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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 쇠라

작성자swon|작성시간13.05.16|조회수3,159 목록 댓글 3

내일은 세상의 어두움을 밝힌 샤카무니가 태어난 날이다.

석탄일 공휴일인 금요일과 토요일로 이어지는 연휴 그리고 일요일까지 마음과 몸을 쉬면서...

조르주 쇠라의 대표적인 그림 '그랑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를 감상해 본다.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A Sunday on La Grande Jatte)

 

조르주 쇠라 (1859-1891 Georges Pierre Seurat)

 

 

 ▲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1884~1886/ 207.5×308cm oil on canvas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미술관

 

    모든 대상이 정지된 듯이 보이지만 섬세한 붓질과 부드러운 색감, 원근법적인 구도로 인해 경직된

    느낌대신 여름날의 일요일 오후를 야외에서 즐기는 당시 파리시민들의 모습을 점묘화법으로 정적이

    면서도 온화하게 표현하였다. 정면, 혹은 옆을 보고 있는 40여명의 인물들과 애완동물이 화면을 가

    득 채우고 있다. 인물들의 크기가 원근법에 의한 비례에 맞지않지만 그늘진 전경에서 뒤쪽의 밝은

    배경으로 강변을 따라 점점이 놓여있는 인물들이 강한 깊이감을 나타내고 있다.

                       

 

신인상주의(新印象主義) 미술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작가 쇠라는 1859년 12월 2일 파리의 법원 서기관의 아들로

유복한 중산층 가정에서 4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아마추어 화가였던 삼촌 덕택으로 일곱살 때 그림에 대한 소질이 있음을 알고 1878년 19세에 파리국립미술학교에

입학하고 20세가 되던 이듬해 1년간의 지원병으로 병역을 마친다.

제대 후 파리의 작업실로 돌아 온 그는 색채학과 광학이론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창작에 힘쓴다.

그는 매우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창작에만 전념했던 이지적이고 열정적인 화가였다.

 

 

 

 

 ▲ 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 1881  201×301cm  런던 국립 미술관

 

쇠라는 25세 되던 해 점묘화법으로 그린 최초의 대작〈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를 완성한다.

이 작품은 그가 처음으로 가로3m 세로2m의 커다란 캔버스에 그린 그림으로 강변에서 뱃놀이와 수영을 하고 잔디에

앉거나 누워서 휴식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그린 그림이다. 

이 작품은 1884년의 살롱에 출품하여 낙선하자 쇠라는 심사도 없고, 상도 없는 단체인 독립미술가 협회(앙데팡당)의

창립회원으로 가담하여 그 해에 전시된 앙데팡당 전(展)에 출품하여 큰 반향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앙데팡단 전을 통해서 알게 된 폴 시냐크와 친구이자 제자의 인연을 갖게 된다.

다음해 1885년에는〈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제작하여 다음 해에 열린 인상파 마지막 전람회에 발표하게 된다.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의 기법을 한층 더 발전시켜 색의 분할과 그것의 색채

대비에 의하신인상주의의 확립을 보여주게 된다.

인상파의 색채 원리를 과학적으로 체계화하고 또 인상파에서 도외시 되었던 화면의 조형 질서를 다시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1891년 점묘파(點描派)의 창시자인 그는 독감이 후두염으로 진행되어 32세의 젊은 나이로 파리의 어머니 집에서 숨을

거두었다.

 

        


        
 ▲  study for Bathers at Asnières  1883-84.  Oil on wood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보입니다.

 

 

  ▲ Study for 'La Grande Jatte' 

 

 

 

 Study for 'La Grande Jatte' 

 


 

      
Study for 'La Grande Jatte'                      Study for 'La Grande Jatte' 

1884~1885 70.5 x 104.1cm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1884년 70.5 x 104.1cm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보입니다.

 

 

♣  에스키스와 습작을 통한 대작의 완성

 

19세기 쇠라가 활동했던 당시의 그랑 자트섬은 조용하고 평온한 곳으로 파리 시민들에게 휴식처로써 아주 인기가

좋으로 파리의 북서쪽을 흐르는 센강을 따라 있는 몇 개의 섬들 중 하나로 2km 정도의 길고 좁은 섬이다. 

