따라간 결과 이번에 제가 답사하려고 하는 고베 지역의 경전철인 포트 아일랜드선(ポートアイランド線), 애칭 포트라이너(ポートライナー)의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 노선 또한 스룻토 간사이 패스를 이용할 수 있기때문에 개찰구에 패스를 통과시켜 승강장에 진입합니다. 마치 도쿄의 유리카모메(ゆりかもめ)를 탔을때처럼, 승강장에 올라오니 양쪽으로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포트라이너의 타는곳이 보이네요.
포트 라이너 산노미야역의 역명판. 이미 역 입구에서부터 안내가 되어 있지만, 이 노선은 일직선으로만 이루어진 노선이 아니라서 중간에 작은 순환선 형태가 만들어져 있는 모양을 볼 수 있습니다. 지도에도 그렇게 표현이 되어 있는데요.
그렇기에 이 노선은 산노미야역-고베공항(神戸空港)역을 왕복하는 운행 패턴에 더하여 산노미야역-순환선을 돌아 다시 산노미야역 귀환이라는 두번째 패턴을 병행해서 운행중에 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서울지하철 6호선 응암루프선처럼 말이지요.
최초의 역을 출발하자마자 크게 우회전해서 나가는 열차... 반대로 역에 도착하는 열차는 크게 좌회전을 해서 승강장으로 들어오게 되는데요. 이런 모습도 또 도쿄의 유리카모메를 연상시킵니다.
그럼 저도 적당히 열차에 올라, 무인운전을 하는 포트 라이너의 전면 창문을 통해 노선과 바깥 풍경 구경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