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성, 위대한 하나님(시편 48:1~14절)
오늘은 시편 48편 말씀을 통해서 은혜를 받으시겠습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48편은 '시온 성', 예루살렘 성을 찬양하는 시입니다. 대적들이 아무리 연합해서 공격해 와도 끄떡없었던 아름답고 견고한 성을 노래합니다. 그러나 이 시의 진짜 주인공은 '예루살렘'이라는 눈에 보이는 건물이 아닙니다. 그 성을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1. 하나님이 거하시기에 위대한 성입니다.
1.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우리 하나님의 성, 거룩한 산에서 극진히 찬양 받으시리로다
시인은 가장 먼저 하나님께서 위대하시다고 선포합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을 무너뜨리려 했던 강력한 이방 대적들을 단숨에 물리치신 하나님의 살아있는 역사와 능력을 목격한 뒤, 감격에 겨워 터져 나온 실제적인 고백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 하나님의 성, 거룩한 산에서 극진히 찬양받으실 분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지리적으로 보면 예루살렘은 거대하고 웅장한 도시가 아닙니다. 당대 최고의 대제국이었던 애굽이나 바벨론의 수도에 비하면 작고 초라한 산성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터가 높고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2. 터가 높고 아름다워 온 세계가 즐거워함이여 큰 왕의 성 곧 북방에 있는 시온 산이 그러하도다
터가 높고 아름다운 것은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세계 만민을 통치하시기 위한 중심 성읍으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도성인 예루살렘이 온 세계 만민의 즐거움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하나님이 그곳에서 세계 만민을 통치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성이 '큰 왕의 성'인 것은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성의 가치는 건물의 화려함이나 군사력에 있지 않습니다. 그곳에 '누가 거하시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3. 하나님이 그 여러 궁중에서 자기를 요새로 알리셨도다
여기서 '궁중'은 예루살렘 성 내에 있는 왕궁이나 귀족들의 견고한 요새, 화려한 건물들을 뜻합니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 궁궐은 가장 안전하고 튼튼한 피난처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 화려한 궁궐들 '자체'가 성을 지켜준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자기를 요새로 알리셨도다", 진짜 방패는 하나님이십니다. 예루살렘 성이 안전했던 진짜 이유는 견고한 성벽이나 화려한 궁궐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그 궁궐들 사이에서 거대한 '요새(피난처)'가 되어주셨기 때문입니다.
2. 대적들을 흩으시는 하나님의 승리입니다.
4. 왕들이 모여서 함께 지나갔음이여
여기서 '왕들'은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기 위해 동맹을 맺고 찾아온 이방 나라의 강력한 통치자들을 뜻합니다. 한 나라의 군대만 와도 무서운데, 여러 나라의 왕들이 군대를 이끌고 '연합'해서 몰려왔습니다.
왕들이 모여서 함께 지나갔다는 것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했다는 것입니다. 거창하게 무기를 들고 진격해 왔던 왕들이, 성을 함락시키기는커녕 그냥 성 주위를 지나쳐서 도망치듯 사라져 버렸다는 뜻입니다.
5. 그들이 보고 놀라고 두려워 빨리 지나갔도다
① 그들이 보고: 왕들이 군대를 이끌고 와서 예루살렘 성을 마주 보았습니다. 그들이 본 것은 단순히 돌로 쌓은 성벽이 아니었습니다. 그 성을 감싸고 있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임재와 위엄을 영적으로 보게 된 것입니다.
② 놀라고: 예상치 못한 하나님의 압도적인 위엄 앞에 왕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③ 두려워: 놀람은 이내 극심한 공포로 바뀌었습니다. 사시나무 떨듯 떨며 전의를 완전히 상실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빨리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허겁지겁 목숨을 건지기 위해 도망치는 비참한 모습을 강조합니다.
6. 거기서 떨림이 그들을 사로잡으니 고통이 해산하는 여인의 고통 같도다
그들은 거기서 붙잡힌 포로들처럼 '떨림'이라는 감정에 온몸과 영혼이 완전히 압도당해 결박되었습니다. 세상의 권세를 쥐고 흔들던 왕들이 정작 하나님의 위엄 앞에서는 사시나무 떨듯 무력하게 굳어버린 것입니다.
성경에서 '해산의 고통'은 주로 두 가지 영적 의미를 전달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비유입니다.
① 거부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고통: 산고(産苦)는 산모가 원치 않는다고 해서 도중에 멈추거나 피할 수 없는, 반드시 겪어야만 하는 절대적인 고통입니다. 적들이 마주한 파멸과 공포가 이와 같이 절대적이었다는 뜻입니다.
② 예고 없이 찾아오는 갑작스러움: 출산의 진통은 어느 순간 예기치 않게 갑자기 찾아옵니다. 승리를 확신하며 당당하게 진격해 오던 왕들에게, 하나님의 심판과 두려움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날벼락처럼 임했음을 뜻합니다.
