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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선수필】

⟦시냇물처럼 멈추지 않고 흐리는 인생⟧

작성자雲坡 鄭夏璿/종보편집장/논설위원|작성시간26.06.22|조회수25 목록 댓글 3

시냇물처럼 멈추지 않고 흐리는 인생

 

산길을 걷다가 문득 걸음을 멈춘다.

맑은 시냇물이 바위를 스치며 흘러가고 있다. 졸졸, 재잘재잘, 때로는 쏴아 하고 힘차게 들려오는 물소리는 마치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가만히 생각해 본다. 시냇물은 왜 소리를 내며 흐를까.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그 길에 돌을 만나고, 바위를 만나고, 굽은 물길을 만난다. 물은 장애물을 피하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떨림과 울림이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물소리로 들린다.

 

사람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 만약 인생이 아무 장애물 없이 평탄하기만 하다면 어떤 소리가 날까. 아마도 너무 고요해서 감동도, 깨달음도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돌부리와 바위를 만난다. 실패와 좌절, 아픔과 눈물, 때로는 예상치 못한 시련이 앞을 가로막는다.

 

그때 우리는 불평하기 쉽다. 왜 내 앞에 이런 바위가 놓여 있는가 하고 말이다. 그러나 시냇물은 바위를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바위를 만나기에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낸다. 바위가 없었다면 그 맑은 선율도 없었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깨닫게 된다. 인생의 깊은 울림은 순탄한 길보다 어려움을 견디며 만들어진다는 것을. 가족을 사랑하며 살아온 세월,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낸 시간, 때로는 눈물로 기도했던 순간들이 모여 오늘의 나를 이루었다. 그 모든 시간은 시냇물이 돌을 만나며 내는 소리와도 같다.

 

특히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산은 묵묵함을, 나무는 인내를, 들꽃은 겸손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시냇물은 끊임없이 흐르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잠시 막히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길을 찾고, 낮은 곳으로 자신을 낮추며 모두를 품는다. 그래서 시냇물은 겸손과 나눔의 상징이기도 하다.

 

어느 여름날 산중의 시냇가에 앉아 있노라면 물소리는 끊임없이 들려온다. 그 소리는 마치 "멈추지 말고 흘러가라"고 말하는 듯하다. 바위를 만나도 돌아가고, 때로는 부딪히며 넘어서고, 끝내는 넓은 강과 바다를 향해 나아가라는 자연의 가르침처럼 느껴진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지금 눈앞의 어려움이 힘들고 버겁게 느껴질지라도, 그것은 언젠가 아름다운 삶의 선율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시냇물 소리를 좋아한다. 그것은 단순히 물이 흐르는 소리가 아니라, 시련을 품고도 앞으로 나아가는 생명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시냇물은 작은 바위들을 어루만지며 노래한다. 그리고 그 노래는 우리에게 조용히 일러준다. "인생의 아름다운 소리는 어려움을 이겨내며 만들어진다."

 

시냇물 소리는 자연의 음악이면서 동시에 인생의 교훈이다. 장애물을 만나도 멈추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우리 또한 겸손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때 세상에 따뜻한 울림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칼럼/ k경찰일보 논설위원 운파정하선< 시냇물처럼 멈추지 않고 흐리는 인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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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君太/鄭源宗 | 작성시간 26.06.23 new 시냇물처럼 멈추지 않고 흐리는 인생 잘 읽어 보았습니다.
  • 작성자의재(毅齋) 鄭在洪 | 작성시간 26.06.23 new 그 바위를 만나기에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낸다. 바위가 없었다면 그 맑은 선율도 없었을 것이다.
  • 작성자世唵/鄭 煥哲 | 작성시간 26.06.23 new 하선님의 좋은글 잘공유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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