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시편 59:1~17절)
오늘은 시편 59편 말씀을 통해서 은혜받으시겠습니다.
이 시는 삼상 19:8-17절에 기록된 역사적 사건을 저작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다윗은 사울 앞에서 수금을 타고 있었는데 그때 악신이 든 사울은 단창으로 다윗을 죽이려 했습니다. 이에 다윗은 사울을 피하여 자신의 집에 숨었는데 사울의 부하들이 뒤쫓아와 다윗의 집을 포위하니 다시금 도피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1.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원수에게서 나를 건지시고 일어나 치려는 자에게서 나를 높이 드소서
다윗은 고난의 한복판에서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하나님과 다윗 사이에 깊은 개인적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있음을 뜻합니다.
"나의 원수에게서 나를 건지시고"
여기서 '원수'는 물리적으로 다윗의 생명을 해치려는 자들을 말하지만, 오늘날 우리에게는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영적인 대적, 감당하기 힘든 시련, 억울한 상황 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어나 치려는 자'는 공격하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일어서는 대적들을 뜻합니다. '나를 높이 드소서'라는 표현이 매우 은혜롭습니다. 이는 원수들이 도저히 손을 뻗어도 닿지 못하는 안전한 곳, 즉 하나님의 보호하심의 높은 성벽 위로 나를 올려달라는 기도입니다.
2. 악을 행하는 자에게서 나를 건지시고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에게서 나를 구원하소서
다윗은 이 악의 세력으로부터 자신을 건져내어 보존해 주실 분은 오직 공의로우신 하나님 한 분뿐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피 흘리기를 즐긴다'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타인의 생명을 해치며,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잔인한 성정을 뜻합니다. 당시 다윗을 잡기 위해 밤낮으로 집을 에워싸고 목숨을 노렸던 사울 왕의 부하들의 악랄한 상태를 생생하게 묘사한 것입니다.
3. 그들이 나의 생명을 해하려고 엎드려 기다리고 강한 자들이 모여 나를 치려 하오니 여호와여 이는 나의 잘못으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나의 죄로 말미암음도 아니로소이다
이것은 사울 왕의 부하들이 다윗을 죽이기 위해 그의 집을 포위하고 숨어 그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긴박한 상태를 묘사한 것입니다(삼상 19:11).
다윗의 무죄 주장은 하나님께 대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대적들에게 쫓길 만큼 사울의 무리들에게 악한 짓을 하지 않았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 사울을 위해 블레셋과 싸웠고, 악신이 들린 사울 앞에서 수금을 타며 그의 마음을 편케 해주기까지 하였습니다(삼상 17장; 19:8, 9). 그러므로 사울의 무리들이 다윗의 생명을 취하려 한 행동은 다윗의 선행을 도리어 악으로 갚는 것이었습니다.
4. 내가 허물이 없으나 그들이 달려와서 스스로 준비하오니 주여 나를 도우시기 위하여 깨어 살펴 주소서
원수들은 다윗이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공격하기 위해 조직적이고 신속하게 달려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주여 나를 도우시기 위하여 깨어 살펴 주소서"
"더 이상 침묵하지 마시고, 이제는 눈을 떠서 나의 이 억울한 사정을 똑똑히 보시고 도와 주십시오"라는 탄식 섞인 기도입니다.
5. 주님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오니 일어나 모든 나라들을 벌하소서 악을 행하는 모든 자들에게 은혜를 베풀지 마소서 (셀라)
이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자기 백성들을 보호하신다는 것입니다.
일어나 모든 나라를 벌하소서. - 여기서 모든 나라는 이방신을 숭배하며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이방 민족을 가리킵니다. 특별히 여기서 다윗은 자신을 해하려는 사울의 무리에게 이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6. 그들이 저물어 돌아와서 개처럼 울며 성으로 두루 다니고
히브리인들은 개를 더러움과 부정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로 여겼습니다(신 23:18; 사 66:3). 다윗이 자신의 대적자들을 이처럼 배고파서 방향 없이 이리저리 다니며 더러운 것을 먹는 부정한 개에 비유한 까닭은 그들이 사람들 가운데서 두루 다니며 끊임없이 악을 행하려는 더럽고도 사악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음을 지적하기 위해서입니다.
7. 그들의 입으로는 악을 토하며 그들의 입술에는 칼이 있어 이르기를 누가 들으리요 하나이다
'토한다'는 표현은 속에 가득 차 있는 더럽고 추한 것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뜻합니다. 원수들의 마음속에 악독과 증오, 시기와 질투가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입술에는 칼이 있어"
날카로운 칼이 사람의 육신을 베고 상처를 내듯이, 원수들이 뱉어내는 비방, 모함, 악성 루머, 언어폭력이 다윗의 마음과 명예를 난도질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르기를 누가 들으리요 하나이다"
원수들의 극도에 달한 교만함과 무신론적 태도를 폭로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숨어서 모의하고 악한 말을 쏟아내도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다"고 확신합니다.
8. 여호와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며 모든 나라들을 조롱하시리이다
악인들은 아무도 보지 않고 듣지 못할 줄 알고 은밀하게 음모를 꾸미지만,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그들의 어리석은 행동을 내려다보며 '비웃고 계신다'고 고백합니다.