그랑 자트는 파리의 생 라자르 역에서 기차로 몇 분이면 도착할 수 있으며 일요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1876년 이후 증기선의 정기적인 운항으로 시민들섬까지 태워 주었다.

특히, 야외술집과 놀이시설들이 즐비하게 자리잡은 공원으로 휴일이면 여러계층의 사람들이 찾아와 휴식과 산책을 즐기는

곳이다. 불어로 자트는 장식용 접시나 대접을 뜻하는데 섬이 길쭉한 대접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쇠라는 여기에서 강을 바라보는 사람, 낚시질을 하는 사람이나 목욕하는 사람, 뱃사람을 드로잉으로 남겼다.

 

쇠라는 그랑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를 그리기 위해 6개월 동안 매일 섬을 바라 보았다고 한다.

그는 매일 아침에 공원에 나가 주변 인물들을 스케치하고 오후에는 작업실로 돌아와 인물의 배치를 생각했다.

작품을 위한 준비단계로 수 많은 스케치와 40점 이상의 유화 습작과 드로잉을 통해 실험을 거듭하며 약 2년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드디어 작품을 완성한다.

신인상주의 태동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인상주의의 특징인 빛과 색의 거칠고 즉흥적인 붓놀림을 좀더 과학적인

원리와 색채 이론에 근거하여 새롭게 표현한 것으로 물감을 혼합하지 않고 원색의 독립된 색으로 점을 찍어 나간 것

이다. 그러니까 붓의 터치에서 색점으로 바꾸어 표현한 것 즉, 점묘화법을 만들어 낸 것이다.

유일하게 점묘법이 사용되지 않은 부분은 가운데 하얀 원피스를 입은 아이의 모습 뿐이다.

요즘 시대의 tv화면처럼 망점(도트)이면서, 모자이크 방식으로 다가가면 작은 부분들이 살아나고 멀리서 보면

전체적인 조화를 잘 이루도록 하였다.

하지만, 그의 작업실이 좁아서 작품에서는 원근감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는 평론가들의 설명도 있다.

 

 그림에는 48명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보트놀이를 하는 젊은이들과 세마리의 개, 원숭이를 데리고 산책 부부,

꽃다발을 들고 엄마 손을 잡은 소녀, 트럼펫을 불고 있는 청년 등 당시의 휴일의 모습을 그대로 주고 있다.

그랑 자트섬에서는 매춘도 성행했다고 하는데 그림에서 보면 낚시대를 드리우거나 양산을 쓰고 앉은, 혹은 멀리

을 바라보고 있는 여러 명의 여자 들이 보이는데 그 중에서는 매춘부로 추정되는 여성들도 있다고 한다.

특히, 음란함을 상징하는 원숭이나 낚시대를 드리운 이 여성이 물고기가 아니라 남자를 유혹하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도 있지만 모든 것이 확인된 것이 아니다.

 

1886년 인상주의 화가들의 마지막 전람회가 되는 회화전시회(8회)에 17명의 화가들이 총 249점을 출품하게 되는데

쇠라도 이들과 함께 한다. 당시 출품작가들을 보면 드가 15점, 메리카셋 7점, 고갱 19점, 모리조 14점, 카미유 피사

로 20점, 오딜롱 르동  15점, 폴 시냐크 18점 등이고 쇠라도 9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이 인상주의 전람회는 제8회로 소멸하게 되는데 새로운 신인상, 후기인상주의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미술이

그 뒤를 잇게 된다. 당시 쇠라의 그림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피사로를 제외하고는 인상파 화가 누구로

터도 칭찬이나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작품이 워낙 대작이고 특이하다 보니 같이 출품했던 두 화가가 그의

그림 옆에 걸리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여 장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 끝에 쇠라의 작품은 별도의 공간인 마지막

전시실에 따로 걸리게 되었다고 한다.

