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설 2006.11.13.월
3S 직종을 찾는 사람들
3S 직종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요즘 3S 직종은 과거의 Screen, Sex, Sports가 아니다.
규모가 작고 (Small Size), 임금이 낮으며 (Small Pay), 단순한 일(Simple Work)을 말한다. 어렵고 (Difficult), 더럽고 (Dirty), 위험한(Dangerous) 3D 업종과도 다른 의미다.
3S 직종이라도 일단 취업한 후 경력을 쌓아 이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3S 직종 취업은 좌절을 거듭한 실업자의 ‘묻지마 취업’이다. 이들은 물론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 것이다. 하지만 3S 직종은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길 수 있는 기반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우선 3S 직종이라도 취업하는 쪽이 나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 정도가 3S 직종에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연봉이나 근로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취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누구나 전공을 살려 대기업이나 전문직에 취직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거나 경력을 쌓기 위해서는 막연하게 기다릴 수만은 없다. 따라서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해서라도 3S 직종에 일단 취업하겠다는 생각이다.
구직기간이 길어지면서 ‘백수’에서 탈출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실업자가 늘고 있다. 3S 직종은 대부분 중소기업 일자리이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도 좋은 소식이다.
취업문이 여전히 좁은 것이 현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20대 남성 취업자 수는 195만여 명으로 1982년 이후 처음으로 2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3S 직종에 들어간다는 것은 하향취업이다. 하향취업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박사 학위를 갖고도 학위 소지 사실을 숨긴 채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기술을 가르치는 직업전문학교에 대졸자들이 몰리기도 한다. 일부 직업전문학교에서는 대졸자를 위한 고급반까지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