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인 히로시마에서는 제법 멀리... 돗토리현(鳥取県)에 도착해 철도답사중인 여기. 이제부터 타 볼것은 바로 돗토리현의 사철, 와카사 철도(若桜鉄道)의 와카사선(若桜線)입니다.
와카사 철도는 1930년에 개업하여 19.2km의 짧은 노선에도 불구하고 노선 이곳저곳에 '철도 문화재'가 다수 보존되고 있는것이 특징인데요. 이번 편에서는 운전사가 없는 열차의 맨 뒤에 서서 와카사 철도 전구간을 탑승하며... 지나가는 풍경과 역의 모습, 그리고 알고보니 문화재인 것들(중에 제가 본 것만)을 구경해보려고 해요.
아 맞다.
와카사 철도 와카사선 전구간인 코게-와카사 구간 운임이 440엔이니 왕복 880엔인데, 와카사 철도 1일권(760엔)이라는게 있어서 왕복만 해도 이득입니다. 심지어 지금은 동계 캠페인 기간이라 해서 왕복권을 500엔에 판매하고 있어요...!
(코게역에서 와카사 철도의 승무원이 탑승하면 그때 열차내에서도 구입가능)
코게(郡家)역을 지나 와카사선의 구간에 진입한 열차가 처음으로 도착한 역은 야즈코코마에(八頭高校前)역. 1996년에 신설된 이 역은 역명 그대로 야즈고등학교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도로 보니까 이 고등학교는 JR서일본의 인비선(因美線)과 와카사선이 분기된지 얼마 안된 지점에, 두 노선 사이의 땅에 딱 지어져있는 모양인데 학창시절 내내 열차구경하긴 좋을 듯ㅎㅎ
다음은 이나바후나오카(因幡船岡)역. 돗토리현 동부 지역의 옛 지명인 이나바(因幡)를 앞에 붙이고 있는 역명인데요. 그러고보니 특급열차 슈퍼 이나바의 이나바가 이거였던 듯.
다음은 하야부사(隼)역. 저 멀리 가나자와(金沢)에 있는 호쿠리쿠 철도(北陸鉄道) ED30형 전기기관차와 JR시코쿠에서 온 객차 하나를 구내에 유치해두고 있는 이 역은 역명이 도호쿠 신칸센(東北新幹線)의 열차등급 이름과 같아 친숙한 역명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 하야부사역은 오토바이 중에 동명의 오토바이가 있어 라이더들의 성지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매년 라이더들이 이 역에 모여 축제를 할 정도라고 하네요.
그리고 한국의 경부선 지탄역과 자매결연을 맺어 교류하고 있다는 것도.
지나가다 본 연선 풍경. 도시촌놈이라 잘 모르겠는데 벼를 말리고 있는 모습 아닌가요...? 모 벼농사 게임에서 본것같음ㅋㅋ
다음은 아베(安倍)역. 아베역은 사실 노선 중간에 신규 개업한 신역인데요. 문제는 그 개업이 1932년이라는 것.
와카사선에서 유일하게 교행이 가능한 핫토(八東)역에서 다른 열차와 스칩니다. 제가 탄 열차와 같은 WT3000형으로 이 차량에는 와카사(若桜)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요. 돗토리현 야즈정(八頭町)과 와카사정(若桜町)을 잇는 노선답게 두 지역 이름이 붙은 두 열차가 지금 핫토역에서 만났습니다ㅎㅎ
마찬가지로 구내에 철도차량을 유치해놓은 핫토역. 오른쪽의 노란 차량은 제설용 철도차량이라는 것 같고, 뒤쪽의 검은 차량은 유개완급차(有蓋緩急車)라고 불리는... 그러니까 열차에 브레이크를 거는 장치가 별도로 탑재된 차량이라는 것 같아요.
와카사선을 달리는 상, 하행 열차는 동시에 핫토역을 떠나갑니다.
그럼 역과 승강장만 문화재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노선 중간에 놓인 철교도 문화재거든요. 물론 철교같은 경우엔 열차가 매일 안전하게 지나다닐수 있는, 늘 현역과 같은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에 유지보수와 수리를 꾸준히 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것은 맞습니다ㅋㅋ
다음은 토쿠마루(徳丸)역. 2002년에 개업한 와카사 철도의 막내역으로 바로 북쪽에 마을이 있어서 이곳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역인 듯.
다음은 탄피(丹比)역. 잃어버리면 곤란해지는 그것이 아니라... 로마자 표기를 봐도 그렇고 실제 발음은 탐피 비스무리하게 하는 것 같네요. 위키피디아를 보면 일본에서 유일하게 역명이 '피(ぴ)'로 끝나는 역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음ㅋㅋ
노선이 나아가면서 어느덧 같은 핫토강을 3번째 건너는 제3핫토가와교량. 뭐 문화재라는 것에 설명이 더 필요없습니다.
탄피역에서 종점 와카사역으로 향하는 도중에 있는 구조물. 뒤에 보이는 것이 낙석을 막기 위한 피암터널, 앞에 보이는 것이 눈사태를 막기위해 설치한 방설터널인데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모양으로 갖춰져 있는것이 재미있습니다.
이제 종점인 와카사역에 도착하기 직전, 사진은 좀 흔들렸지만 짧은 다리 하나를 더 건너면서 이번편을 마무리합니다. 이제 다음편은 와카사 철도의 종점, 와카사역이 보여주는 여러 모습들로 소개드리려고 하니 계속해서 잘 봐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