비평가 펠릭스 페네옹은 이 그림에 대해 처음으로 신인상주의 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앙데팡당전의 전시를 마치고

브뤼셀에서 열린 레뱅전에 전시되었을 때 너무 많은 관람객으로 인해 가까이 가서 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ps: 제8회 인상주의 전람회 공식명칭은 '회화 전시회'이다. 

    입장료는 1프랑, 관람은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쇠라의 작품 옆에 걸리길 싫어했던 두 화가는 불분명하다.

 

이후, 회화의 표면을 일정하고 규칙적인 작은 붓질로 분할하는 점묘주의는 시냐크가 이어 받고 곧 전 유럽으로

전파되었고 20세기초 아방가드로의 탄생에 기여하게 된다.

쇠라의 작품에 매료된 카미유 피사로는 한때 자신의 작품에 점묘화법을 적용하기도 하였다.

 

 

▲  Models. 1886-88. Oil on canvas

    모델 뒤의 배경으로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그려 넣었다.

    

 

 

 

                

조르주 쇠라  1885년               작품의 소유자 였던 쿠스튀리에        화상 프레더릭 클레이 바틀릿 

(1859-1891 Georges Pierre Seurat) 

 

 

하지만, 화가로서의 쇠라의 경력은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으로 그 막을 내린다.

1891년 3월의 어느 날 저녁 심하게 아픈 몸으로 집에 도착한 후 바로 이틀 뒤 전염성 후두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쇠라 사후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는 1900년에 평범한 사람에게 800프랑에 팔리게 되고

이후 그의 딸 브뤼 쿠스튀리의 소유가 되고 나중에 예술적인 안목이 높은 부유한 미국인 수집상 바틀릿이 당시로써

는 거액인 2만 달러를 지불하고 작품을 구입한다. 바틀릿은 미국으로 돌아오는 배안에서 곧바로 시카고 미술관 관장

에게 프랑스 최고의 작품인 쇠라의‘그랑드 자트 섬’을 구입했는데 그림의 모든 부분이 너무도 훌륭하다 라고 편지

를 썼다고 한다.

 

1924년 여름 시카고 미술관에 그림이 도착하고 몇 주 뒤에 전시되고 프랑스 문화계 관료들은 뒤 늦게 후회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1930년 프랑스의 한 기관에서 그림을 되찾기 위해 거액인 40만 달러를 제안했지만 시카고 미술관은

이를 거절한다. 당시 신문에는 “2만달러 그림! 지금은 40만 달러!” 라고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프랑스의 미술관 관계자들이 프랑스의 걸작이라고 평가하면서 작품을 되찾으려했지만 결코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1958년 4월 당시 100만 달러로 추정되는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시카고를 떠나

뉴욕의 근대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는 중에 미술관에 화재가 발생한다.

이 화재로 1명이 사망하고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지만 다행히 쇠라의 걸작은 손상되지 않고 무사했다.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이 후로 단 한번도 시카고를 떠난 적이 없었다고 한다.

 

                                                                                                                   2013년 5월16일  won sub 

 

 

※ 참고 

   조르주 쇠라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1884  /  MBC

   명화로 보는 세계의 미술가 쇠라, 로트렉, 루소 / 지경사  2009

   영원한 빛,움직이는 색채 인상주의  /  가브리엘레 크레팔디 지음 /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2009

   유럽 미술의 거장들  / 조르조 보산티 외 / 마로니에북스  /  2009

   천년의 그림여행 / 스테파노 추피 지음 / 예경 2005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명화 1001 /  마로니에북스  2007

   청소년을 위한 서양미술사  /  도병훈 / 두리 미디어

   조르주 쇠라 / 자유학교

   세계미술문고 쇠라 / 금성출판사  / 1976

      Olga's Gallery   http://www.abc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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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북한산아래 | 작성시간 13.05.18 전시준비로 바쁘실텐데 카페를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
  • 작성자swo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5.18 관장님의 수고에 비하면 암것도 아니지요~ ^^
    많은 분들이 함께 보고 읽으면서
    그림에 대한 애정이 차곡차곡 쌓였으면 해요~ ^^
  • 답댓글 작성자북한산아래 | 작성시간 13.05.19 아마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저부터 공부 잘 하고 있으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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