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작된 시코쿠 철도여행! 시코쿠 올 레일패스로 시코쿠 이곳저곳을 둘러보려고... 계획했었는데, 과연 계획대로 잘 될지. 일단 타카마츠칫코(高松築港)역에서 탑승한 코토덴(ことでん)으로부터 이번 여행이 시작됩니다.
코토덴 카와라마치(瓦町)역에서 탑승한 열차는 분명 코토덴코토히라(琴電琴平)역까지 가는 열차였을텐데, 어떤 역에 도착을 하더니 이 열차는 이 역까지만 운행한다는 안내방송. 이후에 승객들이 전부 내려버립니다.
당연하게도 승강장 반대편 타는곳에 진짜 코토덴코토히라역까지 가는 열차를 대기시켜 놓았습니다. 뭐 실은 원래 운행을 이렇게 하는건지... 아니면 차량 이슈 등으로 지금만 이랬던건지는 잘 모르겠네요.(찾아보니 2량 열차에서 4량 열차로 바꿔 운행하는 패턴이 있는 듯) 하여튼 승객들은 별일도 아니라는 듯 신속하게도 이 열차로 갈아탑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서있던 저를 빼고 말이지요. 사진 한장 찍을 시간도 안주고 바로 출발해버리는 열차ㅋㅋ 코토덴 1200형 차량과 1080형 차량을 각각 2량씩 붙여서 4량으로 운행을 시작합니다. 이 두 차량도 모두 케이큐(京急) 출신이라네요.
이번에 하차당한(?) 역의 이름은 붓쇼잔(仏生山)역. 과거에는 붓쇼잔쵸(仏生山町)라는 별개의 행정구역으로 있다가 1956년 타카마츠시(高松市)에 합병되어 지금은 타카마츠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지역으로, 부처 불(仏)이라는 한자가 들어가있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관내의 호넨지(法然寺)라는 절에서 유래된 지명이라는 듯 합니다.
물론 열차가 이유없이 붓쇼잔역에서 멈춘것은 아닙니다. 붓쇼잔역의 북쪽으로 차량기지가 위치해 있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이 역에서 시종착하는 열차가 일부 있다고 하는데, 이 코토덴이라는 회사는 붓쇼잔행 열차를 코토덴코토히라행이라고 뻥을 쳐서 외국인 관광객 1명을 승강장에 떨궈놓았지....ㅋㅋㅋㅋ
그 와중에 후속 열차 타키노미야(滝宮)행 열차가 붓쇼잔역에 진입합니다.
처음부터 4량으로 온 타키노미야행 열차. 사실 이 열차도 차량기지에서 나왔나...그럴겁니다. 승강장의 직원분에게 물어봤더니 아직 출발까지는 한참 남은 시각. 당분간은 2번 홈에 서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한편 두단식으로 선로가 끊기는 3번 홈에는 아직 제가 타고왔던 열차가 대기중입니다. 아마 방향을 바꾸어 당역 출발을 하려는 듯, 행선지를 타카마츠칫코(高松築港)역으로 바꾸어놓았네요.
붓쇼잔역은 코토히라선의 단선구간에 있는 역이기때문에 반대편으로 오는 열차가 올때까지 잠시 기다리고 있어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 열차를, 역 구내 건널목에서 촬영해 보았습니다.
오는 열차... 처럼 보이지만 사실 저곳은 유치선이라서 그냥 제자리에 멈춰있는 열차입니다. 나고야 지하철 출신 600형 차량이군요.
열차가 올때까지 측면샷에 정면샷에... 이래저래 찍어보는 중이에요ㅎㅎ
화려하게 도색을 한 열차가 붓쇼잔역으로 진입합니다. 주택건설, 부동산 관련 회사인 유니버설 홈(ユニバーサルホーム)의 광고래핑 편성인 것으로 보이네요.
양쪽 승강장에 두대의 열차가 들어왔으므로 바로 사진을 찍어 봅니다. 지금 들어온 타카마츠칫코행 열차는 2량이라 정차위치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열차는 한대보다는 두대가 있을때가 더 사진찍기 즐겁다고 합니다.
승객들을 태우고 발차하는 타카마츠칫코행 열차.
미리 이 열차가 몇분에 출발하는지 물어봐 놓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마지막 사진까지 찍고 열차에 탑승합니다.
두단식의 3번 홈에 들어오는 타키노미야행... 아니 당역종착 열차. 이것도 아까와 마찬가지로 2량 열차에 있던 승객들을 여태 세워놓은 4량 열차로 옮겨서 출발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엔 종점인 코토덴코토히라역이 아닌, 중간의 타키노미야역까지만 가는 열차라 저는 결국엔 열차를 한번 더 갈아타야겠지요.
중간의 적당한 역에 하차한 여기. 건널목 너머 선로로 여태 타고왔던 4량짜리 타키노미야행 열차가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이번의 역은 스에(陶)역. 열차의 종점인 타키노미야역 전전 역인데요. 타카마츠칫코역에서 코토덴코토히라역까지의 코토히라선의 절반 이상은 온 것 같네요.
예상치못하게 비가 옵니다. 그것도 제법 옵니다. 카메라를 꺼내놓으면 가랑비에 카메라 젖는줄 모를 정도로... 다행히 스에역 승강장에는 지붕으로 덮인 구역이 있어서 이곳에서 비를 피합니다.
비 덕분에 승강장에서 바로 연결된 역 출입구로도 못나가보고 승강장에서만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혹시나 열차사진찍기 좋은 구도가 있으면 나가보려고 했는데 그냥 있어야 할 듯.
한자로 한글자인 스에역. 도자기 할때의 도(陶) 자인데요. 뭐 이 근처에 도자기 굽는 마을이라도 있었던게 아닐까...
위 사진에 보이는 저것이 바로 다음열차를 안내하는 안내판입니다. 열차가 전 역인 하타다(畑田)역을 출발하면 저곳에 불이 들어와서 안내를 해 주는 방식이지요.
마침 등교시간이고, 이 역 앞에 학교가 하나 있기때문에 통학하는 학생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아마 저 학교는 교칙으로 자전거 통학하는 학생은 헬멧을 써야하며 건널목을 건널때에는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가야 한다고 규정을 해놓았나 봅니다. 단 한명도 예외없이 저렇게 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바람직하네요.
그 사이에 드디어 불이 들어온 열차도착 안내판. 흐릿흐릿하던 뒤의 글자들에 불이 비추어 이제는 선명하게 보입니다.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푸른 열차가 스에역에 진입합니다. 여태 보셔서 알겠지만, 코토덴에는 이런저런 래핑을 한 열차도 많이 다니고 있지요.
동시에 반대쪽에서도 열차가 들어옵니다. 이 역의 전후로는 대피가 가능한 역이 없는 반면 스에역은 상대식의 2면 2선 승강장이어서 양방향 열차가 서로를 비켜줄 수 있는데, 이를 위해 동시에 상-하행 열차가 도착하도록 시각표를 짜 놓은 듯.
이제 코토덴코토히라역까지 한번에 갈 열차가 왔습니다. 열차에 올라 코토히라선의 남은 구간을 한번에 주파하고, 코토히라까지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