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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현장분석] '사전투표 돌풍' 삼킨 '개발 실리주의'… 민선 9기 중구청장 선거가 남긴 과제

작성자중구네트워크|작성시간26.06.06|조회수25 목록 댓글 0

[중구네트워크/중구인 공동분석]
'상권 중심 민생론' 흔든 사전투표 우세, '아파트·재개발 벨트' 본투표 결집에 뒤집혀
'쪼개기 개발' 한계 극복할 '교육·문화 하나의 허브 묶기' 정교한 행정 펼쳐야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김길성 후보 유세현장(신중앙시장)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이동현 후보 유세현장(약수동)

 

[정치·현장분석] '사전투표 돌풍' 삼킨 '개발 실리주의'… 민선 9기 중구청장 선거가 남긴 과제

 

[중구네트워크/중구인 공동분석]

'상권 중심 민생론' 흔든 사전투표 우세, '아파트·재개발 벨트' 본투표 결집에 뒤집혀

'쪼개기 개발' 한계 극복할 '교육·문화 하나의 허브 묶기' 정교한 행정 펼쳐야

 

지방정권 심판론과 야당 강세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서울 중구의 표심은 결국 '실리'와 '연속성'을 택했다. 지난 6월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길성 후보가 35,610표(51.43%)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동현 후보(31,407표, 45.38%)를 4,193표 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개표 초반 사전투표의 돌풍과 본투표의 화력이 정면충돌하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역대급 드라마였다. 본지가 현장에서 포착한 바닥 민심의 흐름과 향후 중구 행정이 풀어야 할 본질적인 과제를 날카롭게 짚어본다.

 

■ 이동현 후보의 '시내 상권' vs 김길성 후보의 '아파트 진격'… 사전·본투표의 엇갈린 명암

선거 초반 기세를 잡은 것은 민주당 이동현 후보였다. 이 후보는 신당5동, 약수동, 그리고 소공·명동·을지로 등 서울 시내 중심부 상권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고물가와 내수 부진으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의 '민생 위기감'을 자극하는 전략은 주효했다. 이 기류는 그대로 사전투표로 이어져 이동현 후보가 사전투표에서만 약 5천 표를 앞서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본투표일, 김길성 후보가 공을 들인 '아파트·재개발 벨트라인'의 콘크리트 결집이 시작되면서 판세는 요동쳤다. 김 후보는 약수동 남산타운, 약수하이츠 등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와 신당10구역, 중림동 등 재개발 진행 지역을 중심으로 "중단 없는 중구 발전"과 행정의 연속성을 강하게 호소했다. 결국 위기감을 느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본투표(김길성 25,880표 vs 이동현 15,158표) 날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사전투표의 격차를 단숨에 뒤집는 결정적 원동력이 됐다.

 

■ 가선거구 무투표 당선이 남긴 '숨은 나비효과'

이번 선거에서 또 하나 주목할 포인트는 구의원 가선거구(소공·명동·광희·을지로·신당·중림)의 2회 연속 무투표 당선이다. 거대 양당이 각 1명씩만 공천하여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되면서, 해당 지역 구의원 후보들의 발이 묶였다.

 

이는 도심 권역의 선거 열기를 식히고 전반적인 투표율 하락 압박으로 작용했다. 만약 가선거구에서 양 진영의 구의원 후보들이 조직을 풀가동해 진검승부를 벌였다면, 신당·중림동의 아파트 표심과 시내 상권의 민생 표심이 더 크게 분출되어 구청장 선거판 전체를 뒤흔들었을 것이다. 기초의회 무투표가 구청장 선거의 양당 간 극단적인 백병전을 부추긴 셈이다.

 

■ '쪼개기 개발'의 한계, 결국 정답은 '교육·문화 하나의 허브 행정'

이번 중구 선거는 '재개발 정책이 앞선 쪽을 선택한다'는 로컬 선거의 철칙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남산 고도제한 완화와 신속통합기획 등으로 주거 환경 개선에 목마른 주민들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발맞출 여당 구청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는 깊은 고민이 남겨져 있다. 현재 남산타운 등에서 행정적·시간적 한계로 인해 진행되는 '분리형 개발(쪼개기 개발)'은 분양과 임대 단지 간의 물리적 분리를 낳고, 이는 젊은 부모들이 중구를 떠나 강남 등으로 향하게 만드는 '교육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는 고질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새 아파트를 짓는 '하드웨어'의 속도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인구를 붙잡아둘 '소프트웨어'다. 시간이 부족하고 공간이 협소한 중구의 특성상, 이제 행정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건물은 분리해 따로 짓더라도, 교육과 문화만큼은 '하나의 허브'로 묶어주는 정교한 행정"이 민선 9기 중구청의 최우선 정답이어야 한다.

 

약수역세권이나 주민 동선이 겹치는 요충지에 구청 주도의 최고급 미래형 교육·돌봄 복합 허브(Hub)를 구축해 계층과 단지를 뛰어넘는 '문화적 소셜 믹스'를 이뤄내야 한다. 그래야만 재개발로 유입된 인구를 진정한 '중구민'으로 정착시킬 수 있다. 주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한 김길성 구청장이 향후 4년 동안 이 '정교한 교육 허브 행정'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 중구민의 날카로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중구네트워크 발행인 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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