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우리들의 이야기

주자가례(朱子家禮)에 관한 내용

작성자주영곤|작성시간19.02.27|조회수1,210 목록 댓글 0

 

朱子家禮 에 관한 내용 

 

중국 송나라의 성리학자 주희가 일상생활의 예절에 관해 기록한 책

 

한 가족이나 그 구성원의 행위 규범을 제시하고 있는 <주자가례>는 가장 이상적이고 보편적인 행위 규범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구체적인 내용은 유학적인 교양을 갖춘 사대부 계층의 행위 규범을 근거로 하고 있지만, 가례의 내용이 관례・혼례・상례・제례로 이루어져 있어 모든 사람들의 삶에 필요한 행위 규범을 담고 있다.

 

관혼상제의 가례는 절차와 과정을 지니는 것이지만, 그 근본적인 목적은 그 절차를 통해 명분을 높이고 그들의 삶이 인간다운 삶이라는 자존의식을 갖게 하는 동시에 가족 상호간의 애정과 공경을 돈독히 하는 데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

 

고려 말, 성리학이 유입되면서 <주자가례>가 중요시되었고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17세기 이후 사대부들의 의례로 정착되었으며, 여러 유학자들에 의해 주석서가 저술되기도 했다.

 

주희가 가례를 저술한 목표는 가례 서문에 잘 나타나 있다.

 

예에는 근본(根本)과 문식(文飾)이 있다. 집에서 베푸는 것부터 말하자면 명분을 지키는 것과 사랑하고 공경하는 진실이 근본이고, 관혼상제와 의장도수가 문식이다. 근본이라는 것은 집에서 매일 사용하는 상체(常體)이니 진실로 하루라도 닦지 않을 수 없다. 문식 또한 모두 사람의 도리의 처음과 끝을 다스리는 것이니 비록 그것을 행함에 때가 있고 그것을 베풂에 장소가 있으나 강구함이 밝고 익힘이 익숙하지 않으면 일에 닥쳤을 때 마땅함에 맞게 하거나 절문(節文)에 상응하지를 못할 것이니, 또한 하루라도 강습하지 않을 수 없다.

 

예의 기본적 논리인 사회 질서와 기강을 위한 관혼상제의 의장을 제정하고, 그 내면의 정신인 애경(愛敬)과 명분(名分)을 생활 속에서 유지하며, 나아가서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곧 관혼상제의 실천적 도리가 선비에게는 수신제가의 이념을 실현하는 방편이 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의 숭화도민(崇化導民), 즉 교화를 숭상하고 백성을 인도하는 사회와 국가의 질서 형성에도 도움이 됨을 역설하고 있다.

 

주자가례는 800여 년 전 중국의 복송시대 사대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예(禮)이었으므로 풍속이 다른 조선의 상황에 맞게 변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국가에서는 1474년(성종5)에 주자가례와 국속(國俗)을 융화시켜 ‘국조오례의’를 집성함으로써 국가예제(國家禮制)를 확립시켰다는 것이 일설(一說)이다.

 

그러므로 주자가례와 우리 예가(禮家)들의 문헌이 서로 다른 부분이 상당수이다. 퇴계의 예학은 주자가례에만 의존하지 않고 고사와 고례를 참고함으로써 영남학파의 예학이 개방성과 현실설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기호학파는 주자가례를 불변의 가치성으로 절대시하여 영남의 예학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 사계(斯界)의 진단이다.

 

우리의 예법이 주자가례에 근거를 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중국의 예법이고, 그것도 800년 전의 것이다. ‘예불니고 인시제의(禮不泥古 因時制宜)’라 하였다. 예라는 것은 고례만을, 그것도 이민족의 풍속을 고집할 것이 아니다. 예는 시대에 맞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것이 순리이다. 우리 선유들은 이 순리를 외면하지 않았다. 오늘 우리도 시의(時宜)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예에는 3대 요소가 있다. 의(義)・칭(稱)・시(時)가 바로 그것이다. 의는 정신이며, 칭은 표준과 형식, 시는 시류(時流)를 뜻한다. 예의 정신은 어디까지나 보편 타당하므로 시류에 구애받지 않으며 구애받아서도 안 되지만, 표준과 형식은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예의 정신은 거스르지 않으면서 변화한 시대에 합당한 예를 변주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가족주의와 혈연 의식의 전통을 갖고 있는 우리 민족의 장점이 그동안 예의 정신이 흐려지면서 그저 케케묵은 전통의 허상으로 치부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예의 정신을 되살리는 일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관 확립을 위해 필요하다. 우리 선인들은 인간다움의 척도로 예를 중시했으며 의사소통의 도구로 생각했다. 예는 개인의 도덕규범 이 었 을 뿐 아니라 가족 내 윤리 관계의 기초였으며, 이 기초는 국가의 조직 체계로 이어졌다. 인간 사회의 이러한 준거틀을 문자로 집대성한 것이 바로 『주자가례』인 것이다.

『주자가례』는 예의 정신을 되살리는 일뿐 아니라 새로운 예의 표준과 형식까지 제시해 줄 수 있는 책이다. 전통의 창조와 문화 발전을 위한 모색,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혈육으로부터 가정, 사회, 국가 더 나아가 세계로 넓혀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