다윗은 자신을 쫓는 사울의 부하들을 넘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이방 나라들'로 시야를 넓힙니다. 최종 승리는 언제나 하나님께 있습니다.
9.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니 그의 힘으로 말미암아 내가 주를 바라리이다
견고하게 세워진 요새를 비유로 하여 성도들에 대한 하나님의 보호의 안전성과 확실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의 힘으로 말미암아 내가 주를 바라리이다’, 다윗이 의지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임을 잘 나타내 줍니다.
10. 나의 하나님이 그의 인자하심으로 나를 영접하시며 하나님이 나의 원수가 보응 받는 것을 내가 보게 하시리이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이란 피조물인 인간들에게 베푸시는 창조주로서의 절대 자비를 의미합니다. 그 인자하심으로 나를 영접해 주실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다윗은 친히 원수를 갚지 않았습니다. 원수갚는 것이 하나님께 있음을 믿었기 때문입니다(신 32:35; 시 94:1). 성경은 우리에게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롬 12:17; 살전 5:15).
11. 그들을 죽이지 마옵소서 나의 백성이 잊을까 하나이다 우리 방패 되신 주여 주의 능력으로 그들을 흩으시고 낮추소서
이것은 다윗이 대적들에 대해서 하나님께 긍휼을 베풀어 주실 것을 간구하는 기도가 아닙니다. 다윗이 이렇게 간구한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방패가 되심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12. 그들의 입술의 말은 곧 그들의 입의 죄라 그들이 말하는 저주와 거짓말로 말미암아 그들이 그 교만한 중에서 사로잡히게 하소서
그들 입술의 말은 곧 그들의 입의 죄라고 합니다. 이것은 다윗의 대적들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들이 곧 죄악된 것이었다는 뜻입니다(7절). 말하는 것을 통해서 의인과 악인을 구별하게 됩니다. 악인들의 입에서는 저주와 거짓말이 나옵니다. 다윗은 ‘그들이 그 교만한 중에서 사로잡히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13. 진노하심으로 소멸하시되 없어지기까지 소멸하사 하나님이 야곱 중에서 다스리심을 땅 끝까지 알게 하소서 (셀라)
이는 악에서 돌이키기를 권고하는 하나님의 권고를 무시하는 자들에게는 결국 하나님의 최종적인 심판이 있을 것임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그들을 소멸하시는 심판자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야곱 중에서 다스리심을 알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야곱'은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14. 그들에게 저물어 돌아와서 개처럼 울며 성으로 두루 다니게 하소서
여기서 '개'는 오늘날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이 아니라, 고대 근동 지역에서 성 안팎을 떠돌며 쓰레기와 썩은 고기를 찾아 헤매던 더럽고 사나운 들개를 의미합니다.
"성으로 두루 다니게 하소서"
악인들이 승리감에 도취되어 성을 활보하는 것이 아니라, 만족을 얻지 못하고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결핍과 두려움 속에서 끝없이 방황하고 유리하는 영적 형벌을 받게 해달라는 간구입니다. 그들이 팠던 함정에 그들이 빠져 피폐해질 것을 예언적으로 보여줍니다.
15. 그들은 먹을 것을 찾아 유리하다가 배부름을 얻지 못하면 밤을 새우려니와
'유리하다'는 말은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며 방황한다는 뜻입니다. 원수들은 처음에는 다윗이라는 사냥감을 잡아 자신들의 욕망과 악을 채우려고 기세등등하게 들이닥쳤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보호하심 때문에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이제는 생존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리저리 비참하게 헤매고 다니는 신세가 되었음을 뜻합니다.
"배부름을 얻지 못하면 밤을 새우려니와"
악인들의 본질적인 비극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들은 밤이 새도록 온 성을 뒤지고 다녀도 결코 만족(배부름)을 얻지 못합니다.
여기서 '배부름을 얻지 못하면 밤을 새운다'는 것은, 만족을 얻지 못해 밤새도록 원망하고 부르짖으며 고통과 결핍 속에서 밤을 지새우게 된다는 뜻입니다.
16. 나는 주의 힘을 노래하며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높이 부르오리니 주는 나의 요새이시며 나의 환난 날에 피난처심이니이다
다윗은 자신의 힘이나 지략이 아닌, 오직 '주의 힘'을 노래합니다. 여기서 '아침'은 어두움과 대조되는 것으로 위기 상황이 물러간 '구원의 때'를 상징합니다.
환난 날에 피난처심이니이다. - 독수리가 절벽 높은 곳에 새끼를 두어 다른 짐승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듯이 하나님께서도 당신의 백성을 아주 높은 곳에 두사 환난 날에 어떠한 대적으로부터도 해를 입지 않도록 절대 안전하게 보호하신다는 뜻입니다.
17. 나의 힘이시여 내가 주께 찬송하오리니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며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이니이다
나의 힘은 다윗 자신의 지혜나 군사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이 자신에게 버틸 수 있는 에너지를 주시는 공급처임을 고백합니다. 내 능력이 바닥났을 때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라는 뜻입니다.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긍휼'은 조건 없는 사랑과 자비(헤세드)를 뜻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보호하시고 힘을 주시는 이유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하시기 때문이라는 겸손한 고백입니다.