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강의 노트 (98)
세주묘엄품 2-49
49. 정광보조주공신(淨光普照主空神)의 찬게(讚偈)
爾時에 淨光普照主空神이 承佛威力하사 普觀一切主空神衆하고 而說頌言하사대
如來廣大目이
淸淨如虛空이라
普見諸衆生하사
一切悉明了로다
佛身大光明이
遍照於十方하사
處處現前住하시니
普遊觀此道로다
佛身如虛空하사
無生無所取며
無得無自性이니
吉祥風所見이로다
如來無量劫에
廣說諸聖道하사
普滅衆生障하시니
圓光悟此門이로다
我觀佛往昔에
所集菩提行호니
悉爲安世間이라
妙髻行斯境이로다
一切衆生界가
流轉生死海어늘
佛放滅苦光하시니
無碍神能見이로다
淸淨功德藏이여
能爲世福田이라
隨以智開覺하시니
力神於此悟로다
衆生癡所覆로
流轉於險道어늘
佛爲放光明하시니
離垢神能證이로다
智慧無邊際하야
悉現諸國土하사
光明照世間하시니
妙音斯見佛이로다
佛爲度衆生하사
修行遍十方하시니
如是大願心을
普現能觀察이로다.
그때 정광보조주공신이 부처님 위신력을 받아 널리 일체 주공신 무리들을 살펴보고 게송을 읊었습니다.
여래의 넓고 크신 눈
청정하기 허공과 같으사
널리 모든 중생 다 보시고
모든 것을 다 밝게 아시네
부처님 몸의 큰 광명이
두루 시방을 비추사
어디서나 앞에 나타나 계시나니
보유심광주공신이 이 도를 보았네
부처님 몸은 허공과 같아서
생김도 없고 취할 것도 없으며
얻음도 없고 자성도 없나니
생길상풍주공신이 본 바로네
여래는 한량없는 겁에
널리 온갖 성스러운 도를 설하여
중생의 장애를 없애주시니
원광(이장안주)주공신이 이 문을 깨달았네
내가 부처님이 지난 옛적에
모은 보리행을 보니
모두 세상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
광보묘계주공신이 이 법을 행했도다
모든 중생의 세계가
나고 죽는 바다에 흘러 다니거늘
부처님이 고통을 없애는 광명을 놓으니
무애광염주공신이 능히 보았도다
청정한 공덕이 저장됨이여
능히 세상의 복밭이 되도다
따라 지혜로써 깨우치시니
무애슬력주공신이 여기서 깨달았네
중생이 어리석음에 덮여
험한 길에 흘러 다니거늘
부처님이 광명을 놓아 주시니
이구광명주공신이 능히 증득했도다
지혜가 끝이 없어서
모든 국토에 다 나타나시어
광명으로 세상을 비추시니
심원묘음주공신이 이에 부처님을 보았네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시방에서 빠짐없이 수행하시니
이와 같은 큰 서원의 마음을
보현(광변시방)주공신이 능히 관찰했도다
강설 : 주공신이 부처님을 찬탄하는 내용입니다. 화엄경은 그 구성과 내용이 참으로 신비한 경전입니다. 제법의 근원적인 모체라 할 수 있는 비로자나를 천지사방 모든 것이 찬탄하고 있습니다. 허공이 찬탄하고 땅이 찬탄하고 바람이 찬탄하고 강물이 찬탄하고 바다가 찬탄합니다. 펼쳐지는 화엄 영역이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우주의 웅장한 코러스가 화엄법문입니다. 여러 주공신들이 부처님의 위덕에 감동하여 보고 듣고 깨닫고 행하는 자신들의 신(信) ⸱ 해(解) ⸱ 행(行) ⸱ 증(證)의 경계가 부분적으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화엄사상을 완성한 현수법장(賢首法藏: 643~712)은 화엄경의 내용을 경문을 나누어 신(信) ⸱ 해(解) ⸱ 행(行) ⸱ 증(證)의 사분(四分)으로 구분하였습니다.
❶ 거과권락생신분(擧果勸樂生信分) : 비로자나불의 원만한 과보를 설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좋아하고 믿는 마음을 내게 하는 부분.
❷ 수인계과생해분(修因契果生解分) : 인행(因行)을 닦아서 과보를 얻는 것을 설하여 이해를 내게 하는 부분.
❸ 탁법진수성행분(託法進修成行分) : 수행하는 법에 의탁하여 닦아 나아가면 인행을 성취함을 설하는 부분.
❹ 의인증입성덕분(依人證入成德分) : 사람에 의지해 증득하면 과덕을 이룬다는 것을 설하는 부분.
이는 화엄경 39품 전편을 통하여 각 품의 내용을 가지고 구분하는 것입니다. 불교 일반적인 수행과정도 모두 신, 해, 행, 증의 순서로 이루저집니다.
현수는 또 화엄경 전체의 내용을 다섯 차례에 걸쳐 인과의 이치를 설해 놓은 것으로 파악하였습니다. 이를 오주인과(五周因果)라 합니다.
❶ 소신인과(所信因果) : 비로자나의 인행과 과덕을 설해 놓은 믿어야 할 대상으로 보고 한 말입니다.
❷ 차별인과(差別因果) : 수행의 지위가 차별됨을 설해 놓은 것으로 부처님 과상의 삼덕(三德)이 각각 다른 인과를 설한 것입니다.
❸ 평등인과(平等因果) : 차별인과의 여러 가지를 융통하여 인은 반드시 과를 포섭하고 과는 반드시 인을 포섭한다는 이치를 밝혀 인과 둘이 아닌 평등임을 밝힌 것입니다.
❹ 성행인과(成行因果) : 수행을 성취하는 인과를 설해 놓은 것을 말합니다.
❺ 증입인과(證入因果) : 화엄경 마지막 품인 <입법계품>에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방문하면서 인행을 닦아 법계의 법문에들어가는 것을 설했으므로 증득해 들어가는 인과라 말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화엄경 전편에 걸쳐 다섯 번의 인과를 설했다고 보는 것인데 이 오주인과가 신, 해, 행, 증의 사분과 연관 지어 보면 소신인과는 신(信)이고 차별인과 평등인과는 해(解)입니다. 그리고 성행인과는 행(行)이고 증득인과는 증(證)이 되는 것입니다.
대승경전은 고도의 수행세계를 매우 신비하게 설해 놓고 있습니다. 특히 화엄경에서 설해 놓은 법문은 ‘부사의해탈경계’의 법문입니다. 세속적인 상식으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전설처럼 들리고 신화처럼 읽히지요. 출세간 이야기들이 많아 팩트확인을 할 수 없는 초역사적인 이야기입니다. 팩트체크가 불가능하고 또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대승경전은 역사의 사실을 기록한 역사책이 아닙니다. 깨달음의 세계로 사람들을 인도하기 위하여 마치 가상의 세계를 열어 보이듯이 부처님 세계를 소개하는 것입니다. 대승경전을 통해서 역사적 사실을 규명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입니다. 인간의 의식 밖에 있는 경계를 방편상 의식 안으로 가져와 말을 만들어 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말을 할 수 없는 것을 마지 못해서 말을 해 놓은 것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