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 과제]
‘논리’라는 닻, 논리라는 ‘덫’
‘뫼비우스 증후군’에 잡힌 사회
뫼비우스 증후군은 얼굴 근육의 안면신경이 마비되는 병이다.1) 이 증후군에 걸리면 표정을 지을 수 없다. 기쁠 때도, 아프거나 슬플 때도, 아무런 표정이 생기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뫼비우스 증후군에 걸렸다. 시장의 논리, 경제의 논리, 정의의 논리 등 넘쳐나는 '논리', 그 ‘변함없을’ 껍데기 표정에 우리 스스로를 맡겨 버린 것이다.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 세월호가 가라앉은 그 날, 우리 사회도 가라앉아 버렸다. ‘논리’라는 흉측한 닻에 묶여버린 것이다. 누구는 그 닻을 끊고 수면 위로 올라가자 했지만, 누구는 덫에 걸린 다리가 아프다고 주저앉자 한다. 그리고 덫과 완벽히 하나 된 그 다리를 바라보지 않기로 한다. 너무 두렵고, 너무 아프기 때문이다. 어느새 시퍼래진 다리엔 ‘감각’이 없다. 너무 추워 우리는 다리 말고 닻을 껴안기로 한다. 그러나 '욕망과 이득'을 재료로 한 이 닻은, 차갑기만 하다. 게다가 이 '논리의 닻'이란 것엔 '의견 한 줌', '사실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
세월호를 ‘꼬리 자르고’, 닻을 끌어안겠다는 사람들은 주장한다. 경제가,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야 하는데, 세월호가 다리를 붙잡고 안 놔준다고. 유가족들이 억지를 부린다고, 자식의 죽음으로 한 몫 챙기려 한다고. 이런 논리야말로 ‘감정’적이다. 이들, 사람보다는 강을 사랑하고 자원에도 관심 많은 ‘자연주의자’들은, 유가족들이 배상금 요구, 인양 요구로 정부의 ‘재정’을 휘청이게 하는 ‘불합리’한 떼를 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울긋불긋한 단풍 논리야말로 비합리적이다. 결정적으로, 그들이 그렇게 걱정하는 정부 주머니에서 세월호 배상금으로 나갈 돈은 ‘0원’이다.2) 그러나 이 ‘공짜 배상금’에 유가족이 치러야하는 가격은, ‘이후 국가가 저지른 불법행위가 발견되더라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는 각서, 이 말도 안 되는 각서에 사인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우리들을 컴컴한 바다 속에 잡아 맨 것은 ‘닻’이다. 그러나 도리어 다리를 자르려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덫에 걸려 썩어가는 고통에 ‘이성’을 잃었다. 아니, ‘감정’을 잃었다. 언뜻 보면 노란리본 같기도 한 뫼비우스의 띠, ‘완벽’해 보이는 뫼비우스의 띠는 그러나, 완벽하게 꽉 막힌 ‘덫’이다. 열린, 노란리본은 우리 사회의 '날개'다. 칭칭 감긴 쇠사슬을 잘라줄 ‘가위’다. 우리가 노란리본을 꼭 쥐어 닻을 끊어버릴 때, 비로소 우리는 수면 위로 올라가 숨을 들이킬 수 있을 것이다.
1)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뫼비우스 증후군’
2)정부가 얼마 전 발표한 단원고 학생 1인의 세월호 배상금 8억 2천만 원
:위자료 1억원, 수학여행 보험금 1억원, 일실수익 3억원, 지연손해금 2천만원, 국민성금 3억원)
이 중 정부 책임에 대한 배상액은 0원이다. 특히 위자료 1억원은 일반 교통사고 수준의 액수다.
<2014년 대형 재난 사고 위자료>
-고양 종합버스터미널 화재 사망자 위자료 3억 2처난원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망자 위자료 3억원
-세월호 참사 위자료 1억원 (2015년 3월 기준 일반인 교통사고 수준)
출처: [카드뉴스] 세월호 배상금에 국가의 돈은 없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8580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