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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시코쿠 4] 헛도는 특급열차, 35분 늦은 도착

작성자여기|작성시간23.01.30|조회수144 목록 댓글 0

JR시코쿠의 도산선(土讃線) 코토히라(琴平)역에서 고치(高知)역 방면으로 가는 특급열차 시만토(しまんと)에 탑승했습니다. 당시 날씨는 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는데요. 그것이...

코토히라를 출발한지 얼마 못가 사누키사이다(讃岐財田)역을 지난 열차는 다음역인 츠보지리(坪尻)역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열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더니 멈추는데요. 앞에 뭔가 동물이라도 나왔는가, 아니면 뭔가 비켜야할 장애물이라도 나왔는가 생각했지만 10분을 넘게 빌빌대는 열차를 보고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풀악셀을 밟는듯 매연까지 많이 뿜어대지만 사람이 걷는 정도의 속도 이상으로 도저히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열차. 나중에 밝혀진 원인은 공전(空転)현상이었는데요. 비가옴 → 낙엽이 젖음 → 이게 열차 바퀴에 붙음 → 미끄러져서 바퀴가 헛돔... 이런 느낌이었던 듯.

결국 공전 어쩌고 하는 방송이 나오더니 30분정도 지나서야 해결이 되었는지 겨우 정상적으로 운행을 재개하는 특급열차였습니다. 전 한참 열차가 빌빌댈때 옆의 나란히 달리는 도로에 고치 100km라고 써있는 표지판을 보았는데, 이 속도면 대충 고치까지 25시간은 걸리겠구나... 하는 걱정을 했었네요 ㅠㅠ

35분 지연이 되어 코토히라역의 다음 정차역인 아와이케다(阿波池田)역에 도착한 특급열차 시만토. 혹시 차량 자체의 고장이 아닌가, 혹시 중간에 내리라고 하면 어떡하나 했지만 그 이후론 잘 갔네요.

맞은편 열차 대피를 위해 잠시 정차한 아와카와구치(阿波川口)역.

이어서 도산선은 산지의 계곡을 사이를 헤쳐나갑니다. 토쿠시마현(徳島県)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코보케(小歩危)역-오보케(大歩危)역을 지나는 구간이었는데요. 한국의 관광열차 V-Train을 탔을때처럼 생각보다 엄청난 협곡 풍경이 펼쳐져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어떻게 동영상으로 남겨보려고 했었는데 나무에 가리고 터널에 가려서 그냥 올리지 않기로 합니다...

토쿠시마현 구간의 마지막 역인 오보케역에 정차하는 특급열차.

고치현(高知県)에 진입하여 토요나가역에 정차... 는 아니고 이 역은 특급열차 정차역이 아니므로 뭔가 다른걸로 잠깐 멈춰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스기(大杉)역에서는 특급열차간의 교행이 이루어졌습니다. 오카야마(岡山)역으로 향하는 특급열차 난푸(南風)였는데요. 온통 호빵맨 관련 래핑이 덕지덕지 되어있는 인상깊은 외형의 열차입니다. 나중에도 계속 나오겠지만 날아라 호빵맨의 작가 야나세 타카시가 시코쿠 출신이었기 때문에, JR시코쿠로 이곳저곳 여행하다보면 호빵맨을 자주 구경해볼수도 있지요ㅎㅎ

산지 구간을 모두 통과해 토사야마다(土佐山田)역에 정차한 열차. 드디어 목적지까지는 코앞입니다. 뭔가 사진 분량을 나누다 보니 이번편은 사진이 적고, 다음편에 왕창 있을 예정이에요... 고치에 도착한 뒤의 철도여행이 다음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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