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생애] 45. 앙굴마라를 제도하신 부처님
광명으로 앙굴마라 제압하고 제도하다
외도를 스승으로 삼은 청년 ‘무뇌’
손가락 목걸이 귀신 앙굴마라 돼
100명 살인 마지막 대상이 어머니
부처님 나타나 기원정사로 이끌어
그림-최병용
① 외도 스승에게 속은 무뇌
사위국의 무뇌(無惱)는,
모습이 단정하고 착한 젊은이였지.
무뇌라는 이름은 번뇌가 없다는 뜻.
이름난 외도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었는데.
거기서 공부하면 하늘에 가서 난다는 가르침.
무뇌는 스승의 가르침을 지켜 왔지.
“저 무뇌는 착한 사람이야.”
마을 사람들 모두가 칭찬을.
그런데 그런데,
외도 스승이 며칠 동안 집을 나가 있는 사이에
앙굴마라가 글방을 지키고 있었는데,
스승의 부인이,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했던 것.
들어줄 수 없는 요구이니, 들어주지 않았지.
그러자, 무뇌를 미워한 부인이
자기 목을 자기가 찔러,
피를 흘리고 있었지.
“무뇌가 내 목을 찔렀어요.”
돌아온 스승은 아내의 거짓말을 그대로 믿고
무뇌에게 벌을 주기로.
“하늘에 태어나려면 내 말을 들어야 한다.”
스승이 말을 이었지.
“이레 동안에 100명의 사람 손가락으로
목걸이를 만들어라. 그걸 걸고 다녀!”
이름난 외도 스승이 악질 스승이었던 것.
‘손가락을 얻으려면 사람을 죽여야 하는 걸.
살인을 해도 될까?’
고개를 갸우뚱하던 무뇌가
“스승님 말씀이니 지켜야지” 하고.
길 가던 사람 하나를 죽인 것.
피 흐르는 손가락 열 개를 꿰어
목에 걸고 나서니,
“무뇌가 사람을 죽인다. 숨어라!” 하며
마을 사람의 자취가 없어진 것.
그로부터 무뇌라는 좋은 이름이
앙굴마라(央掘魔羅)로 바뀌었지.
‘앙굴’은 손가락, ‘마라’는 목걸이의 뜻.
② 손가락 목걸이를 한 앙굴마라
손가락 목걸이 귀신이 된 앙굴마라는
계속 사람을 죽여서 목걸이를 만들고,
만든 목걸이를 목에 걸고 살인을 했지.
“무섭다. 앙굴마라. 손가락 목걸이 귀신!”
무뇌라는 착한 사람이
무섭고 두려운 살인귀가 된 것.
7일이 가까워지자 앙굴마라는
99명의 목숨을 죽였지.
온몸에 피 흐르는 손 목걸이가 주렁주렁.
이제 한 사람만 더 죽이면 100명인데,
모두 숨어버렸으니 사람이 없다.
“한 사람만 더, 한 사람만….” 하고
여러 마을을 헤매고 다녔지.
“내 아들이 살인을 해?
그 아이가 얼마나 착하고 착한데….”
어머니는 떠도는 말을 믿지 않고
밥을 지었지.
“무뇌는 스승님이 비운 글방을
여러 날, 지키고 있을 거다.”
어머니는 밥을 이고 아들을 만나러 갔지.
“아들이 저기 있네.” 그런데
온몸에 주렁주렁 손가락 목걸이.
“소문이 사실이구나. 이놈아, 아놈아!
사람을 죽이다니! 많은 사람을.”
“스승님 가르침입니다.
100명의 손가락을 잘라야 해요.”
사람들이 숨어버려서 죽일 사람이 없단다.
“한 사람만 더, 어머니를…”
앙굴마라는 어머니에게 칼을 뽑았지.
“이놈아, 에미에게 칼을 견주다니?”
어머니는 앙굴마라를 꾸짖으며
밥그릇을 내려 놓았지.
③ 살인자도 용서하시는 부처님
그때 부처님 광명이 땅을 비추었지.
“멈춰라. 멈춰라. 앙굴마라야 멈춰!”
부처님이 앙굴마라에게 소리치셨지.
탁발스님 차림으로 나타나신 부처님.
“외도의 스승에게 살인을 배우다니!”
부처님 목소리에, 칼을 부처님 쪽으로. 그러나
부처님 광명 앞에서는 칼이 움직이지 않는다.
“칼을 들고 뒤따라오너라.”
부처님은 오시던 길로 천천히 걸으시는데
빨리 걸어도 부처님을 못 따르는 앙굴마라.
“삿된 스승에게 배워서 너는 본마음을 잃었다.
밤낮으로 사람을 죽여, 한없는 죄를 지었구나.”
부처님이 앙굴마라를 이끈 곳은 기원정사.
“칼을 놓아라.”
앙굴마라의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히시며
부처님의 법문.
“너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오래 갈 거다.
그걸 참아야 한다.”
살인마까지 용서하시는 부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