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현(鳥取県)에 있는 사철, 와카사 철도(若桜鉄道)의 와카사선(若桜線)을 끝까지 달려 어느덧 열차는 종점인 와카사(若桜駅)역에 도착합니다. 그저 열차를 타고 오면서도 많은 철도 문화재들을 지나왔던 와카사 철도, 와카사역에선 무엇을 만나볼 수 있을지.
돗토리현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는 와카사정(若桜町)의 중심이자 유일한 역인 와카사선의 종점, 와카사역에 도착했습니다. 승객들이 하차하는 승강장과 바로 접해있는 목조 역사의 모습이 가장 먼저 보이는데요.
물론 철도 문화재인 이 와카사역의 역사에는 와카사 철도의 본사가 같이 소재하여 있기도 합니다. 2018년 기준으로 종업원 수가 17명인 아주 작은 철도회사이므로 본사 규모도 그렇게 크진 않겠지요.(가보진 않았지만)
와카사역의 역명판. '와카사'라는 이름은 후쿠이현(福井県)의 서부 지방의 옛 지명인 와카사(若狭)와도 발음이 같지만 이곳 돗토리의 와카사는 와카사(若桜)라고 표기되고 있습니다. 뒤의 '사'는 '사쿠라(桜)'의 '사'인듯.
종점에 도착했으므로 잠시 정차중인 야즈(八頭)호. 약 45분정도 후에 다시 돗토리역 방면으로 출발할 예정인데 그 전엔 맘껏 역을 둘러볼 수 있겠습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꾸며져 있는 와카사역 내부 대합실. 바로 옆에 별도의 승객 대기공간이 있어서 매표소가 있는 이곳은 그렇게 넓진 않네요.
역 밖으로 나와서 바라보는 와카사역사. 이제보니 입구에 시계가 붙어있었군요ㅎㅎ
아까 그 대합실 한켠에는 카페가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대합실의 분위기에 맞게 레트로함을 추구하는 인테리어.
와카사역에서 볼 것은 역과 승강장뿐이 아닙니다. 와카사역에서는 다양한 볼거리를 둘러볼 수 있도록 구내에 입장할수 있는 입장권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는데요. 비록 300엔을 내고 사야하는 입장권이지만 아래에 나올 것들을 가까이서 보려면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봅니다ㅋㅋ
일단 구내에는 C12형 증기기관차의 167호가 배치되어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존상태가 좋아서 뒤에 같이 있는 DD16형 기관차와 함께 한달에 한번정도 체험운전 이벤트의 형태로 운행을 뛰기도 하는데요.(4~10월에만 하는 듯)
사실 저 증기기관차는 문화재가 아니고, 진짜 문화재인 것은 그 옆에 서있는 급수탑입니다. 일본철도 여행을 다니면서 급수탑을 구경해본게 굉장히 드물었던 것 같은데 나름 뜻깊은 만남이네요.
급수탑의 옆에는 기관차를 돌리는 전차대가 있습니다. 전차대는 올해 3월에 닛코(日光)의 키누가와온센(鬼怒川温泉)역에 가서 증기기관차 SL타이쥬(SL大樹)를 돌리는 모습을 보고 오기도 했었지요.
전차대 옆면에 1968년이라고 써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건 전차대에 도색을 한 날짜를 적어놓은 것이고 이것도 1930년에 만들어진 철도문화재에요.
그냥 이것저것 찍었던 사진들 중에 하나인데 알고보니 보선용 차량 등을 보관하는 차고라고 합니다. 철도 문화재임.
선로의 가장 끝부분에 굉장히 낡아보이는 차량 하나가 서 있습니다. 찾아보니 일본국철의 12계 객차라고 합니다.
전차대의 뒤쪽에서 증기기관차, 급수탑, 와카사역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방면으로 촬영해본 사진.
300엔 주고 들어간 곳이니 어떻게든 열심히 움직이면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게임을 할때 맵이 있으면 이곳저곳 다 가봐야하는 것처럼요.
와카사역의 역사, 승강장과 정차중인 열차가 한눈에 보이는 자리네요.
구내에 유치중인 디젤기관차와 증기기관차를 마지막으로 한번씩 더 촬영해보구요.
조만간 출발할 열차를 위해 저도 준비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뭘 준비하냐고 하면 빵하고 커피요.
감사하게도 역의 길 건너편에 슈퍼마켓이 있어 대충 먹을거리를 사고, 그 김에 역사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바라본 후에, 돗토리역으로 떠나는 와카사선 열차에 탑승합니다.
사실 이 역에도 그렇고 노선 구간에도 그렇고 철도 문화재가 더 있었는데요. 제가 미리부터 다 숙지하고 온 것이 아니어서...ㅠㅠ 본 것만 올리는 것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와카사 철도에서 발간한 가이드북에 기재되어 있는 와카사 철도의 철도문화재는 23개에요.(그 중 와카사역에 있는게 8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