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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산요-산인 8] 돗토리로 달려가는 특급열차, 슈퍼 이나바

작성자여기|작성시간25.12.21|조회수23 목록 댓글 0

2025년 12월 8일 월요일, 2일차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산요 산인 패스를 써야 하니 갈수 있는곳까지 열심히 가봐야겠지요. 이번 여행은 실은 '산요-산인지방 사이를 잇는 철도노선을 많이 다녀 보는 것'이라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수요가 적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풍전등화와 같은 상태에 있는 노선들이 좀 있어서 말입니다.

히로시마역에서 가장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신칸센 첫차, 바로 6시 정각의 도쿄행 신칸센 노조미(のぞみ)입니다. 후쿠야마(福山)역에 정차한 후 오카야마(岡山)역에 정차하는 신칸센인데, 제가 이번에 하루하루 철도여행 루트를 짜보려 하니 뭘해도 오카야마역을 거치지 않을수가 없더군요.

그렇게 '오카야마역에 호텔 잡을걸' 1스택이 지금 적립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뭘 어쩌겠어요... 그래도 신칸센은 신칸센이라 오카야마역까지 가는데 대략 4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니까, 히로시마-오카야마 구간을 신칸센을 타면서 패스 본전을 더 열심히 뽑아낼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가봅니다.

그렇게 6시 46분에 오카야마역을 출발하여 돗토리(鳥取)역으로 향하는 특급열차 슈퍼 이나바(スーパーいなば)에 탑승합니다. 신칸센의 도착시간으로부터 특급열차로 갈아탈 환승시간이 몇분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허겁지겁 재래선 승강장으로 들어온 여기. 게다가 이 특급열차는 모든 좌석이 지정석이라 지정석권도 꼭 가지고 있어야 했는데, 이건 히로시마역에서 미리 발권을 하고 왔기 때문에 OK.

슈퍼 이나바가 출발하기 전에 다른 열차도 촬영해보는 여유. 보이는 차량은 115계라고 하는데... 오른쪽 차량은 개조차량으로서, 일반적인 115계와는 다르게 전면부에 문짝이 달려있지 않고 평평한 모양이라 마치 103계를 보는것 같다는 감상이 있네요.

2량짜리 슈퍼 이나바. 슈퍼 이나바는 교토, 오사카-돗토리 사이를 잇는 특급열차, 슈퍼 하쿠토(スーパーはくと)와 함께 사철회사인 치즈 급행(智頭急行)이 소유, 운영하는 치즈 급행 치즈선(智頭線)을 경유하는 특급열차입니다.

돗토리로 가는 JR의 노선이 없는건 아니지만... 1994년에 개업한 치즈 급행의 노선이 현재로써는 돗토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에 JR의 급행까지도 이 노선을 경유하고 있는 것인데요. 다행히 제가 가지고 있는 산요-산인 패스가 이 치즈 급행 치즈선까지도 커버하고 있어서 아무 탈 없이 이 열차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 8시 36분. 그러니까 열차가 출발하고 1시간 50분이 지나 슈퍼 이나바는 저의 목적지인 코게(郡家)역에 도착했습니다.

종점 돗토리역에 도착하기 전에 정차하는 역인데... 이날 저의 첫번째 목적은 이 역에서 출발하는 사철 노선, 와카사 철도(若桜鉄道) 와카사선(若桜線)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코게역에 도착한 슈퍼 이나바와 건너편 승강장의 치즈(智頭)행 보통열차. 치즈역은 JR서일본의 인비선(因美線) 상에 위치한 역인데 그 이름이...

그렇습니다. 제가 특급열차를 타고 지나온 치즈 급행의 치즈가 바로 이곳인 것인데요. 치즈역에서 시작되는 치즈 급행 치즈선은 터널을 많이 뚫어놓은 덕분에 쭉쭉 뻗어나가서, 오카야마와 히메지(姫路)의 중간쯤에 있는 카미고리(上郡)라는 곳에서 산요 본선(山陽本線)과 합류하게 됩니다.

코게역을 출발해 종점 돗토리역으로 향하는 슈퍼 이나바. 그러고보니 이 슈퍼 이나바는 카미고리역에서 치즈 급행 치즈선 구간에 들어갈때 방향을 바꾸어서 출발해야 했었는데, 그래서 제가 또 좌석을 반대방향으로 돌려놔야 했던 기억이......

반대 방향으로 코게역을 떠나는 치즈행 보통열차. 그런데 이 열차는 JR의 차량이 아니라 치즈 급행이 소유한 HOT3500형이라는 것.

이렇게 코게역에서 열차들을 보내고... 보니까 와카사 철도의 열차 시각표가 하필 2시간이나 비어있는 붕 떠있는 시간대였네요ㅠㅠ 그럼 1시간 반을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건데...! 설상가상으로 배도 고파짐. 히로시마역에서 사먹은 빵 하나로는 모자랐나 봅니다.

코게역 주변은 너무나 고요한 지방의 로컬역이라 그런가 편의점 하나가 없어서 말이지요. 어차피 와카사 철도의 열차는 돗토리역까지 직결운행을 하기도 하니까 일단 돗토리역에 갔다 오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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