7. 주께서 동풍으로 다시스의 배를 깨뜨리시도다
"다시스의 배는 인간이 자랑하는 최고의 힘과 부를 상징합니다.
다시스의 배들은 먼바다를 항해할 수 있도록 당시 최고의 기술을 집약해 만든 거대하고 견고한 함선(무역선 및 군함)이었습니다. 현대식으로 비유하자면 가장 강력한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과 같습니다.
동풍은 아라비아 사막에서부터 불어오는 뜨겁고 강렬한 폭풍을 뜻합니다. 이 바람은 모든 식물을 말려 죽이고 바다에 거대한 폭풍우를 일으키는 두려운 자연현상입니다. 인간이 자랑하던 그 거대하고 단단한 철갑선 같은 배들이, 하나님이 부리시는 '동풍' 한 자락에 마치 종이배처럼 힘없이 산산조각이 나버렸다는 뜻입니다.
8. 우리가 들은 대로 만군의 여호와의 성, 우리 하나님의 성에서 보았나니 하나님이 이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시리로다 (셀라)
귀로 듣던 신앙이 눈으로 보는 신앙으로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조상들로부터 과거 홍해를 가르신 하나님, 광야에서 도우신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전설처럼 '귀로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왕들이 두려워 도망치고 다시스의 배가 깨진 사건)을 통해, 조상들의 하나님이 바로 '지금 나의 삶 속에 살아 계셔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임을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3. 받은 은혜를 세어보고 전하라고 하십니다.
9. 하나님이여 우리가 주의 전 가운데에서 주의 인자하심을 생각하였나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는 성벽 뒤에 숨어 떨었습니다. 그런데 승리를 거둔 후에는 하나님의 품인 성전 안에서 평안과 안식을 누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성들은 적들이 도망친 이유가 자신들의 무기나 전술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오직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인자하심)' 덕분이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10.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과 같이 찬송도 땅 끝까지 미쳤으며 주의 오른손에는 정의가 충만하였나이다
자신들이 경험한 하나님의 구원이 단순히 이스라엘이라는 작은 나라만의 사건이 아니라, 온 우주와 역사를 통틀어 선포되어야 할 위대한 공의의 사건임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강력한 능력(오른손)으로 악을 심판하시고 약한 자를 구원하시는 가장 올바른 정의를 행하셨습니다”라는 장엄한 찬가입니다.
11. 주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시온 산은 기뻐하고 유다의 딸들은 즐거워할지어다
여기서 '심판'은 예루살렘을 삼키려던 불의한 대적들을 하나님이 완벽하게 물리쳐주셨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백성들에게 가장 큰 기쁨의 근원이 된 것입니다.
시온 산은 하나님의 구원으로 인해 성 전체가 거대한 기쁨의 활력으로 가득 차 들썩이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군사력도 없고 힘도 없어 숨죽여 울며 떨던 사람들이,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도우심으로 완벽한 안전을 얻게 되자 춤추며 즐거워하는 축제가 벌어진 것입니다.
12. 너희는 시온을 돌면서 그 곳을 둘러보고 그 망대들을 세어 보라
전쟁이 끝난 후, 시인은 백성들에게 "자, 이제 성벽 밖으로 나가서 우리 성이 얼마나 멀쩡한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아라"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망대를 하나씩 세어보라는 것은 적들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성벽의 방어 시설이 단 하나도 무너지지 않고 완벽하게 보존되었음을 의미합니다.
13. 그의 성벽을 자세히 보고 그의 궁전을 살펴서 후대에 전하라
아주 세밀하고 꼼꼼하게 관찰하라는 뜻입니다.
그것은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성벽'과 '고스란히 보존된 아름다운 궁전'입니다. 즉, 이 성벽과 궁전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완벽하게 보호하셨다는 가장 확실한 은혜의 흔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후대에 전하라"라는 것입니다. 신앙 유산의 전수가 이 명령의 진짜 목적입니다.
하나님이 백성들에게 망대를 세어보고 성벽을 자세히 관찰하게 하신 이유는, 단순히 "와, 우리 안전하다!" 하고 그 세대만 안심하고 끝나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시간이 지나면 큰 은혜도 쉽게 잊어버리는 망각의 동물입니다. 그래서 눈앞에 있는 구원의 증거를 마음속에 생생하게 새겨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후대에 신앙의 유산을 잘 물려주라는 것입니다.
14. 이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그가 우리를 죽을 때까지 인도하시리로다
"이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영원한 관계의 선포입니다. 절대로 끊어질 수 없는 사이라는 것입니다. '영원히' 우리의 하나님으로 곁에 계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과거에 시온 성을 지키셨던 그 하나님은 '잠시 머물다 떠나시는 분'이 아닙니다. 영원히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땅에서의 호흡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죽을 때까지" 우리를 떠나지 않고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