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에서 오카야마를 거쳐 특급열차 슈퍼 이나바(スーパーいなば)에 올라 돗토리현(鳥取県)까지 찾아오게 된 여기. 숙소가 있는 히로시마에서 오기엔 물론 거리는 꽤 멀지만,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는 싫으므로 하나하나 당일치기로 움직여보려고 해요.
역에 도착하자마자 떠나가는 특급 슈퍼 이나바를 포함해서 열차 사진부터 좀 찍어보고, 이어서 돗토리시의 남쪽에 위치한 야즈정(八頭町)의 중심역이라 할 수 있는 코게(郡家)역 역사를 촬영해봅니다. 대략 아침 8시 반이 된 시간... 히로시마역에서 신칸센을 타기 전에 먹었던 빵 하나로 버티기엔 배가 고프다.
그러나 코게역 앞엔 역 구내매점 정도를 빼면 마땅히 갈만한 편의점이나 식당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편의점에 가고싶음+1시간 반을 꼼짝없이 기다릴 바엔 좀 더 움직여보자' 해서 일단은 돗토리(鳥取)역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마침 와카사 철도 와카사선 방면에서 온 열차가 코게역에 정차. 그러나 이 열차는 8시 57분에 도착해서 9시 23분에야 출발... 그러니까 코게역에서 무려 26분을 대기하는 스케쥴입니다. 차라리 곧 9시 3분에 오는 돗토리행 인비선(因美線) 보통열차를 타는게 훨씬 빠르지요.
그 보통열차를 기다리는 사이에 쿠라요시(倉吉)역을 출발해 돗토리역을 거쳐 오사카역까지 가는 특급열차 슈퍼 하쿠토(スーパーはくと)가 코게역에 진입합니다.
이 슈퍼 하쿠토는 JR이 아닌 이 열차의 경로 중간 지름길(?)에 해당하는 별도의 사철노선을 운영하는 치즈급행(智頭急行)이 소유한 HOT7000계 동차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7000계면 7000계지 'HOT'7000계는 뭔가 했더니 열차가 경유하는 지방인 효고현, 오카야마현, 돗토리현의 알파벳 앞글자를 따온 것이라고 하네요.
코게역 1, 2번 타는곳에 나란히 정차중인 와카사 철도의 챠량, 그리고 치즈급행의 차량.
잠깐의 정차후 출발을 준비하는 슈퍼 하쿠토. 돗토리역에서부터 오사카역까지는 대략 2시간 30분정도가 걸리는데요.
돗토리현을 포함한 산인 지방(山陰地方)으로는 신칸센이 지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거리상으로는 그렇게까지 멀어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철도를 이용해 오사카까지 가려면 이 특급열차가 가장 빠른 선택이 되겠지요.
아직 슈퍼 하쿠토가 출발하기도 전에... 실은 보통열차가 먼저 들어와서 선로 자리를 비켜주기 전까지 출발을 '못'한 것이겠지만. 어쨌든 돗토리역으로 향하는 키하47형의 보통열차가 코게역에 도착했습니다. 돗토리역에 가서 먼저 뭐라도 먹고...
아까 봤던 와카사 철도의 열차가 뒤이어서 돗토리역에 들어오면 그 열차를 타고 와카사 철도 답사를 진행해보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